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전일 아시아와 유럽 금융시장에 이어 지난 밤 사이 뉴욕 자산사장에서도 핵심 악재로 등장하며 달러는 강세, 주식시장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미 주식시장은 한때 2% 가까운 하락세를 이어가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고. 달러 역시 파운드화 급락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미 부양책이 가사화되면서 바이러스 공포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 여야는 실업수당과 현금지급이 포함된 9천억달러 규모 부양책에 합의하고 이날 1조4000억달러 규모 새해 예산안과 함께 처리할 예정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부양책 통과시 일인당 600달러 규모 수표를 다음주부터 발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9% 오른 90.10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 낮아진 1.2234달러를, 파운드/달러는 0.61% 내린 1.3449달러를 기록했다.
브렉시트 우려와 영국발 변종 코로나19 공포에 파운드화는 2% 가까운 급락세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를 위해 유럽연합(EU) 측에 새로운 제안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29% 높아진 6.5371위안에 거래됐다.
미 주식시장 역시 개장 초 급락세를 타다가 부양책 재료에 기대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축소 흐름을 연출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하락세를 접고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40포인트(0.12%) 높아진 3만216.45에 장을 마쳤다. 하루 만에 반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49포인트(0.39%) 낮아진 3,694.92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3.12포인트(0.10%) 내린 1만2,742.52를 나타냈다. 두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처럼 대외 가격 변수는 대체로 달러/원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대외 변수뿐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 가격 변수나 재료 역시 달러/원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달러 강세가 달러/원 상승을 자극하는 형국이라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 기조 역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로 서울환시 수급이 수요 우위를 연출한다면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마인드 또한 강화될 수밖에 없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 또한 시장에 우려를 낳으며 달러/원의 상승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부양책 합의 재료가 시장에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끌어내진 못하고 있으나, 악재로부터 시장 완충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오늘 달러/원 역시 코로나19 우려로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100~1,105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 여부가 오늘 시장 수급과 달러/원 향방을 내다보는 데 있어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달 초 1,080원대를 찍고 1,100원선 위로 올라선 달러/원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달러 수요가 주도했다"면서 "외국인 주식 매매패턴(순매도 기조)에 변화가 없다면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플레이를 부추기며 오늘 달러/원 역시 장중 내내 상승 압력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