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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분쟁' LG·SK, 바이든 거부권 앞두고 첨예한 신경전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3-26 17:43

'배터리 분쟁' LG·SK, 바이든 거부권 앞두고 첨예한 신경전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판결을 뒤집을 수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마감기한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자 양사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 ITC)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내 10년 수입금지 명령을 내렸다. 판결 이후 양사 관계자가 만나 소송 합의금에 관해 논의했으나 입장차이만 확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 이상을 요구했고, SK이노베이션은 1조원 이상은 줄 수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 LG화학 부회장은 이달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자 다음날 SK이노베이션 주총에서 의장을 맡은 이명영 이사는 "미국 사업을 지속할 수 없게 만드는 경쟁사의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ITC 판결을 두고도 양사는 엇갈리는 해석을 내놨다.

SK이노베이션은 "ITC가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는 판단하지 않은 채 경쟁사의 모호한 주장을 인용한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증거인멸이 인정되며 '진실공방을 해보지도 못 하고 패소했다'는 기존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주장과 맥을 같이 하는 말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아직까지 ITC판결 내용을 인정하지 않고 사실을 오도하고 있다"며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말고 판결문 증거자료를 양사가 직접 확인해보는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제안은 SK이노베이션 주장에 반박하는 성격이 강하다. 항소라는 선택지가 있는 SK이노베이션도 동의할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된다. 그보다는 당장 실익을 얻을 수 있는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을 끌어내기 위해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현재 미국을 방문해 정치권 인사들에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어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 SK이노베이션 사장도 직접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앞서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도 미국 배터리 시장을 향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SK이노베이션 미 조지아공장 인수 의지를 내비치는 등 거부권 행사 차단에 분주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달 11일까지 거부권을 행사 할 수 있다.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SK이노베이션에 내려진 10년 수입금지 명령이 발동된다. SK가 ITC에 항소할 수 있지만 재판기간 동안 수입금지 효력은 유지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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