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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현 현대차 부사장, 투명·숫자경영 "전기차 수익성 부담되나 리더십 확보 우선"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1-26 18:39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차 새로운 '곳간지기'로 임명된 서강현 재경본부장 부사장이 26일 진행된 2020년 실적발표 설명회를 통해 자신의 경영 스타일을 드러냈다. 서 부사장은 올해 인사에서 현대제철에서 현대차로 승진·복귀했다. 서 부사장은 기존 1시간 이상 진행되던 실적발표회를 30분 가량 짧게 끝내는 대신, 예상되는 질문을 사전에 요약해 제시한 점이 눈에 띄었다.

서 부사장은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PPT 형태로 공개했다. 현대차가 1년 실적목표와 투자액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담은 자료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CEO인베스터데이'를 통해 5~6개년 중장기 계획을 밝힌 현대차가 연간 가이던스로 연 단위의 상세한 정보를 시장과 공유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서 부사장은 "회사 전략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을 4~5% 수준으로 소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설비투자 4조5000억원, 연구개발 3조5000억원, 전략투자 9000억원 등 총 8조9000억원의 투자도 집행한다.

현대차 2021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

현대차 2021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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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부사장은 올 한 해 예상되는 위험 요인을 간략히 제시하고 이에 대한 대응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서 부사장은 올해 원·달러 환율과 신흥국 통화 약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출기업인 현대차에 부담이 된다는 말이다. 실제 작년 2분기 1220원대를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은 4분기 1090원대로 떨어지는 등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올해도 SUV·고급차 중심의 판매 전략을 유지해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GV70·GV80 등을 앞세운 제네시스 해외 판매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글로벌 판매량을 작년 16만대에서 올해 20만대로 55% 가량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친환경차 확대도 올해 현대차의 핵심 전략이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판매비중을 작년 3%에서 올해 10% 수준으로 확대한다. E-GMP 신형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필두로 아반떼·투싼 등 하이브리드 모델로 환경규제에 공격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서 부사장은 "전기차 출시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부담된다"면서도 "미래차 시장에서 리더십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GMP 전기차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과 배터리 등 부품원가 증가 등을 아울러 표현한 말로 이해된다. 서 부사장은 장기적으론 E-GMP 플랫폼을 통해 부품공용화율을 높이는 등 원가절감 노력을 계속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유럽연합(EU)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에 따른 벌금 문제에 관해 서 부사장은 "지난해 규제 기준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료=현대차.

자료=현대차.



현대차는 2020년 매출 103조9976억원, 영업이익 2조7813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7% 줄었고, 영업이익은 22.9% 감소했다.

눈에 보이는 숫자와 달리 전반적으로 "선방했다"고 평가된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속에 자동차 시장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고급차·SUV 등 마진이 많이 남는 모델 판매가 확대되며 수익성을 방어했다. 또 세타2 엔진 등 품질 관련 충당금을 제외한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은 4%로 2019년(4%) 수준을 지켰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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