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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Q칼럼] 승률과 손익비로 셈하는 투자 비중

황인환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 2022-04-18 04:01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포트폴리오라는 말은 대개의 투자자 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단어이다. 위험과 기대수익률이 상이한 다양한 대상에 분산 투자해서 안정적인 투자 결과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단어적 의미는 건너 뛰고, 포트폴리오 구성의 원초적 내지는 원천적 사례가 떠올려 볼 수 있다. 우산장수 나막신 장수에게 각기 시집보내고 청명한 날에는 우산 장사를 궂은 날에는 나막신 장사를 걱정하며 사는 어머니의 심정에 대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비가 오면 우산장사가 좋고 안오면 나막신 장사가 좋겠다는 발상 전환에 대한 단골 소재이다. 그런데... 만일, 맑은 날이 월등 많다면 우산장사에 전념하는 게 맞을까? 아니면 가끔 오는 비를 위해 우산의 값을 올려서 단가를 맞추는 게 맞을까? 한 사람이 두 장사를 다 해도 되지 않을까? 우산과 나막신의 재고 비중은...?

정말 확실한 투자 정보라면 그리고 그 예상 성과가 긍정적이라면, 그 투자안에 가능한 한 최대의 규모로 집중(이른바 '몰빵'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물론 그 규모가 한정적일 수도 있다. 보통 [정보의 신뢰도(%) x 2(배) - 100] 정도를 투자비중으로 하라고도 한다. 80% 정도 신뢰한다면 확보된 자금의 60% 정도를 의미하는 것이다. 승패시의 손익 금액이 다를 경우에는 켈리의 법칙을 적용해 볼 수 있다(법칙이라고 까지 격상할 만한가 싶기는 하지만). 그 동안의 투자이력에서 승률과 평균 수익액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투자준비금이 있고, 열 번 중 일곱 번을 성공하여 이기고 평균 손익비(수익/손실)가 200과 100이라고 할 때, 승률(70%)-{패율(30%)/(200/100)} = 55% 를 투자하라는 것이다. 첫 번 째 얘기는 정보의 신뢰도 측정이 문제가 되고, 두 번 째 얘기는 과거 이력을 필요로 하는 난점이 있다. 평균 손익비가 같다면 첫 번째와 두 번 째는 결론이 같게 된다. 확률에 따른 기대수익률과 예상되는 최대수익률 등을 이용해서 비중을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

원론적이지만 포트폴리오의 효과는 몇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 바구니에 이것 저것 많이 들어가 있을 수록 효과가 있다. 당연하다. 같은 그룹 안에 속해 있어도 민감한 것도 있고 덜 반응 하는 것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상관관계가 멀리 있을 수록 (이론적으로 얘기하는 상관계수가 -1에 가까와 질 수록) 상충관계에 있는 상대 자산이 보완 역할을 한다. 글 첫머리에서 든 우산장사와 나막신 장사의 예가 그렇다. 마이너스 성과를 우선하여 전제하고 투자를 확정하는 것은 없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상호 보충 보완하는 관계에서 우상향하는 수익률을 향해 가는 것이다. 안정감을 주는 비겁함 정도이다.

바구니에 들어있는 종목 수가 많을 수록 좋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대 여섯 개만 넘어가면 기억이 불편해지는 (기억하기를 포기하는) 현상도 가져온다. 실증적으로 네 개 내지는 여덟 개 정도가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나온다. 두 번째의 상관관계라는 것은 약간 지식이 필요하다. 통계적인 (처리가 필요한) 것이고 이것에 익숙하지 않으면 '무슨 말이래?' 가 된다. 확정적으로 이자를 주는 채권의 수익률이 높게 형성되면 주식에 덜 투자하고 싶어진다. 이것이 주식과 채권 사이에는 역의 상관관계가 있다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만일 현재의 투자종목 가격이 현재의 수준을 (매월) 위 아래로 등락을 반복한 뒤 일년 뒤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전제를 할 경우 어떤 형태와 규모의 투자 방식이 좋을 것인가를 상상해보자. 이러한 경우의 랜덤워크가 반복되는 시장에서 반어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주제 중 하나가 "섀넌의 도깨비"(Shannon’s Demon)가 된다. 오름추세나 내림추세를 배제하고서 배분된 자산의 재조정(리밸런싱)을 얘기할 때 거치는 통과의례와도 같고, 여러가지 시사점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세계적인 수학자 클로드 섀넌(Claude Shannon)이 발표한 균형복원 포트폴리오 이론인 “diversify and rebalance” 전략이다. 쉽게 '50 : 50' 법칙으로 알려져 있다.

포트폴리오 실무에 "웬 도깨비?"냐 하겠지만...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갈 짓(之)자 행보의 시장 상황에서는 세 가지의 자금 투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투자금을 분할 불입(적립)할 것인지 아니면 초기에 일시에 모두 납입(거치)할 것인가이다. 두 번째는 위험자산(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은 안전자산(예금,채권)에 대한 자산배분 비중을 어떻게 하여야 유리할까이다. 마지막으로는 잠정한 투자기간에서의 매매의 타이밍과 빈도(횟수)는 어느 정도가 적정한가를 결정하여야 한다. 이것은 투자와 회수시에 발생하는 세금과 수수료 등 비용이 성과에 크게 반영됨을 의미한다. 이런 관점에서 빈번한 매매에 유리한 ETF 등이 최근 각광을 받는 이유가 된다.

투자의 시작과 종료 시점의 수준이 같고 그 위와 아래로 가격의 손익 등락이 이루어진다는 전제에서, 반복적으로 (리밸런싱하면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비율은 주식 41.5%, 현금 58.5%로 알려져 있다. 어림 보수적 투자관점에서 40(주식,위험자산):60(채권 예금,안전자산)으로 인식하면 무난할 듯 싶다.

투자에서의 현금 보유에 대한 비중의 결론은 기실 없다. 재투자·추가투자·반복투자가 없다면 현금 비중은 0%에 가까와 질 것이다. 현금은 안전자산이자 변동성이 없는 재고자산이며 투자자산(물가가 오르면 가치가 떨어지듯, 환율과 구매력으로 고평가 저평가가 이루어 진다)임을 인식해야 한다. 투자를 반복하는 경우의 투자자의 현금(혹은 즉시 현금화가 가능하도록) 비중 유지는 대단히 중요하다. 확보되어 예탁된 현금의 이자율은 낮으므로 일반적으로 전체 수익률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수록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와서 패닉(집단 도주심리)에서 벗어나거나 오히려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해 준다. 불안심리 쏠림의 매도나 감정적 화풀이식 매수를 자제하게도 한다. 반드시 비중 몇 퍼센트를 유지해야 한다가 아니라 투자대상과 변동성의 폭, 정보와 예측값의 신뢰 수준, 반복 투자의 빈도와 주기를 감안해서 결정해야 할 일이 된다. 쏠림과 몰림이 반복되는 시장에서 현금 비중은 마지막 승부수이자 히든 카드가 된다.
[황Q칼럼] 승률과 손익비로 셈하는 투자 비중


황인환 이에스플랜잇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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