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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체제’ 주가 성장 동력 될까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2-13 16:15 최종수정 : 2018-12-13 17:06

쇄신 인사로 지배구조 변화 기대
신사업·신차 효과 잇달아 호재로
주가 연중 최저 대비 28% 급등

현대차그룹 ‘정의선 체제’ 주가 성장 동력 될까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9년 전 수준으로 회귀했던 현대차 주가가 그룹 쇄신 인사와 신사업 발표 등으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면서 모처럼 반등하고 있다. 인적 쇄신을 통한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체제 강화로 지배구조 변화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여기에 대규모 수소전기차(FCEV) 생산계획 발표와 ‘신차 효과’에 따른 성장 동력(모멘텀) 등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보합 마감했다. 현대글로비스(0.38%), 현대모비스(3.88%), 현대위아(2.70%), 기아차(3.40%)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전일에 이어 잇따라 동반 상승했다.

전날 현대차는 6.28% 오르면서 11만8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0월 17일(11만8500원) 이후 약 2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난달 기록한 연중 최저점(9만2500원)과 비교하면 28%가량 뛰어올랐다.

지난 11월 22일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5.11% 폭락하며 9만28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 주가가 10만원 밑으로 떨어진 건 종가 기준 지난 2009년 11월 30일(9만9900원)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 급감한 2889억원으로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이에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장단 인사로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그룹주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12일 현대·기아차와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사장단에 대한 대규모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정몽구 회장을 보좌하던 그룹의 핵심 임원들이 2선으로 물러나고 정의선 수석부회장 중심으로 그룹 의사결정 체계가 재편됐다. 기존 임원에 대한 배려로 그룹 안정감을 유지하는 한편 쇄신과 세대교체 기조를 반영하면서 정 수석부회장 체제를 본격 출범시켰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변화를 향후 주가 상승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리더십의 정상화가 영업과 투자, 실적의 정상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 관행 측면에서는 적정재고 유지, 밀어내기 지양, 중국 라인업 개편 등이 핵심이고 투자 결정 측면에선 중복사업 조정과 한전 부지 처리 방안이 관전 포인트”라며 “마지막으로 실적 부진 측면에서는 재고 정상화, SUV 확대, 신형 엔진, 3세대 플랫폼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 둔화 및 실적 부진 상황에서 산업패러다임 변화가 겹쳐져 있어 현대차그룹의 실적 방향성 전환을 위해서는 다운사이징(Downsizing)과 사업구조재편이 병행되어야 한다”며 “경영진 교체 후 예상되는 후속 작업은 그룹 내 사업구조 재편”이라고 말했다.

조직개편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그룹 인사에서는 특히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진두지휘하여 영입되었던 외부인력들의 주요 요직 배치가 본격화됐다”며 “큰 틀에서 전략기획·연구개발 등 핵심 직군에서의 변화가 커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우려해 왔던 현대차그룹 내부 조직개편의 비활성화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에 앞서 전해진 대규모 수소전기차 투자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충북 충주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열린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2030년 까지 총 7조6000억원을 투자해 국내에서 연간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동력차(Clean mobility)로의 전환은 환경규제 대응뿐만 아니라 미래 이동성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 기술”이라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주요 축으로 전기동력차 시장의 중장기 성장세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수소 및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 함께 2030년까지 국내서 연간 기준으로 승용과 상용을 포함해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제2공장 신축공사를 내년 말까지 마무리하고 현재 연간 3000대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2022년까지 4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유지웅 연구원은 “향후 완성차 투자의 큰 축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꼽히는 승차 공유(Ride-sharing) 분야와 FCEV2030이 암시하고 있는 수소차 시장 선점의 결합은 강력한 모멘텀으로 재해석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가 11일 공식 출시된 가운데 판매 호조가 예상되면서 신차 효과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29일부터 8일(영업일 기준) 동안 진행한 사전계약에서만 2만506대 계약을 기록해 국내 대형 SUV 연간 수요의 50%가량을 흡수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펠리세이드의 내년 내수시장 판매 4만대, 2분기 이후 미국시장 판매 1만대 가정 시 매출 개선 효과는 2조원 이상”이라며 “국내공장 출하 대형·고가 모델에 대한 영업이익률 가정 10% 적용 시 2000억원 이상의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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