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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021년 초반 금리의 주식시장 위협에 대한 관점들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2-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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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최근 미국채 금리가 큰폭으로 오르고 국내 금리도 상당부분 올라오면서 위험자산 투자자들은 '금리의 위험 레벨'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대내외 금리 상승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도 많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 인플레이션 압력 강화 등으로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에선 이를 걱정스럽게 쳐다보기도 한다.

최근 월가 등에선 주식시장에 충격을 가할 금리의 '티핑포인트'를 두고 궁금증이 커졌다. 금리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올라오느냐에 따라 주식시장이 추가적으로 예민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상황이다.

■ 금리 상승 속도와 폭에 따라 주식시장 충격파 가능성

지난 16일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1.3%를 넘어섰을 때 주식시장은 예상보다 빠른 금리 오름세에 당황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올해 들어 금리 상승 속도는 예상보다 빨랐다. 지난 16일 미국채10년물 금리가 10bp 가까이 급등하면서 1.3%를 넘어서면서 긴장감이 한층 고조됐다.

이달 16일 기록한 1.31% 수준의 금리는 올해 들어 40bp나 오른 것이며, 이 시점의 상승폭은 2013년 이후 최고였다.

최근 유가 상승세나 물가 오름세에 부담을 느끼면서 주식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금리 수준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금리가 오르는 속도, 그리고 금리의 절대 수준 등을 감안하면서 위험에 대비하려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 국채금리의 절대적 수준에 상관없이 상승의 속도가 과도하게 빠를 경우, 예컨대 1개월에 36bp 이상 오를 경우 주식 상승장에 타격을 줄 것으로 봤다.

금리수준이 주식 배당수익률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올라오게 되면 주식시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얘기들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현재 S&P500의 기업 중 70%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으나 금리가 1.75%로 상승시 해당 비율은 40%로 급감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평균 배당수익률이 1.5%임을 감안할 때 주식 투자의 상대적 매력이 감소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주혜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주요 IB들은 주식 상승장을 저해할 수 있는 미 국채금리의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를 1.75% 이상으로 전망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우려도 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금리 상승은 대규모 美 경기부양책 기대에 따른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지속 등이 주요 요인"이라고 보면서 일단 금융사들은 금리 메리트가 살아날 경우 주식시장으로부터의 자금 이탈이 일어나는 지점을 지금보다 최고 40bp 이상 높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 미국 금리 일단 1.3% 초반에서 막혀...더 오를 여지와 일시적 하향안정 가능성

향후 미국 금리 상승을 막을 저항라인에 대한 관심도 커져 있다. 일단 간밤(현지시간 17일) 미국 금리가 최근 금리 급등에 따른 반발매수로 1.3%선 아래로 내려오긴 했다.

향후 저항라인이 얼마나 견고하게 버텨줄지도 관심이다.

TD증권은 미국 금리의 다음 기술적 저항선은 10년물 기준으로 1.36%, 1.56%로 제시했다.

BOA는 만약 미국 금리가 1.4%를 상회할 경우 모기지 관련 볼록성 매도(금리상승시 헤지성 국채매도)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최근 연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 등으로 중기적으로 금리가 1.5~1.6% 등 1%대 중반 수준으로 올라올 수 있다는 관점이 강화된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조금 길게 보면 미국채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점이 강하다. 다만 당분간은 숨을 고를 것이란 견해들도 있다. 아울러 최근의 금리 상승에 따른 주식시장 일각의 우려 등에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에도 채권시장 공포지수인 MOVE는 대체로 안정적이며, 그 결과 주식시장 공포지수인 VIX 역시 제한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또 채권금리가 단숨에 크게 튀기보다는 채권시장의 우려가 주식시장의 우려를 자극해 역설적으로 금리가 하향안정되는 국면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봤다.

공 연구원은 "금리 레벨은 상승했으나 공포지수 등을 보면 시장 참가자들이 우왕좌왕 하는 상황은 아니며, 높아진 경계심리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의 충격이 채권을 넘어 더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완화적 기조를 꾸준히 이어갈 것임을 의심하지 않고 있으며, 수급에 대한 부담이 발생할 경우 Fed가 언제든지 충격을 줄이기 위해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장이 기대하고 있다"면서 "3~6개월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리 상승 경로는 유효하지만 미국채 10년 금리가 1.3% 전후에서 단기적 하향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1월 FOMC도 인플레 용인 의지 다시 한번 강조

연준은 지난해 평균물가목표제(AIT)를 실시하면서 물가 상승을 상당기간 용인하거나 인플레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1월 FOMC 의사록에서도 이런 기본적인 기조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가의 일시적인 상승을 인플레이션의 추세 변화로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연준은 경기의 완전한 회복에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면서, 사람들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받아들이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이런 연준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물가 상방압력에 대한 우려보다 오히려 하방 위험에 초점을 두면서 상당기간 완화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연준이 대외적으로 표명하는 기조는 여전히 도비시한 것이다.

■ 경기회복기 인플레이션 압력의 자연스러움

금리가 오르면 주식 밸류에이션이 나빠지지만, 경기회복기를 맞아 실적이 개선되는 상황이라면 주식시장은 상승 흐름을 구가할 수 있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장세의 종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2000년 이후 미국 S&P 500 지수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의 상관계수는 -0.81로 매우 높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소개했다.

강 연구원은 그러나 "그것이 곧 현재 금리의 상승도 주가에 불리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늘 그랬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며 "금리 상승 배경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인가 경기 활황에 따른 유동성 조절인가 여부에 따라 주가의 반응은 달랐다"고 밝혔다.

현재 금리 상승 국면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배경이라고 본다면, 주식 밸류에이션상 R(이자율)보다 G(성장률)가 더 큰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나 QE 축소(테이퍼링) 논의가 시작될 때까지는 주가 흐름은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면서 "유동성 축소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는 올해 하반기까지는 적어도 주가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과거 경제나 금융 위기 이후의 완화정책, 정책을 쓴 뒤 나타나는 주가와 금리 상승 등 역사적 사례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과거의 경험을 감할 때 현재와 같은 '경기 회복 초기'의 금리 상승에 대해 주식시장이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 금리 상승이 주식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요인으로 생각되지만, 과거 경기 회복기에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1990년 이후 6번의 금리 상승 시기에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은 모두 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금리 상승기에 주가는 모두 올랐다"면서 "점진적인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 '좋은' 금리 상승"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실질금리 마이너스를 통해 위험자산이 자극되고 있으며, 이런 구도가 일시에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도 적지 않다.

A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경기회복 과정에서 물가가 조금씩 오르는 리플레이션 국면으로 주가가 오르고 채권가격이 떨어지는 게 자연스러운 상황"이라며 "최근 금리가 빠르게 오르긴 했지만, 미국 상황 등을 보면 명목금리가 올라도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마이너스 실질금리로 인해 주식, 부동산 등이 유리한 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리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에 대한 경계감은 남아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초래되면 중앙은행 등 당국이 지켜만 보기는 어렵다는 관점들도 강하다.

B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이든 한국이든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지만, 국고10년 1.9% 정도에서 대기매수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권 발행 증가 등으로 금리가 더 튈 수도 있지만, 변동성 확대와 금리 급등을 당국이 마냥 지켜만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추경에 따른 물량 우려가 남아 있지만, 한은 역시 단순매입을 통해 금리 상승 압력을 일정 부분 제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021년 초반 금리의 주식시장 위협에 대한 관점들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신한금융투자

자료: 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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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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