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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금융시장 판도변화

장원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5-02 00:57

은행 중심서 증권사 가세로 경쟁 격화

[한국금융신문 장원석 기자] 시중은행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인수금융시장에 판도변화가 시작됐다. 은행 뿐 아니라 증권사들도 경쟁에 가세한 것이다. 대형 증권사들의 가세로 인수금융 구조 다양화 등의 장점도 있지만 수수료 과당 경쟁이라는 부작용도 만만친 않으리란 분석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0개 금융사의 인수금융 주선 규모는 10조97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4조9838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인수금융 주선 건수 역시 68건으로 2014년 43건과 비교해 58.1% 증가했다. 인수금융이란 금융사가 기업의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준 뒤 그 이자를 통해 수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인수금융 관련 금리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시장 조달 금리보다 비싼데다 대출 기간도 짧지 않아 금융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동안 인수금융은 시중 은행들의 틈새시장으로 각광받아 왔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로 수익 내기가 쉽지 않으면서 은행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58%로 2010년 2.32%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원화 예대금리차도 2010년 2.94%포인트 이후 계속 줄어 지난해 1.97%포인트를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예전처럼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수금융시장은 시중은행들의 수익 다변화의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금융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침체로 수익성 악화를 경험하고 있는 다양한 국내 기업들이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국 테스코그룹이 매각한 홈플러스의 거래 규모는 7조6800억원으로 국내 M&A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인수자는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MBK파트너스로 인수금융 규모는 4조3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한라비스데온공조, ADT캡스 등 인수금융 규모가 1조원이 넘는 매물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상황이 이렇자 대형 증권사들도 인수금융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증권사들 역시 주식위탁매매 등 기존 증권 업무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투자은행(IB)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장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해 인수금융 주선 상위 10개 금융사에 증권사 4곳이 이름을 올렸다. 전년과 비교해 2곳이 늘었다. 인수금융 건수와 규모 역시 26건, 4조5516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3배 이상 증가했다.

인수금융시장이 증권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물밑에서 인력 스카우트 전쟁도 벌어지고 있다.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증권은 하나금융투자에서 인수금융 관련 본부장급 임원 1명과 부장 2명 등을 스카우트했다. 최근 중소기업 특화 IB로 선정된 IBK증권과 신임 대표가 취임한 하이투자증권도 다른 증권사에서 인력을 충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수금융의 경우 자기자본수익률(ROE)이 10% 이상 나올 수 있고 증권사들이 인수금융에 자산유동화 등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씨앤앰과 LG실트론 등의 인수금융 부실 사태로 일부 은행들이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을 줄이면서 증권사들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래에셋과 대우증권,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합병으로 초대형 증권사들의 등장이 예고된 만큼 앞으로 주도권 잡기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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