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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회장, 이익 주주환원 주식 저평가 해소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1-25 00:00 최종수정 : 2023-01-25 11:30

행동주의 펀드 압박 거세…배당 확대 기대감
신한금융 자본비율 12% 초과분 주주환원 사용

4대 금융지주 회장, 이익 주주환원 주식 저평가 해소한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4대 금융지주사가 주주환원 정책 경쟁을 본격화하고 나설 전망이다. 주가를 부양해 저평가를 해소해야 하는 필요성이 제기되는 동시에 역대급 규모로 거둬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라는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다.

대부분 금융지주가 중장기 배당정책 목표를 배당성향 30% 수준으로 설정한 가운데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발표될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 예고…배당 확대 기대감 커져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일 열린 신한경영포럼에서 주가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본 비율 12%대를 유지하고, 이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환원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저평가된 주가의 원인이 주주환원 정책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태경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배 수준으로 낮은 대표적인 이유는 주주환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신한금융은 분기 현금배당을 정례화해 확대하고 자사주 소각도 병행해 주주환원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4대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KB금융 12.6%, 신한금융 12.7%, 하나금융 12.73%, 우리금융 10.9%로, 규제 비율 7%를 웃돌고 있다. CET1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금융지주의 자산건전성을 살피는 주요 지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이 단순히 0.7%에 해당하는 자본 여력을 배당에 사용했을 시 총배당금은 26000억원(자사주 매입·소각 포함) 수준으로 주주환원율 50%에 육박한다“2021년 신한금융의 총 현물배당금은 1500억원이었는데, 이는 CET1비율 0.39%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결정이 당장 이뤄지기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당장 올해 경기 상황을 예측하기 쉽지 않고 바젤Ⅲ 최종단계가 적용되는 데다 위기 상황 시 확보해야 할 자본 여력 수준에 대해 금융당국과 커뮤니케이션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2년 만에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선 바 있다.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총 3000억원 규모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금융권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하며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3000억원에서 볼 수 있듯이 주주환원율 관점에서 주주환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총주주환원율은 전년도 25.2%보다 소폭이나마 상향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4대 금융지주는 점진적으로 배당 성향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4대 금융의 배당 성향은 KB금융 26.00%, 하나금융 26.00%, 우리금융 25.29%, 신한금융 25.19% 등이다.

KB금융은 중장기적으로 현금배당과 주식 매입을 포함해 배당 성향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고, 목표 달성 후에는 현금배당을 늘리기보단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분기 배당을 도입하고 정례화한 데 이어 같은해 2월과 7월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KB금융은 작년 10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배당을 포함한 연간 배당은 작년 배당 성향보다 더 하는 게 목표”라며 “이익 규모나 자본 비율 등에서 경쟁사 대비 어떤 이유로도 배당 성향을 낮게 가져갈 이유는 없기 때문에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더 의미 있는 배당정책을 내놓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4대 금융지주의 작년 연간 순이익은 17조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수준의 순이익 규모가 지속 유지되고 30%의 배당 성향, 4.5%의 위험가중자산 증가율 가정 시 신한금융과 KB금융, 하나금융이 보통주자본비율 12% 초과분을 모두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경우 3개사의 연간 평균 추가 주주환원 가능 규모는 약 1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이를 30% 배당 성향과 합산하면 총주주환원율은 65% 수준으로 해외 은행과 유사하게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자본 여력 충분…“은행주 투자 매력 커졌다” 평가

최근 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최근 금융지주들을 대상으로 주주행동을 개시한 데 이어 신한금융지주가 자본 비율 12% 초과분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배당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에스엠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어 낸 얼라인파트너스는 최근 금융지주를 타깃으로 주주환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국내 상장 금융지주 7곳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다음달 9일까지 이자본배치정책과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하고 공정 공시를 통해 공식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금융지주들의 최소 목표 주주환원율은 50%로 제시했다.

국내 은행주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은 0.31배로, 해외 주요 은행 평균(1.28배)에 크게 못 미친다. 평균 주가수익비율(PER)도 3.05배로 해외 은행 평균 9.50배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은행이 수익성,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주요 해외 은행들에 뒤지지 않음에도 주가가 저평가된 이유로는 낮은 주주환원율이 꼽힌다.

얼라인파트너스에 따르면 해외 은행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64%인 반면 국내 은행 평균 주주환원율은 24%에 불과하다.은행들이 매년 10% 가까이 늘려온 대출 등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연간 2~5% 수준으로 줄이고, 목표 주주환원율을 50%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얼라인파트너스 측 요구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해외 은행은 순이익의 대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하지만, 국내 은행들은 비효율적인 자본 배치로 주주환원율이 낮아졌다”며 “저평가를 극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주주환원율 수준은 50%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융지주들은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한 금융당국의 배당 제한 권고 조치로 낮췄던 배당 성향을 최근 다시 확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올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등 복합위기 속에 금융당국이 배당 자율성을 얼마나 허용할지가 관건이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에 손실 흡수 능력 등 자본 건전성을 유지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김주현닫기김주현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금융권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은행 자본확충과 충당금 적립 강화 등 금융권의 자체적인 손실능력 강화를 계속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2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의사결정은 결국 이사회 통제를 받는 경영진의 몫”이라면서도 “금감원에서 실시한 여러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금융권과 조심스럽게 공유 중으로, 건전성 확보 여력이 있다면 그 범위 안에선 자율적으로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 자본비율이 글로벌 규제 수준을 상회함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이고도 불가피한 근거 없이 주주환원책의 자유도가 제한된 것은 관습에 가깝다”며 “최근 대형 일본 은행들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 정책을 발표하고 행동주의펀드가 한국 은행지주에 주주환원책 확대를 요구하는 등 충분한 자본 안정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선진적인 자본정책을 제시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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