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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이 수협 롤모델된 배경은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2-05 00:00 최종수정 : 2022-12-05 08:43

M&A로 덩치 키운 DGB…비은행 이익기여도 높아
수협, 비은행 실적 부진…부동산 PF 안정화도 관건

▲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DGB금융지주(회장 김태오닫기김태오기사 모아보기)가 최근 지주사 전환에 나선 수협중앙회(회장 임준택)의 비은행업 진출 성공 사례로 꼽히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중이다. 대구은행에서 시작한 DGB금융은 10년여간 비은행 계열사를 속속 인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수협, DGB금융 성공적 M&A ‘주목’

수협은 지난달 23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공적자금 조기상환 기념식’을 열고 ‘수협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21년 만에 1조2000억원에 이르는 공적자금 상환 의무에서 벗어난 수협은 자회사 수협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 체제 전환을 추진한다.

수협은 금융지주 인가 요청을 위한 최소한의 자회사 요건을 갖추게 되면 내년 3분기부터 금융지주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자산운용사를 시작으로 증권·캐피탈 등을 인수해 수협은행에 비은행 계열사를 둘 예정이다. 2030년까지 사업 다각화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날 수협은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DGB금융의 사례를 공유했다. 대구은행이 DGB금융을 설립한 이후 거의 매년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서다.

수협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수협은행과 지방은행의 자산 규모나 순위는 비등했다”며 “그러나 수협은행은 공적자금 상환 때문에 금융지주 전환이 늦어졌다. 이 기간 지방은행들은 지주로 전환하며 사업 다각화를 했다. 특히 자산과 순익 규모에서 DGB금융의 비은행이 월등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DGB캐피탈 시작으로 사업 다각화 ‘총력’

현재 DGB금융은 대구은행, 하이투자증권, DGB생명보험, DGB캐피탈, 하이자산운용, DGB유페이, DGB데이터시스템, DGB신용정보, 하이투자파트너스, 뉴지스탁의 10개 자회사와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에 손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 2011년 5월 DGB금융을 설립하며 지주사로 전환했다. 당시 DGB금융은 대구은행, 대구신용정보, 카드넷 등으로 구성됐다. 그룹 차원 일체감을 높이기 위해서 2015년 8월 유페이먼트와 대구신용정보는 각각 DGB유페이, DGB신용정보로 사명을 변경했다.

DGB금융은 캐피탈 회사를 제일 먼저 인수했다. 2012년 1월 100% 지분을 취득해 DGB캐피탈을 샀다. 또, 100% 지분 출자로 DGB데이터시스템을 세웠다.

2013년 3월에는 기존 자회사인 카드넷이 소멸되고 유페이먼트가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DGB금융은 2015년 1월 DGB생명보험의 지분을 98.9% 인수했다. 같은 해 6월과 12월 두 번의 유상증자 참여에 이어 2017년 1월 주식의 포괄적 교환을 통해 DGB생명보험의 지분을 100% 취득했다.

또한, 2016년 10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승인과 대금지급이 완료됨에 따라 엘에스자산운용을 자회사로 뒀다. 사명은 지난해 8월 하이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다음 해에는 비은행 사업라인 강화 및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증권업 진출을 시도했다. 하이투자증권은 2018년 10월 DGB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현재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의 87.88% 지분을 갖고 있다.

DGB금융은 작년 4월 벤처창업투자회사인 수림창업투자(현 하이투자파트너스)의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디지털 혁신 가속화와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플랫폼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회사인 뉴지스탁을 자회사로 추가했다. DGB금융의 뉴지스탁 지분은 77.74%다.

비은행 비중, 자산 35%·이익 40%까지 높인다

자료제공=DGB금융

자료제공=DGB금융



DG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이익기여도는 2017년 말 11%에서 지난 3분기 31%까지 뛰었다. 3분기 계열사별 누적 순이익 분포는 ▲은행 69%(3294억원) ▲증권 15.4%(737억원) ▲캐피탈 13.2%(631억원) ▲생명 1.4%(69억원) ▲기타 0.9%(44억원) 등이다.

DGB금융은 같은 기간 40%가 넘는 KB금융과 신한금융보다 비은행 순익 비중이 낮지만 하나금융(29.1%), 우리금융(17%), 농협금융(28.1%) 대비 높은 편이다. DGB금융은 중장기적으로 그룹 내 비은행 자산 비중은 35%, 이익은 4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다만 그간 실적을 주도했던 하이투자증권이 부진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3.4% 쪼그라들었다. DGB금융 측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수익 정체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주력 수입원은 부동산 PF 관련 수수료 이익이다.

최근 부동산 PF 부실 우려는 부담이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는 위기감은 조성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금융지주의 부동산 PF 익스포저 현황’을 보면 지난 9월 말 기준 DGB금융의 부동산 PF 규모는 은행 2조4000억원, 증권 1조2000억원, 캐피탈 6000억원으로 총 4조2000억원이다. 총 여신의 7.2% 수준이다. 이는 은행권에서 JB금융(11.6%)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의 3분기 총여신 대비 부동산 PF 비중은 평균 1.7% 정도다. 특히 우리금융은 0.7%로 가장 낮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대 금융보다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높은 수치”라며 “건전성 관리의 역량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DGB금융이 진행한 ‘2022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영석 전무(CFO)는 “DGB금융 경영진은 부동산 경기가 과거 수준을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무리한 성장보다 기존 PF 사업장에 대한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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