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2년 만에 가격이 하락 반전하면서 시장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019년 하반기부터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가격 하락은 일시적 기우에 그칠 전망”이라며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22조원으로 시장 우려와는 달리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기준 주가순이익비율(PER)은 3.1배 수준에 불과해 제품가격 모멘텀 소멸이나 성장 부재를 넘어서 내년 실적의 가파른 하락까지 반영된 주가”라며 “공급 상황과 수요의 계절성을 감안하면 2019년 1분기를 바닥으로 빠른 속도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주가 하락 시 적극적인 매수전략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내년 D램 가격 하락 폭은 연간 원가절감 수준인 15% 내외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서 2019년 1분기까지 가격 하락은 일시적인 수요 공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반적인 정보기술(IT) 수요는 하반기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주요 공급 업체들의 2019년 설비투자(Capex)는 큰 폭으로 축소될 예정이기 때문에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상저하고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D램 수요 증가율은 20% 수준으로 전년 대비 양호할 것이라고 점쳤다. 이 연구원은 “GDDR6, HBM, 5G, DDR5 등 IT 기술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2020년에는 이러한 변화가 온전히 반영되는 해이기 때문에 유의미한 수요 증가율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