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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포장수수료 전쟁…‘돈 받는’ 배민 vs ‘안 받는’ 쿠팡이츠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24 15:38

배민 vs 쿠팡이츠, 포장수수료로 정면승부
배민, 4월부터 포장수수료 유료로 시행
쿠팡이츠, 내년 3월까지 포장수수료 무료

배민은 오는 4월부터 포장수수료를 유료로 운영한다. 쿠팡이츠는 무료정책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한다.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쿠팡이츠

배민은 오는 4월부터 포장수수료를 유료로 운영한다. 쿠팡이츠는 무료정책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한다.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쿠팡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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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이번에는 포장수수료 전쟁이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지난 12일 포장수수료를 유료화하겠다고 밝힌 지 약 일주일 만에 쿠팡이츠가 무료 운영을 선언했다. 그간 다양한 서비스로 맞붙어왔지만, 이렇게 똑같은 서비스를 두고 다른 정책을 펼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쿠팡이츠가 수도권 지역에서 배민의 시장점유율을 추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양사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배민과 쿠팡이츠가 포장수수료 서비스를 두고 정반대의 길을 간다. 배민은 오는 4월 14일부터 포장수수료를 ‘픽업’이라는 이름으로 리브랜딩하는 동시에 중개이용료(6.8%)를 부과한다. 대신 고객 할인혜택 제공, 업주 지원 등 마케팅 프로모션에 연간 약 300억 원을 투자해 주문 수 확대로 업주 매출 성장을 돕겠다고 했다. 쿠팡이츠는 중개수수료 무료 정책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배민과 요기요 등 배달앱 3사 중에서 포장서비스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는 플랫폼은 쿠팡이츠가 유일하다. 쿠팡이츠는 무료 운영 연장과 관련해 “외식업주들은 포장주문 서비스를 이용하면 배달비가 없는데다 쿠팡이츠에서 중개수수료까지 무료로 지원받아 부담이 대폭 경감하면서 수익성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포장수수료는 입점 업주들 사이에서도 예민한 문제로 여겨져 왔다. 소비자가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한 뒤 음식점에 직접 가지러 가는 구조로 이 가운데 플랫폼의 역할이 극히 적다는 이유가 컸다.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배달을 중개하는 플랫폼이 포장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는 게 말이 되냐’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 공익네트워크는 “배달앱을 통한 포장 주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 부과 조치는 외식업 점주의 추가적 부담으로 작용해 결과적으로 음식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배민이 전개하는 포장수수료 유료와 쿠팡이츠가 시행하는 무료 정책의 골자는 모두 ‘입점업체의 매출 성장 및 수익성 제고’다. 배민은 그간 충분한 투자를 하지 못해 성장이 더뎠던 포장 서비스에 투자를 함으로써 배달은 물론 포장서비스의 매출 증대를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반면 쿠팡이츠는 입점업체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임으로써 수익성 제고가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어찌됐든 현재 분위기는 무료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쿠팡이츠에게 유리한 모양새다. 가뜩이나 배달료와 광고비 부담이 큰 입점 업주들인 만큼 무엇보다 지출을 줄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가 이번 무료 정책으로 점유율 상승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 보고 있다. 쿠팡이츠는 그동안 2023년 배달비 10% 할인, 2024년 무료배달 등 차별화되고 파격적인 서비스로 시장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엔 2위 사업자 요기요까지 추월했고, 이제 수도권에서는 배민 추월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배민은 전국 단위의 입점업체가 많아 전체 배달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지만, 수익성이 높은 수도권 지역에서는 정체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수도권에서 쿠팡이츠가 배민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쿠팡이츠의 무료 정책이 ‘연장’인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쿠팡이츠가 배민을 추월하고 난 뒤 지금의 서비스 정책들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쿠팡이 유통업계에서 제일가는 기업이 된 만큼 그 규모와 수익을 통해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배달 사업을 영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무료 혜택에 대한 부담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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