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아시아 투자자들은 2주 후 미 대선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위험자산 포지션 조정에 들어간 상황이다. 22일(현지시간) 미 대선 후보 마지막 TV토론을 앞둔 데 따른 경계심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불안 역시 투자심리에 부정적 요인이다. 유럽 확진자 수가 일일 최대를 기록하고, 전 세계적으로는 이미 4000만명을 돌파한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위험자산이 매력을 잃고 있다"며 “끝도 없이 오락가락하는 부양책 논의와 실망스러운 바이러스 재확산, 대기모드에 들어간 중앙은행들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적완화가 곧 끝나지는 않겠지만, 이 같은 기대로 주식 매수에 나서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우리 시각 오후 12시50분 기준, 국내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0.5% 내린 수준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나흘 만에 60명 밑으로 떨어졌으나, 주가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다. 이날 0시 기준, 58명으로 전일 76명보다 감소했다.
호주 ASX200지수는 0.6%,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5% 각각 하락세다. 홍콩 항셍지수는 0.2% 약세다. 출발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1% 약세로 오전장을 마쳤다.
반면 미 3대 주가지수 선물은 0.6% 이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미 부양책 협상에서 평행선을 달리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견을 좁혔다는 소식이 계속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뉴욕장 마감 후 펠로시 하원의장 대변인인 드루 해밀이 자신의 트위터에 "므누신 재무장관과 오후에 한 전화통화에서 상호 이견을 계속 좁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화요일 밤까지 대선 전 법안 통과 여부가 명확해질 것으로 여전히 희망한다”며 “양측이 내일 다시 통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0.7% 내린 배럴당 40.56달러 수준이다. 지난밤 원유감산동맹(OPEC+)의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 회의에서 감산 의지가 재확인됐으나, 정작 성명서에서 이렇다 할 내용 수정이 이뤄지지 않아 실망감이 나타났다.
아시아 증시와 미 선물 방향이 엇갈린 가운데,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 움직임은 제한적이다. 0.01% 낮아진 93.42 수준이다.
중국 증시 하락 속에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0.05% 하락한 6.6757위안에 거래 중이다(위안화 강세). 낮춰진 기준환율로 오전 한때 0.2% 가까이 내리기도 했으나, 중국 증시 하락에 맞춰 레벨을 높였다.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18개월 만에 6.6위안대로 낮춰졌다. 전장대비 0.12% 낮은(위안화 가치 절상) 6.6930위안으로 고시됐다.
미 주가선물 강세 유지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겹치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낙폭을 확대했다. 3.40원 내린 1,138.60원에 호가 중이다(원화 강세).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