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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부동산 ‘디벨로퍼’는 ‘개발업자’로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7-11 00:00 최종수정 : 2022-07-11 01:09

‘짓기만’ 하는 건설에서 관리까지 맡는 건설업으로

[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부동산 ‘디벨로퍼’는 ‘개발업자’로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전통적인 건설업, 즉 ‘짓기만’ 하는 개념의 건설업만으로는 한계를 느끼는 건설사들이 늘면서, 이제는 지은 뒤 ‘관리’까지 건설사들이 도맡는 종합 건설업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사업 형태를 가리켜 ‘부동산 디벨로퍼’라는 용어가 건설사들 사이에서 대세로 떠올랐다. ‘디벨로퍼(developer)’란 일반적으로 부동산관련 개발사업자를 일컫는 말이다. 쉽게 말해 땅 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부동산 개발업체를 가리킨다. 기존의 건설사들의 수익 모델이 단순히 건물을 짓고, 이를 분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주로 삼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국립국어원은 ‘부동산 디벨로퍼’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부동산 개발업자’을 권장하고 있다. 외국어로 쓰이는 ‘디벨로퍼’를 원 뜻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부동산 개발업은 시장의 수급상황과 부동산의 잠재력을 정확히 예측하고 판단해 개발방안을 마련하고 그 후의 단계들(기획, 용지확보, 설계 등)을 거치면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부동산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영업활동을 영위한다. 건설사들의 수익구조 역시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양해지게 됐다.

▲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한 차나칼레대교 전경. 사진제공 = DL이앤씨

▲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한 차나칼레대교 전경. 사진제공 = DL이앤씨

지난해 DL이앤씨는 단순 시공 형태의 도급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사업 발굴에서부터 기획,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까지 사업 전 과정을 담당하는 종합 사업자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들이 최근 이뤄낸 터키 ‘차나칼레대교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국내 건설사들의 부동산 개발업자 변신 성공 사례 가운데 하나다.

DL이앤씨는 SK에코플랜트와 손잡고 유럽과 아시아대륙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 현수교 구축에 성공했다.

차나칼레대교 프로젝트는 3.6km의 현수교와 85㎞의 연결도로를 건설하고 약 12년간 운영한 후 터키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의 민관협력사업이다. 두 회사는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사업 발굴 및 기획부터 금융조달, 시공, 운영까지 담당하며 고부가가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부동산 개발업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롯데건설 역시 지난해 말 캡스톤자산운용과 ‘부동산개발 및 자산운용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관련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롯데건설은 건설출자자로서 향후 캡스톤자산운용이 참여하는 개발사업에 대해 시공자로 참여 가능하고, 캡스톤자산운용은 펀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양사가 사업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주로 동남아시아나 중동 등 아시아 시장에 한정돼있던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역량도 크게 신장됐다. 이제 국내 건설사들의 무대는 유럽과 미국·호주 등 기존에 개척되지 않았던 시장으로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실적 규모도 커지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호주 노스이스트링크 PPP사업 입찰에 참여해 호주 빅토리아 주정부 산하 주무관청으로부터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사업비만 약 31억7526만 호주 달러(한화 약 2조7785억원)에 달하는 이 사업은 민관합작투자사업으로, 민간은 도로 등의 공공 인프라 투자와 건설, 유지, 보수 등을 맡되 운영을 통해 수익을 얻고 정부는 세금 감면과 일부 재정 지원을 해주는 상생 협력 모델로 꼽힌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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