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외 가격변수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가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심리를 더욱 자극하며 달러/원을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 주식시장도 코로나19 악재에 주요 지수 모두 3%가 넘는 폭락세를 보임에 따라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은또 한번 리스크오프 분위기에서 요동칠 수 있다는 점도 달러/원 상승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주식시장이 전일 폭락을 딛고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모를까 다시 주저 앉게 된다면 달러/원의 상승 압력은 더욱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밤 사이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내림세를 보인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NDF 환율 하락은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제 타격 우려로 미 금리인하 기대가 고조되면서 달러인덱스의 상승폭이 제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달러/위안 환율도 전일 레벨보다 떨어졌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7.0365위안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날 앞서 서울환시 마감 무렵에는 7.0444위안 수준이었다.
여기에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도 시장참가자들 입장에서는 달러/원의 상승에 베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7천800억원을 넘어선만큼 오늘 서울환시에는 잔여 역송금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외 가격 변수를 제외하고도 서울환시 수급은 달러/원 상승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도 주체는 수출업체도 아닌 당국밖에 없는 상황이다"면서 "오늘 시장 쏠림이 있을 경우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참가자들의 대응에도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발표와 중국의 경기 부양조치 가능성에 따라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이 서울환시 개장에 앞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달러/원이 이에 반응할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