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기자수첩] 2030 세대에게 낯설기만 한 보험 신상품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19-10-21 00:00

△장호성 기자

△장호성 기자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필자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기자생활을 시작하게 된 덕분에, 취재 과정에서 20대~30대 초반의 젊은 인터뷰이들을 만나는 일이 종종 있다.

이렇게 젊다 못해 어린 인터뷰이들을 만나면 보험 기자로서 반드시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보험 드셨어요?” 이런 질문에 돌아오는 대답은 열에 아홉은 대부분 비슷비슷하다. “들긴 했는데 부모님이 들어주셔서 저는 잘 몰라요.”

2030 세대가 자발적으로 드는 보험이라고 해봤자 자동차가 있다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운전자·자동차보험이 전부일 뿐, 나머지는 부모세대의 의사나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인해 어떤 상품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가입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심지어 일부는 ‘보험’이라는 단어만 꺼내도 필자를 보험설계사라고 생각해 거리를 두려는 케이스까지 있었다. 아직까지 젊은 세대들에게 있어 보험은 어렵고 복잡한 것을 넘어, 불필요하거나 ‘사기꾼’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 솔직히 털어놓자면 보험 기자로 뛰기 전까지만 해도 필자는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보험사들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아예 생명·손해보험협회나 보험개발원 등의 기관이 존재하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이는 필자만의 일은 아니다. 필자 주변의 수많은 20~30대 대학생·직장인·자영업자는 물론, 지난 8월 열렸던 금융권 채용박람회를 찾은 학생들까지도 보험협회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파다했다.

당시 손해보험협회 부스 앞에서 만난 한 20대 후반 취업준비생은 “원래 은행권 입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멘토의 소개로 보험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면서도, “그 전까지만 해도 보험협회의 존재도 몰랐고, 스터디그룹에서도 (보험협회 입사를) 준비하는 인원은 거의 없었다”고 털어놨다.

분야를 막론하고, 시대의 변화를 쫓아가지 못한다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 하루가 다르게 빨라져가는 요즘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보험업계 역시 미증유의 위기를 만나 대대적이고 완전한 변화를 꾀하려 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젊은 세대들은 보험을 막연하고 부정적으로만 보고 있는 듯 하다.

이를 깨트리기 위해서는 보험이 가지는 ‘낯섦’을 극복하는 것이 우선과제로 보인다.

이를 위해 최근 보험업계는 전통적인 대면채널 대신 토스·뱅크샐러드 등의 금융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2030 세대의 유입을 노리고 있다.

이들 금융플랫폼이 열어놓은 장에 카카오와 네이버를 비롯한 ‘대형 플레이어’들까지 출사표를 던지면서 신 시장 개척 열풍이 불고 있기도 하다.

빠르고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2030세대에 맞춰 당초 납입기간이 길고 가격이 비싸던 보험상품 대신, 꼭 필요한 보장만을 탑재한 소액 단기상품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것 역시 최근 보험 시장의 트렌드다.

그러나 아직까지 상품 및 서비스 도입 초기기 때문인지, 아니면 여전히 보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플랫폼을 통한 보험영업은 그리 활성화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대형 보험사 한 관계자는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보험업 특성상 비대면채널 활성화에는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아무리 보험사들이 상품을 쉽게 만들고 소액단기 상품으로 접근성을 높이더라도, 아직까지 소비자들에게 있어 보험이라는 상품은 설계사를 통해 체계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상품으로 낙인찍혀 있다.

결국 인식 자체가 완전히 바뀌지 않으면 소액단기보험은 단순히 눈길끌기용 상품으로 남을 뿐,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올해 초 손해보험협회 김용덕닫기김용덕기사 모아보기 협회장의 말대로 보험업계는 ‘단순한 변화’가 아닌 ‘완전한 변신’을 꾀해야 하는 시점이다. 패러다임의 변화란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는 일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변화의 첫 발을 뗀 보험업계가 2030 세대에게 보다 가까워질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진짜 경쟁은 두 번째 구매부터 시작된다 요즘 뉴욕에서 새로운 한식 매장을 준비하다보면 메뉴 하나를 정할 때도 같은 질문을 반복하게 된다.“처음 봤을 때 먹어보고 싶을까?”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 “한 번 먹은 사람이 다시 사러 올까?”두 질문은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 사업을 준비하다 보면 꽤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첫 번째는 사람의 관심을 어떻게 끌 것인가에 가깝다. 무엇이 새롭고, 무엇이 눈에 띄며, 어떤 이야기가 사람을 매장 안으로 들어오게 할지를 생각하게 한다.그런데 두 번째 질문부터는 조금 달라진다. 이 음식이 고객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는지, 다시 그 가격을 지불할 이유가 있는지, 다음에도 같은 만족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 2 콘크리트 도시가 '알아서' 움직인다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챗봇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그림을 뚝딱 만들어내는 AI의 환호성은 이제 과거의 풍경이 되었다. 전 세계 기술 혁신의 최전선은 이미 소프트웨어의 경계를 아득히 넘어서고 있다. 최근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주관한 글로벌 플래그십 콘퍼런스 ‘EmTech Future 2026’에서 세계적인 석학들과 테크 리더들은 AI가 바이오나 제조를 넘어 사회기반시설(Infrastructure)과 국가 물리 인프라의 두뇌로 어떻게 안착하고 있는지 생생한 청사진을 풀어놓았다. 회색빛 콘크리트와 철강으로 묵묵히 버텨오던 전통적 인프라가 실시간으로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로 변모하는 흥미진진한 기술 세계, 그리고 그 속에서 한국이 직면한 현실 3 책임질 줄 알았던 축구선수 요한 크루이프 [마음을 여는 인맥관리 80] 요한 크루이프를 키운 감독70~80년대를 토탈풋볼로 세계를 풍미한 네덜란드 축구 선수 요한 크루이프는 1999년에 20세기 유럽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었고 20세기 세계 최고의 선수에는 펠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0살 때 아약스 유소년팀에 입단한 크루이프는 판 데르 페인 감독으로부터 축구만이 아니라 규범과 가치를 배웠다. 그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실수를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연습할 수 있다고 했다. 판 데르 페인 감독은 슈팅, 헤딩, 드리블, 패스, 볼 컨트롤 이 다섯가지 기본기를 핵심으로 하는 구체적인 훈련 방식을 고집했고 이는 크루이프에게 가장 쉬운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크루이프는 한번에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