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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에 빠진 지구인, 남녀노소 ‘무협’에 눈뜨다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1-04 00:00

웹툰 저변 확대로 무협물 장르 급성장
화산귀환·아비무쌍 등 해외서 인기 폭발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산업 확장

‘K-웹툰’에 빠진 지구인, 남녀노소 ‘무협’에 눈뜨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강호무림 무술 고수들 이야기를 담은 ‘무협’은 80~90년대 만화책 시대에 큰 인기를 끌던 장르였다.

‘용비불패’ ‘열혈강호’ 등 명작이 만화책 전성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SF(공상과학), 서양식 판타지, 액션 등 다양한 장르가 등장하자 무협은 일부 덕후들 장르로 입지가 좁아졌다.

2000년대 웹툰 시대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졌다.

웹툰은 진입장벽이 낮고 10대 남성층이 특히 좋아했다. 노블레스, 신의 탑, 갓 오브 하이스쿨 등 액션, 판타지, 학원물이 초기 웹툰 시장을 휩쓸었다.

그러다 웹툰 저변이 확대되고 소비 연령층도 넓어지면서 웹툰에도 무협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전통 무협부터 퓨전물까지 웹툰 플랫폼 인기 순위 상위권을 무협물이 차지할 정도다.

최근에는 국내외 조회수뿐만 아니라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14억뷰 기록한 ‘고수’

네이버웹툰에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연재된 ‘고수’는 국내 무협물 대표 콤비 류기훈, 문정후 작가 웹툰 데뷔작이다. 류기훈·문정후 콤비는 과거 무협물 명작으로 꼽히는 용비불패 저자이기도 하다. 고수는 용비불패 이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연재 당시 기안84 ‘복학왕’을 제치고 네이버웹툰 수요웹툰 인기 1위를 유지했다.

고수는 천하제일 고수 강룡과 수많은 무림 고수들 혈투를 그린 액션 판타지물이다.

특히 작품에는 열린 결말로 막을 내린 전작 용비불패 주인공 용비를 비롯해 구휘 등 캐릭터가 등장해 웹툰 이용자뿐만 아니라 만화 세대 향수까지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끌었다. 고수는 전 세대가 공감할 스토리와 작화로 화제를 일으키며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억 뷰를 돌파했다.

특히 고수는 웹툰뿐만 아니라 게임, 애니메이션으로 IP를 확대하며 국내 무협 웹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고수를 기반으로 한 게임 ‘고수:절대지존’은 네이버웹툰 게임화 사업 대표주자다. 네이버웹툰 자회사 스튜디오리코가 배급을 맡았다.

국내 중소 게임 개발사 이디오크러시가 개발을 맡아 콘텐츠 공급사(CP)와 중소 개발사 모범 협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고수는 애니메이션 제작 소식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네이버웹툰 영상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N은 지난 9월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 토에이, 국내 제작사 스튜디오 미르 등과 고수 애니메이션 제작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토에이는 ‘드래곤볼’, ‘원피스’, ‘슬램덩크’ 등 글로벌 히트작을 배출한 일본 최대 규모 애니메이션 기업이다.

웹툰·웹소설 통합 매출 400억 ‘화산귀환’

네이버 자체 제작 스튜디오 스튜디오리코에서 제작한 ‘화산귀환’은 무협과 회귀물 조합 표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은 천마의 목을 베고 영면에 든 화산파 13대 제자 매화검존 ‘청명’이 백 년 뒤 거지로 환생해 몰락한 화산파를 재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화산귀환은 고수가 떠난 네이버웹툰 수요웹툰 인기 1위 자리를 이어받으며 현재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화산귀환은 웹소설 속 상상으로만 그려지던 작화와 액션 신을 화려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로 주목을 받았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화산귀환 글로벌 웹툰 조회수는 연재 약 2년 만에 5억 뷰를 기록했다. 웹툰·웹소설 통합 매출은 400억원으로 네이버웹툰 단일 IP로 역대 최대 규모다.

제작사 스튜디오리코가 제작한 화산귀환 뮤비 및 티저 애니메이션도 공식 유튜브, 틱톡 등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네이버웹툰 대표 자체 IP로 자리매김했다.

네이버웹툰 요일별 인기 1위 작품 중 네이버웹툰 자체 IP는 화산귀환이 유일하다.

화산귀환도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인기를 입증했다.

실제 LG유플러스가 지난 7월 삼성전자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6 256GB 모델’을 기반으로 선보인 한정판 ‘화산귀환 에디션’은 사전예약과 시작 동시에 1000대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전통주 큐레이션·유통 플랫폼 ‘대동여주도’가 화산귀환 IP를 활용한 전통 소주 ‘화산귀환 청명주’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 크라우드펀딩은 오픈 5일 만에 3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네이버웹툰은 화산귀환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나서는 등 대표 IP로의 영향력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AI 등 미래 기술 등장 ‘나노마신’

네이버웹툰에서 2020년 연재를 시작한 ‘나노마신’은 네이버웹툰 웹소설 자회사 문피아에서 연재된 웹소설 기반 웹툰이다. 이 작품은 갖은 멸시와 목숨의 위협을 받던 마교의 사생아 ‘천여운’이 위기의 순간 미래에서 나타난 후손에 의해 나노머신을 몸에 주입한 후 무림 최강자가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노마신은 웹소설 연재 당시 제3회 문피아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스토리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AI, 가상현실 등 미래 기술이 무림 세계관에 영향을 끼치는 독특한 스토리로 네이버웹툰 연재 이후 목요웹툰 1위에 오르며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절대검감(월요웹툰)’, ‘괴력난신(화요웹툰)’도 인기 상위권에 오르며 IP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나노마신은 이용자들 호응으로 글로벌 서비스도 시작했다. 탄탄한 스토리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나노마신은 네이버웹툰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대만어·중국어·인도네시아어·태국어·일본어 등으로 번역됐다. 무협 원조 문화권인 중국과 대만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글로벌 누적 조회수도 3억뷰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웹툰 이정표 떠오른 ‘아비무쌍’

지난 2017년 다음웹툰(현 카카오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올해 2월 마무리한 ‘아비무쌍’은 무협과 부성애 결합으로 신선함을 자아냈다.

아비무쌍은 자신이 무공 고수인 줄 인지하지 못한 주인공 ‘노가장’이 홀로 세 쌍둥이를 키우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자신이 고수인 줄 모르는 노가장이 예기치 못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코믹함과 뜨거운 부성애로 풀어가는 서사가 독자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작품은 카카오웹툰 초창기 각 요일별 인기 1위 라인업 중 유일한 무협 웹툰으로 글로벌 누적 조회수만 3억5000만 뷰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웹툰 초창기 전체 웹툰 인기 1위를 기록하는 등 카카오웹툰 재편 후 글로벌 시장 안착에 큰 공헌을 했다. 만화 본고장 미국에서도 론칭 1주일 만에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아비무쌍 노경찬 작가는 ‘관존 이강진’, ‘대사형 선유’ 등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 ‘노경찬 유니버스’ 작품을 선보이며 카카오웹툰 상위권을 연달아 차지하기도 했다.

노경찬 유니버스는 액션 작화뿐만 아니라 휴머니즘 요소로 남녀노소에게 고루 사랑받는 등 카카오웹툰 대표 무협 브랜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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