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향후 미국 연준(Fed)의 통화정책이 국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미 좀 움직일 수 있을 때 미리 (기준금리 인상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연준의 속도에 따라서 피동적으로 끌려가는 리스크는 없다"고 제시했다. 이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 기자간담회에서 "조금 선제적으로 움직인 게 정책운영에 있어서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 정책금리를 현 수준(0.00∼0.25%)에서 동결했으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매월 150억달러에서 내년 1월부터 300억달러로 당초 계획보다 확대하고 정책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FOMC 위원들의 정책금리 기대를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 다수의 참석자가 2022년 중 3차례 금리인상(중간값 기준)을 예상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커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이 총재는 "여러 번 말씀을 드렸는데 통화정책이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국내의 경제·금융 상황을 1차적으로 고려해서 운용하게 되어 있다"고 제시했다.
이 총재는 "물론 미 연준의 금리인상은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리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나,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통화정책은 국내 경기, 물가, 또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해서 하는 정책이므로, 이처럼 정상화라고 하는 것은 대외요인보다는 국내요인에 맞춰서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3월에 50bp(1bp=0.01%p), 5월에 25bp씩 잇따라 기준금리를 내려 사상 최저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오다가, 2021년 8월 25bp 인상으로 금리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지난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1.0%까지 올려 '제로 기준금리'를 마감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질의에 이 총재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씀드렸고, 지금 경기흐름, 물가,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꾸준히 추진할 필요가 있고 기조는 바뀐 게 없다"며 "(금리 인상 시기가) 1월이냐 2월이냐 하는 것은, 미리 정해놓은 것도 아니고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은은 2022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보다는 다소 낮아지겠지만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면서 내년에도 2%대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올해 1~1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2.3%로 물가안정목표인 2%를 웃돌았다. 특히 10월 이후 3%대로 더욱 높아졌으며, 지난 11월 상승률을 3.7%를 기록했다.
이 총재는 "여러 가지로 보면 상방리스크가 좀 커보인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좀 더 다양한 요인이 같이 작용을 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공급측 요인도 병목현상이 좀 완화된다고 하지만 조금만 길게 보면 탄소중립 이행과정에서 원자재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총재는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이 여러 부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지만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는데, 올해보다 내년에는 이런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영향이 좀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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