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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금통위 급등락 장세 연출한 뒤...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5-2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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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9일 외국인 등 수급 주체들의 움직임에 따른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금통위를 맞아 기준금리 인하로 가격이 급등하다가 한은의 채권 매입 스탠스에서 새로운 호재가 추가되지 않자 상승분을 반납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0.5%로 새로운 저점을 경신했으나 한은의 국채 매입에 대한 스탠스는 구체화되지 않았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는 "장기금리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다면 시장안정화 차원에서 국고채 매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시장에선 국채 매입 규모나 스케줄 등이 보다 구체화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적지 않았지만, 한은은 기존의 조건부 매입 입장에서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하지만 3차 추경 규모나 적자국채 발행 규모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한은이 먼저 가이드라인을 내놓기는 어려웠다는 평가도 보였다.

아무튼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으면 한은이 채권 매입에 적극성을 띄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지자 매도에 무게감이 실렸다. 가격이 급등 뒤 급락하자 손절이 나오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었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갈등 흐름을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예상대로 홍콩 보안법 초안을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전체회의에서 보안법 제정 건을 찬성 2878표, 반대 1표로 승인했다. 홍콩 내 국가안보를 위해하는 행위와 활동을 금지·처벌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인대는 곧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보안법을 최종 가결하게 된다.

중국이 홍콩 보안법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중국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경고했다.

금융시장 막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날 중국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히자 주가는 더욱 압박을 받았다.

■ 美금리 소폭 상승..뉴욕 주가 미중 갈등 경계감에 하락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82bp 오른 0.6933%,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83bp 상승한 1.4512%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73bp 하락한 0.1523%, 국채5년물은 0.96bp 떨어진 0.3350%를 나타냈다.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았으나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와 관련한 백악관의 경고, 주가 상승폭 축소 등으로 금리 오름세는 제한됐다.

지난주 연속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감소세를 나타냈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연속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386만건 줄어든 2105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2월 마지막 주 이후 첫 감소세다. 시장에서는 2568만건을 예상했다.

하지만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보다 32만3000건 줄어든 212만3000건을 기록했해 예상치인 210만건을 웃돌았다.

뉴욕 주가는 미중 갈등으로 장 후반부에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47.63포인트(0.58%) 낮아진 2만5,400.64에 장을 마쳤다. 장중 210포인트나 올랐다가 방향을 바꾼 것이다.

S&P500지수는 6.40포인트(0.21%) 내린 3,029.73, 나스닥은 43.37포인트(0.46%) 하락한 9,368.99를 나타냈다.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유로존 재정부양 기대감에 유로화가 이틀 연속 강해지면서 달러를 압박한 것이다. 다만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에 따른 안전선호가 강해지자 달러 인덱스도 하락폭을 줄였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54% 내린 98.5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1.1074달러로 0.59% 높아졌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바이러스 사태 충격에 대응해 7500억유로 규모 재정부양책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이틀 연속 유로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국제유가는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전장보다 90센트(2.7%) 높아진 배럴당 33.7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55센트(1.58%) 오른 배럴당 35.29달러에 거래됐다.

■ 다시 분위기 점검에 나설 채권시장

기준금리가 0.5%로 낮아지면서 금리를 내릴 공간이 별로 없다.

한은이 선진국 보다는 높은 수준이어야 한다는 점을 계속 언급하고 있는 만큼 미국이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하지 않는 이상 향후 금리 인하를 강하게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다. 연준은 최근까지 마이너스 금리는 실익이 별로 없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한은의 채권 매입 스탠스 등이 계속 주목을 받을 수 있다. 한은이 적극적인 매입 의사는 유지했으나 구체적인 행동 플랜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 사이엔 금리 인하 여지나 한은의 태도를 볼 때 이젠 강세룸이 더 좁아진 것 아니냐는 인식과 함께 어차피 금리가 현실적으로 크게 오르기 어렵고 한은도 이를 좌시할 수 없는 만큼 밀리면 사자로 접근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혼재돼 있다.

전날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급강세를 보이다가 이후 총재 발언에 따른 실망 매물과 이익실현 매물, 그리고 손절 매물이 얽혀 혼란스러웠다. 시장은 다시 주변 플레이어들의 눈치를 보면서 분위기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 장 마감 뒤 기재부는 6월 중 13.4조원 수준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 예정규모인 12.1조원보다 1.3조원 늘어난 것이다.

국고3년물은 2.95조원(5월보다 0.25조원 증가), 5년물은 2.6조원(0.1조원↑), 10년물은 3.15조원(0.15조원↑), 30년물은 3.1조원(0.1조원↑)이 발행된다.

반면 20년물은 500억원 감소한 0.85조원 발행될 예정이다. 짝수달인 만큼 6월엔 50년물이 0.75조원 발행된다.

추경으로 국채 물량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경쟁입찰 예정 규모 증가세는 제한적인 면이 있다. 옵션 행사 등으로 실제 발행 물량이 예정액보다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5월 명목 국고채 발행계획 규모는 12.1조원이었으나 실제 발행된 규모는 16.4조원을 넘어 4조원 이상 더 발행된 것이다.

한편 이날은 4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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