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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투자 이상 열기

한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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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8-31 20:34

공모 수백대일 과열·수백억 펀드 결성
상품화 길 멀고 내부정보유출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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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바이오벤처 기술성 평가’세미나가 열린 리츠칼튼 호텔. 코스닥예비심사를 앞둔 바이오벤처회사들의 참여가 뜨거웠고,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업체인 차바이오텍의 자본유치를 맡고 있는 삼성증권의 공들인 흔적이 뚜렷했다. 최근 차바이오텍의 증자참여자 심사에는 창투사, 은행 및 국내외 사모투자회사(PEF)등 20개 이상 업체들이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며 관심을 모았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이 줄기세포로 난치병 치료의 가능성을 보여준 뒤 생명공학(BT)산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며 이들 업체의 주가가 연일 치솟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 코스닥시장에서 그 현상이 뚜렷하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업체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시장에 직상장하는 메디포스트의 경우, 814대1의 공모 경쟁률에 2조174억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이 모이며 공모가가 회사측의 희망 공모가 범위를 넘어서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처럼 바이오투자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배경에는 개인투자자들이 생명공학을 미래산업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팍스텍이 최근 사이트를 통해 개인투자자 2148명을 대상으로 “10년 뒤 한국증시를 이끌 종목군은 무엇으로 보느냐”고 물은 결과, 57.1%인 1227명이‘생명공학(줄기세포 관련주 포함)’을 꼽았다. 한국의 BT분야가 향후 10년내 크게 발전하며 기업의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믿고 있는 셈이다.

이미 기관투자자들 사이에 바이오투자의 열기는 달궈진 지 오래다. 산은캐피탈은 국내 최대인 400억원 규모의 바이오펀드를 결성했다. 바이오산업의 특성을 감안해 대출기간도 6년 만기에 2년 연장을 허용해 최대 8년만기까지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의지도 강하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7월 바이오산업 발전전략 간담회에서 ‘BT산업 발전을 위한 3.12프로젝트’를 제시했다.

2006년부터 5년간 매년 2000억원씩 총 1조원을 바이오산업에 투자, 바이오산업을 국민경제 성장엔진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2010년까지 20여개 일류상품을 개발, 바이오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2004년 현재 세계 14위에서 세계 7위로, 수출 8억8000만달러를 100억달러까지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바이오기술 상품화를 위한 산업화기술 개발(R&D)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바이오산업의 경영여건 개선 등 3대 정책목표를 제시하고 기술발전 로드맵 작성, 지역 바이오센터 구축,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민간 바이오 투자유도 등 12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바이오투자 열기’가 당장 기업의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줄기세포의 경우 ‘치료에 목을 거는 환자들을 향해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황우석교수의 말처럼 상품화의 길은 아직 멀다. 또 배아복제가 윤리적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상품화되더라도 비윤리적 기술이라는 이유로 국제적인 교역이 활성화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바이오기업이나 이들에 투자한 기업의 실적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투자기반을 갖추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이오투자를 진행해야 하는데 분위기에 휩쓸려 유행만 좇기 때문이다.

코스닥 제약업종 26개사 가운데 절반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하반기들어 바이오기업에 투자한 IT기업 15개사 가운데 3분의1도 상반기 적자다.

특히 바이오기업 투자 정보가 새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자칫 업계의 시장질서를 흔들 우려도 있다. 실제 바이오기업인 서울클리니칼지노믹스에 투자하기로 공시했던 ACTS의 경우, 공시전까지 3000원대였던 주가가 1만2000원까지 치솟았다가 공시하자마자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내부정보가 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며 우려하고 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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