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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사장 공격 경영…11조 투자 이행·요금개편 주도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7-30 00:00 최종수정 : 2018-07-30 05:58

주파수경매 경쟁사와 윈윈 추구 대승적 결단 눈길
음원업체 다시 사고, 5G 대비 양자암호 업체 인수

박정호 SKT 사장 공격 경영…11조 투자 이행·요금개편 주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공격적 투자로 업계 패러다임을 주도하겠다는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SK텔레콤 사장의 기치가 올 들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취임 후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을 표방, 3년간 11조원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 필요 시 경쟁 사업자들과의 협업도 과감하게 단행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특히 그는 올해 상반기만 6건의 대형 투자 및 인수를 단행하는가 하면 자율적 선택근무제 및 사내 호칭변경 등 근무환경 개선에도 앞장섰다. 뿐만 아니라 최근 주파수 경매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통신요금제 개편을 전격 시행하는 등 파격 행보를 연일 이어나가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성과 한편에는 실적 개선이란 장기적인 숙제도 상존해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4조 1815억원, 32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12.4% 감소한 수치다. 설상가상 2분기 실적도 썩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어서 박 사장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 기업 인수·투자비 확대…실적에 괜찮을까

박 사장은 올해 상반기 다방면 사업 인수와 투자 확대로 미래 산업 발굴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만 6건이며 투자 금액은 약 1조 3000억원 혹은 그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통적인 통신사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상태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 중 하나로 분석된다.

지난 2월 SK텔레콤은 자회사 아이리버를 통해 156억원을 투자하며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SM 자체 콘텐츠와 JYP 및 빅히트 콘텐츠 유통권을 확보했다.

같은 달 23일 SK텔레콤은 2016년 NHN벅스에 매각했던 음원 서비스사 ‘그루버스’ 지분 55.8%도 아이리버를 통해 재매입했다. 이에 따라 아이리버는 기존 44.2%를 포함, 그루버스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됐다.

SK텔레콤은 45.9%의 지분으로 아이리버에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다른 의결권 보유자나 의결권 보유자의 조직화된 집단보다 SK텔레콤이 유의적으로 많은 의결권을 갖고 있어 SK텔레콤의 직접적인 투자로 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불어 SK텔레콤은 5G 상용화에 앞서 보안 체계 확립을 위해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 지분 50%를 인수하기도 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700억원에 이른다.

이 밖에도 물리보안업체 ADT캡스 인수(7020억원), 모바일 방송국 메이크어스 인수(100억원)를 비롯해 최근 11번가를 SK플래닛에서 분사하고 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다양면 사업에 투자를 확대해 가고 있다.

다만 SK텔레콤이 기업 인수 및 투자 확대에 공격적으로 임하면서 추진 중인 5G 사업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매출 8조 3358억원, 영업이익 6724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의 2배 가까운 금액이 투자에만 지출되는 셈이 된다. 영업이익 수준을 감안한다면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 주파수 경매 성공적, 요금제 전면 개편

지난 5월 SK텔레콤은 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서 황금주파수로 꼽히는 3.5기가헤르츠(㎓) 대역에서 100메가헤르츠(㎒) 폭을 가져가며 KT와 가장 많은 대역폭을 확보하게 됐다.

매물로 나온 주파수는 3.5㎓ 대역 280㎒ 폭과 28㎓ 대역 2400㎒ 폭이었다. 특히 3.5㎓ 대역의 경우 28㎓ 대역보다 전파 도달 거리가 길고 회절성(꺾임)이 좋아 전국망 구축에 용이해 3사 간의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돼 왔다.

SK텔레콤은 업계 1위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자본을 동원해서라도 100㎒ 폭을 따내야했고, KT 역시 5G 선두주자임을 표방하는 만큼 100㎒ 폭을 끝까지 고수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만약 LG유플러스가 90㎒ 이상을 적어내기라도 한다면 경매는 장기전으로 흘러갈 것이 불 보듯 뻔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한 발짝 물러서며 경매는 비교적 조기에 끝났다. 3.5㎓ 대역 최종 결과는 ‘100㎒ : 100㎒ : 80㎒’ 비율로 마무리됐다. 3.5㎓ 대역과 28㎓ 대역을 합친 SK텔레콤의 총 낙찰가는 1조 4258억원이었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결과에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주파수 경매의 핵심인 3.5㎓ 대역에서 최대 총량인 100㎒폭과 함께 노른자위로 평가되는 C대역을 확보했다”며 “가장 넓은 주파수 폭과 좋은 위치를 확보한 만큼 최고의 5G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최근 SK텔레콤은 대대적 통신 요금제 개편으로 고객 혜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SK텔레콤이 선보인 이번 요금제는 박 사장이 올해 초 “옷 사이즈처럼 라지나 스몰로 단순하게 얘기할 수 있는 요금제가 될 것”이라고 말한 대로 직관적으로 구성됐다.

실제 요금제 구간은 △스몰 △미디엄 △라지 △패밀리 △인피니티 등과 같이 명칭과 구성이 단순화됐지만 모든 구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대폭 확대됐다.

특히 SK텔레콤이 이번에 출시한 요금제 중 보편요금제를 능가하는 요금제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스몰’ 요금제는 선택약정할인 시 월정액 2만 4750원에 기본 데이터 1.2GB, 음성·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데, 월 2만원대에 데이터 1.0GB, 음성 200분을 제공하는 보편요금제와 가격은 비슷하나 혜택은 훨씬 많이 늘어난 수준이다.

보편요금제에 상응하는 요금제를 먼저 선보인 KT의 ‘LTE 베이직’(데이터 1.0GB 제공)보다도 200MB의 데이터를 더 제공한다.

즉 ‘스몰요금제 ≧ 보편요금제’의 등식이 성립하게 돼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를 사실상 능가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SK텔레콤의 대대적인 투자 및 혁신적인 변화 등의 통 큰 결단은 진취적이고 공격적인 박 사장의 성향이 여실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그룹내 ‘M&A 승부사’로 통한다. 6년 전 SK그룹이 반도체 제조사 하이닉스를 인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그가 올해도 대대적인 투자와 인수를 통해 제2의 M&A 신화를 이끌어 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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