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DB금융투자
이미지 확대보기DB금융투자는 14일 "국내 기업에 대한 외국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하향으로 펀더멘털 부담이 증가했지만 수요는 견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혁재 연구원은 "글로벌 신평사와 국내 평가사와 관점 차이가 존재하는 가운데 우려와 달리 긍정적인 결과의 회사채 발행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지난 2월 10일 Moody’s는 LG화학의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Baa1로 한 등급 하향하고 등급전망은 Negative로 유지했다. Moody’s는 석유화학 스프레드의 지속적인 약세 및 높은 수준의 설비투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19년 나빠진 재무 레버리지 비율이 향후 1∼2년간 의미 있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S&P에서 신용등급은 기존 BBB 등급을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을 Negative로 조정했다. S&P는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이 2020년 다소 반등하겠지만 이는 기저효과로 인한 측면이 크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2020년에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 및 경쟁력 강화와 정유설비 고도화를 위해 연간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재무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영업환경 악화와 공격적인 재무정책으로 인해 현금흐름은 2020년에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차입금 증가와 함께 재무 안정성에 부담이 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국내 신평사들은 신용등급 조정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연구원은 "국내 평가사들은 단기적인 재무구조 저하 우려에도 해당 기업의 확고한 시장지위 및 투자 효과를 인정해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연초효과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급격한 신용도 변경의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며 성공적으로 수요예측을 마쳤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차입금 부담이 지속되고 전반적인 사업 전망이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경우에는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도 하향 기조에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발을 맞출 수 밖에 없을 것이지만, 해외 신용평가사의 결과에 섣부르게 반응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업실적 저하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일수록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실적 가시화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며 "과도한 우려보다는 등급 방향성이 정해지기까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무지표 모니터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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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