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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ESG경영, ‘너도나도 친환경’···SG는 언제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8-03 17:02 최종수정 : 2021-08-03 18:58

접근쉬운 환경문제만 집중
사회적 책임 활동은 '미미'

사진=본사DB

사진=본사DB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금융권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힌 ESG 문화에 은행권은 일제히 하반기 경영 키워드로 'ESG 경영 안착'을 내걸었다.

저축은행업계도 ESG경영에 동참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E(환경)'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는 뚜렷한 활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경영 요소를 판단하는 지표로,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었는지,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평가가 사회적 책임 증가와 함께 발전해왔다.

ESG가 금융권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잡기 이전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활동은 존재했다. 과거에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의 사회적 책임)로 기업 가치를 높였던 한편,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점점 커지면서 핵심 부문인 사회공헌과 지배구조를 부각시키고 여기에 친환경 요소가 더해지며 ESG가 탄생했다.

최근들어 금융권에서는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녹색 채권을 발행하는 등 ESG를 경영에 내재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범위가 넓고 단기간에 입증이 어려운 S와 G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은 미비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기존 CSR 활동에 환경적 지표가 추가되면서 환경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로 비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이어진 경영진 부실과 법인카드 남용, 장애인 채용 등의 문제를 살펴보면 S와 G 측면에서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금융권의 경영 및 회계적 투명성에 대한 변화가 더뎠다는 것을 나타내는 반증이기도 한 셈이다.

저축은행들도 회사내에 ESG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등 사회공헌과 지배구조 활동에 조금씩 접근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커다란 움직임은 보이고 있지 않다. 당장의 ESG 경영 부각을 위해선 업무용 친환경 자동차를 도입하고 종이사용 절감, 친환경 상품 출시 등 검증이 쉬운 환경 분야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 친환경 경영에만 집중하는 저축銀

현재 저축은행업권의 'E 활동'은 크게 친환경 차량 도입과 페이퍼리스(Paperless)로 나뉜다.

자산규모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지난 6월 전국 20개 지점에 디지털 창구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종이문서를 통한 금융업무를 없애고 페이퍼리스 환경을 구축했다.

JT저축은행은 사내 사무용품을 녹색제품으로 전환하며,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캠페인 '고고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오는 2024년까지 모든 영업용 차량을 친환경 전기차로 전환할 것을 약속했다.

OK저축은행도 지난 4월 환경부가 주관하는 ‘2030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100(K-EV100)’ 선언식에 참석해, 오는 2030년까지 영업용 차량을 전기차와 수소차 등 무공해차로 100%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웰컴저축은행은 매주 수요일을 'WELCOME Green Day(웰컴그린데이)’로 지정하고,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임직들에게 제공되는 간식을 다회용품으로 교체해 제공하고 엘레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을 유도하는 등 사내 친환경 문화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화저축은행은 올초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와 함께 '탈석탄금융'을 선언했다. 석탄발전산업 신규 투자와 대출을 전면 중단하며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페퍼저축은행은 현재 저축은행업권 중 유일하게 E관련 금융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와 녹색건축물 금리 우대 상품을 내놓았다. 친환경 차량과 녹색건축물을 담보로 대출 신청 시 각각 2%p와 1%p 금리 인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자사 녹색 금융 프로그램인 '페퍼 그린 파이낸싱'을 통한 신규 대출 취급액이 7월 말 기준 800억원을 돌파했으며, 현재 업권 중 유일한 ESG관련 부서인 'ESG사회공헌본부'를 신설했다.

◇ 사회공헌과 지배구조 변화는?

기존 CSR 활동에 이어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저축은행들도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코로나19페퍼희망장학금’을 통해 약 1억4000만원의 장학금을 대학생들에게 전달했으며, 하나저축은행은 취약계층을 위해 헌 옷 기부 캠페인을 실시했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지난 2018년부터 초등학교에 총 5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하고 금융교육을 진행했다.

반면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이나 장애인 채용 등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실행에 옮기는 곳은 아직까지 미미하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3월 장애인 특별 채용을 진행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신체장애인 바리스타 4명을 채용한 바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5년 연속 2017년 70명, 2018년 35명, 2019년 16명, 2020년 34명, 2021년 29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관계자는 "매년 4월 말 기준으로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수치다. 내부적인 기준에 따라 일년에 2차례 이상 정규직 전환을 통해 인력 확충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는 2022년 7월까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필수가 됐다.

하지만 현재 저축은행업권 중 상장된 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자산규모 1조761억원을 기록한 '푸른저축은행' 한 곳 뿐이다. 사실상 저축은행업계에서의 여성 사외이사 선임은 의무가 아니며 현재까지 여성 이사는 전무하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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