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업 시장 진출을 위한 증권사들의 준비가 시스템 개발로 이어지는 등 상품 출시에 앞서 선행 준비가 빨라지고 있다. 신탁업법 개정안은 지난주 국회 금융소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본회의에만 허용되면 증권사의 신탁업무가 가능하게 됐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사를 중심으로 상위 10개사 정도가 신탁 업무에 새롭게 진출하기 위해 현업 차원의 TFT를 구성하고 시장 진출을 검토했다. 이중 그룹사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 이를 줄이지 않는 한 신탁업이 당분간 불가능한 일부 그룹 계열 증권사를 제외한 우리투자, 굿모닝신한, 대신, 대우증권 등이 개발 작업에 나섰다.
이들 증권사는 9월로 예상된 신탁업 허용에 맞춰 시스템 개통 일정을 잡아 개발 일정을 잡고 있다.
◇ 내주 사업자 선정 윤곽 = 증권사 중 신탁업 개발을 가장 먼저 진행한 곳은 우리투자증권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신탁업법 금융소위원회 통과 시점인 지난 22일 시스템 개발을 위한 킥오프 행사를 가졌다.
현재까지 개발TFT를 구성한 유일한 증권사도 우리투자증권으로 올해 9월 신탁업시스템과 12월 퇴직연금관련 부문을 1·2단계에 걸쳐 개통할 예정이다. 신탁수탁, 신탁회계 등은 TFT 내 내부 인력이 개발하기로 했으며 생소한 업무인 자산운용관리 부문은 외부사업자를 선정, 시스템을 개발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최근 코스콤·코드셋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외 증권사도 RFP(정보제공요청서)를 관련업체에 보내 사업자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9월까지는 시스템 구축이 완료돼야 하기 때문에 다음주까지는 개발 사업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외 굿모닝신한, 미래에셋증권 등도 관련업체에 RFP를 발송하고 개발TFT 구성 준비 작업에 착수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신탁업에 특화된 3개 SI업체에 RFP를 내보냈으며 다음주 사업자를 선정, 시스템 구축을 시작할 예정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사업자 선정과 동시에 개발 TFT를 구성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도 굿모닝신한증권과 비슷한 일정으로 시스템 구축 계획을 잡고 있다. 다음주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현재 업체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탁업시스템 개발 TFT 구성도 병행하고 있다.
◇ 신탁수탁·회계시스템은 자체 개발 = 신탁업시스템은 크게 신탁수탁, 신탁회계, 자산운용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신탁수탁과 신탁회계시스템은 입출금과 회계처리에 해당하는 것으로 기존 증권사가 해왔던 업무를 변형해 신탁업무에 맞게 처리할 수 있도록 구현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이 부문에 대해서는 자체 개발 인력으로 시스템을 구현할 예정이다.
그러나 자산운용시스템은 증권사의 새로운 업무로 시스템이 구현돼야 하기 때문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외부 금융시스템 전문 업체를 선정, 진행한다. 현재 이 시장을 타깃해 공략에 나선 업체는 코스콤, 대신정보통신 등이다.
코스콤은 은행권 자산관리시스템 구축 노하우가 있는 코드셋과 협력키로 하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코스콤 역시 BASE21 등의 서비스 대상인 증권사 요청이 있다면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신탁업법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신탁업법은 자산운용 측면에서 퇴직연금과도 일부 중첩되고 있어 신탁업법TFT에서 이를 준비하고 있다. 코스콤은 지난 1월 퇴직연금팀 안에 신탁업법 전담인력 6명을 배정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대신정보통신도 은행권 자산관리 노하우로 퇴직연금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지난달 증권사 자산관리시스템 구축 솔루션을 출시해 3개 정도의 구축사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