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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창용 한은 총재 "기준금리, 현재의 긴축적 수준 유지 적절 판단"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1-30 11:50 최종수정 : 2023-11-30 13:28

11월 30일 한은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3.11.3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3.11.30)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기조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가계부채의 증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데다 미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의 영향,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등과 관련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에서 동결했다. 7회 연속 동결이다.

이 총재는 "국내경제는 수출 회복세 지속 등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으며, 성장률도 금년 1.4%에서 내년에는 2.1%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년 11~12월중 3%대 초중반, 내년 상반기중에는 3% 내외로 점차 둔화되겠으며 연간 상승률도 금년 3.6%에서 내년에는 2.6%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 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이 총재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전문.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을 설명드린 후에 기준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지난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대외여건의 변화를 살펴보면, 세계경제는 미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었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의 영향으로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국별로 보면, 미국은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 지속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완만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로지역은 서비스업 회복세 약화로 성장 부진이 이어지겠으며 중국은 경기부양책 등으로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대외수요 부진으로 내년중 성장률이 4%대 중반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근원물가는 더디게 둔화되는 모습입니다. 미국과 유로지역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내외로 낮아졌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4%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가 높아지면서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되었습니다. 주요국 국채금리가 큰 폭 하락하고 미 달러화는 상당폭 약세를 나타내었으며 글로벌 주가는 상승하였습니다.

다음으로 대내여건을 살펴보면, 국내 경기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소비는 높아진 물가와 금리의 영향 등으로 더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개선세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국내 물가는 10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산물 및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3.8%로 높아졌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3.2%로 전월보다 낮아졌습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0~11월중 3.4%로 9월(3.3%)보다 소폭 상승하였습니다.

9~10월중 긴축적인 움직임을 나타내었던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11월 들어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되었습니다. 비은행부문의 유동성 리스크는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대출 연체율 상승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상황을 보면, 금융권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였지만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완만한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주택매매가격은 11월 중순 들어 보합세로 전환되었습니다.

아울러 지난 8월 경제전망 이후의 대내외 여건 변화를 반영하여 앞으로의 성장과 물가 흐름을 다시 점검해 보았습니다. 먼저 국내경제는 수출 회복세 지속 등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으며 성장률도 금년 1.4%에서 내년에는 2.1%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세의 영향으로 지난 8월 전망치(2.2%)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성장경로에는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의 파급영향,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국내 물가는 수요압력 약화와 국제유가 및 농산물가격 하락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예상보다 높아진 비용압력의 영향으로 지난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년 11~12월중 3%대 초중반, 내년 상반기중에는 3% 내외로 점차 둔화되겠으며 연간 상승률도 금년 3.6%에서 내년에는 2.6%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 같은 전망경로는 지난 8월에 봤던 것보다는 0.1~0.2%p 높은 수준입니다. 근원물가도 완만한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으며 금년 및 내년 연간 상승률은 지난 8월 전망보다 소폭 높은 3.5%와 2.3%로 전망됩니다.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같은 대내외 정책 여건을 고려한 기준금리 결정배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기조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가계부채의 증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데다 미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의 영향,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등과 관련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였습니다.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 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통화긴축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부정적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는 부문과 지역에 대해 미시적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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