•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공학도 꿈, 기술경영으로 펼친' 조석래 효성 회장 별세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3-30 16:32

'공학도 꿈, 기술경영으로 펼친' 조석래 효성 회장 별세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효성그룹 2대 회장 조석래닫기조석래기사 모아보기(89, 사진) 명예회장이 지난 2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화학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조 명예회장은 원천기술을 특히 중시한 경영인이다. 젊은날 대학교수를 꿈꾸며 유학길에 올랐던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경남 함안 출신으로 일본 와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나가 일리노아대 화학공학과 석사를 마쳤다. 이후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박사 과정을 준비했다. 조 명예회장의 부친은 조홍제 회장이다. 이병철닫기이병철기사 모아보기 삼성 회장과 삼성물산을 세워 공동운영하다가 1962년 독립해 효성을 세웠다. '부잣집 아들'인 조석래 명예회장이 공학에 몰두한 것은 당시 극히 드문 일이었다.

그러다가 1966년 사업을 도우라는 아버지 조홍제 회장의 부름을 받고 귀국해 경영인의 삶을 살았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아버지에게 "앞으로 석유화학 산업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제안하고, 직접 동양나이론 울산공장 건설을 진두지휘했다.

조 명예회장은 공학도답게 기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그는 "경제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개발력에 있다"는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것도 기술 중시 경영 때문이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왼쪽)은 2013년 일리노이 공과대학으로부터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왼쪽)은 2013년 일리노이 공과대학으로부터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이미지 확대보기


조 명예회장이 발굴하고 키운 사업은 효성그룹의 기반으로 자리잡았다.

1980년대 조 명예회장은 플라스틱을 만드는 폴리프로필렌(PP)에 도전했다. 당시 PP 원료인 나프타는 기존 업체들이 선점한 상황이었으나, 조 명예회장은 수소문 끝에 미국에서 찾은 PP 신공법인 탈수소공법을 적용해 성공을 거뒀다고 한다.

'섬유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스판덱스도 조 명예회장이 직접 연구개발하라고 지시해, 1990년초 독자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스판덱스는 현재 효성이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 제품이다.

2011년에는 산업계 '꿈의 신소재' 탄소섬유 기술 개발에도 성공한다.

2004년 중국 가흥 타이어코드 공장 순시 모습

2004년 중국 가흥 타이어코드 공장 순시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조 명예회장은 민간 외교관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필요성을 최초로 제기해 체결까지 공헌했다. 한미재계협회장, 한일경제인협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현국경제인연합) 등도 역임했다.

그는 2010년 담낭암 판정을 받고 2014년 전립선암도 발병하는 등 건강상 문제로 201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그룹 경영은 장남 조현준닫기조현준기사 모아보기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이어받았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4월 2일 치러진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시대를 앞서가신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서 기업은 술로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원천기술 개발에 누구보다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스판덱스 등 첨단 섬유의 원천기술 확보와 미래 산업의 쌀이라는 탄소섬유의 독자개발을 통해 기술 한국의 면모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고 밝혔다.

2009년 제주하계포럼에서 W.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난 모습

2009년 제주하계포럼에서 W.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난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산업 다른 기사

1 존재감 키우는 SK 3세들 SK그룹 창업주의 장손 최영근씨가 SK에 복귀하면서 SK(家) 3세들의 경영 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19일 재계에 따르면 영근씨는 작년 9월부터 그룹 지주회사인 SK㈜에서 헤리티지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헤리티지팀은 최종건 SK 창업회장의 사저인 선혜원 등 그룹 역사와 관련된 자산을 바탕으로 전시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직책으로 알려졌다. 교육 공간으로 사용되던 선혜원은 10년 만에 재개방된 작년 10월 첫 전시를 개시한 바 있다. 최팀장은 미국 파슨스디자인학교를 졸업하고 패션 브랜드 베라 왕에서 인턴을 거친 경력이 있다. 최영근 팀장은 2014년부터 삼촌인 최창원 부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SK디스커버리와 SK디앤디에서 2 JTBC, 디폴트 직전까지 'BBB'…재점화된 신용평가 적시성 논란 JTBC(대표이사 전진배)가 지난 12일 206억 원 규모 유동화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며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디폴트 발생 직전까지도 투자적격등급(BBB)이 유지됐다는 점에서 신용평가의 적시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JTBC의 디폴트 사태를 기점으로 계열사인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중앙일보는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추진 중이다.문제는 위험 신호가 누적되는 과정에서도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투자적격등급이 유지됐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에 이어 투자적격등급 채권의 '조기 부실화'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이유 3 기폭제 필요한 컴투스, 대형 MMO '제우스'에 쏠린 눈 컴투스가 서머너즈 워, 프로야구 시리즈 등 대표 캐시카우를 기반으로 흑자 기조 안착에 성공했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이익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프로야구 시즌이 본격화된 2분기에도 완연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그러나 이 같은 이익 체력 회복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괴리를 보인다. 시장에서는 외형(탑라인) 자체를 폭발적으로 키워낼 강력한 '한 방'을 요구하는 모양새다. 컴투스가 하반기 출시 예정인 대형작 '제우스: 오만의 신(이하 제우스)'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넥슨 출신 김대훤 사단 야심작 ‘제우스’19일 컴투스에 따르면 오는 3분기 대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