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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증권 통합 “쉽지 않네”

장원석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4-25 00:25

박현주 “연금 강화”에 “사실상 구조조정” 반발
연봉·인수방식 등 건건히 노조와 갈등 숙제

[한국금융신문 장원석 기자]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증권. 두 공룡 증권사들의 통합이 쉽지 않다. 두 증권사의 색깔이 워낙 다르다보니 하나의 증권사로 합쳐지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괜찮다고 하지만 대우증권 노조의 반발이 상당하다.

현재 미래에셋과 대우증권 실무진들은 조직개편, 그리고 사업구조 개편 등을 조율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그런데 양사의 조직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교통정리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예를들어 박현주 회장이 두 회사의 통합을 계기로 퇴직 연금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발언하면서 미래에셋대우증권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연금은 리테일 영업에 비해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 분야다. 리테일은 지인 또는 고객을 상대로 할 수 있으나 연금은 해당 기업체가 해당 증권사를 퇴직연금 사업자로 선정하도록 기업체도 설득해야 되고 또한 기업체의 직원들도 설득해야 하니까 개인영업과 법인영업을 동반해야 되는 부서다.

마치 보따리장수처럼 전국 기업체를 상대로 돌아다니면서 영업을 해야 하는 만큼 리테일 영업에 익숙한 직원들에게는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은 분야가 바로 연금영업 분야다. 실제로 이 때문에 대우증권 노조도 박현주 회장의 연금사업 강화 발언을 두고, 일종의 구조조정과 다를 바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미래에셋대우 노조는 지난 17일 열린 출정식에서 미래에셋 측에 고용 안정 문제를 논의할 협상 창구를 만들어 달라고촉구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 노동조합은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합병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에 협상 창구 개설을 요구했으나 뚜렷한 답을 듣지 못한 상태다. 이자용 미래에셋대우 노조위원장은 “미래에셋증권은 2008년부터 2012년 사이 점포 대형화와 퇴직연금 영업 강화라는 명분을 앞세워 점포 73개를 축소하고 다수 직원을 퇴직연금사업부로 몰아넣어 자연 퇴사를 유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지난 15일 미래에셋대우 경영전략회의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협상창구를 열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글로벌 IB(투자은행)를 하려고 한다. 블루칼라가 아니라 창의성을 갖고 일하는 집단”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직원들의 임금체계를 맞추는데도 진통이 예상된다. 대우증권측은 “비슷한 직급의 경우 미래에셋이 우리보다 1000만~1500만원 정도씩 낮다”며 “우리도 경쟁 대형증권사보다 15% 정도 낮은 편이서 정당한 보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미래에셋측은 “미래에셋 직원들 연차가 낮아서 전체적인 연봉이 적지만 비슷한 연차끼리 맞추면 차이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 대우증권 노조측은 미래에셋이 LBO(피인수 기업 자산 담보로 자금 빌려 M&A하는 기법)식 인수 합병으로 순자산이 감소해 대우증권 소액주주 피해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또 60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을 합병법인이 상환할 경우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6000억원 인수 금융은 미래에셋증권 신용과 대우증권 인수구조로 대출 받은 것이라며 피인수회사 자산을 담보로 하는 LBO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인수자금 6000억원은 미래에셋증권에서 갚을 예정이다. 하지만 갚기 전에 합병이 되더라도 대우증권에 채무뿐 아니라 우량 자산도 함께 이전돼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증권 정관상 박 회장의 대우증권 회장직 취임도 다음달 중순으로 늦어질 전망이다. 박 회장은 지난 7일 산업은행에 대우증권 인수 잔금을 내고 비상근 미등기 임원으로 대우증권 회장직을 맡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우증권 정관은 이사회가 등기이사만을 회장으로 선임할 수 있게 규정했다. 주주총회에서 정관개정이 가능한데, 대우증권 임시 주총은 내달 13일 소집된다.



장원석 기자 one21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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