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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물폭탄'에 서초·양재 등 강남 대거 침수…잦은 물난리 이유 있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8-09 10:27 최종수정 : 2022-08-09 10:34

고가주택 밀집한 강남, 낮은 항아리 지형으로 침수 발생
2015년부터 침수대응 능력 개선 피력했지만 여전히 대응 불가
강남 고급 아파트 치수 문제 공론화 필요성도 제기

8일 밤 9시30분경 보라매역 사거리가 침수되며 교통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 사진=서울시교통정보시스템 TOPIS

8일 밤 9시30분경 보라매역 사거리가 침수되며 교통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 사진=서울시교통정보시스템 TOPIS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8일부터 서울 및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덮친 80여년 만의 집중호우로, 강남·서초·양재 등 한강 이남 지역이 대거 침수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강남 일대는 서울의 대표적인 상습 침수 지역 중 하나다. 주변보다 지대가 낮은 항아리 지형으로 침수가 발생하기 쉽고, 포장도로가 지나치게 많아 물을 흡수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지적도 잇따라 나왔다. 정부도 이를 인식하고 그간 수차례 침수대응능력 개선 의지를 피력해왔으나, 이번 침수사태로 여전히 그 능력이 미흡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강남구와 서초구에 쏟아진 비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양으로, 80년 만에 가장 많은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그간 강남역 일대는 개선사업을 통해 시간당 최대 강우 처리 용량 85mm가 가능하도록 설계됐지만, 이번에 이를 뛰어넘는 폭우가 내리자 버티지 못하고 곳곳이 침수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곳곳에서 사망사고 및 실종사고가 속출하고, 수 백명에 달하는 수재민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침수된 차량이 도로에 방치되며 교통정체까지 발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주변의 폭우 침수로 인해 출근하지 못하고 9일 새벽까지 자택에서 상황을 보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시는 2015년 '강남역 일대 및 침수취약지역 종합배수 개선대책'을 발표하며 ▲역경사로 설치되는 등 잘못된 하수관로를 바로잡는 배수구역 경계조정 ▲서울남부터미널 일대 빗물을 반포천 중류로 분산하는 지하 배수시설인 유역분리터널 공사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예산이나 설계문제 등이 겹쳐 완공 시점이 거듭 연기되며 우려를 키워왔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향후 게릴라성 집중호우 발생 빈도가 높아지면서 이번과 같은 홍수 피해도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로 인해 강남에 위치한 초고가 고급 아파트들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남 아파트의 치수(治水) 문제 역시 사회적으로 공론화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한 전문가는 “지금까지도 배수시설 마련은 아파트 설계에 있어 가장 중점적으로 살피는 부분 중 하나였지만, 앞으로는 기후변화 여파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현재 건설업계가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손을 모으고 있듯, 침수가 쉬운 강남이 사회적 문제로 발전하면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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