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간 오후 3시50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6.88로 전장보다 0.04% 높아졌다. 중동발 긴장으로 개장 전 97.08까지 갔다가, 장 초반 나온 미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오름폭을 대거 반납했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소폭 약했다. 유로/달러는 1.1162달러로 0.09% 낮아졌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파운드화도 약세를 이어갔다. 파운드/달러는 1.3073달러로 0.49% 내렸다.
더 강한 안전자산인 엔화는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108.10엔으로 0.43% 하락했다. 장중 한때 107.91까지 가며 2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소폭 약해졌다. 중동 불안에 따른 위험회피 분위기에 이달 중순 이뤄질 미중 무역합의 서명 호재가 희석된 결과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9% 오른 6.9652위안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서울환시 마감 무렵에는 6.9681위안 수준이었다. 호주달러화 역시 달러화 대비 0.53% 약세를 나타냈다.
여타 이머징 통화들도 달러화보다 대체로 약했다. 남아공 랜드화 환율이 1.5% 급등했고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0.8% 올랐다.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0.6%,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0.5% 각각 높아졌다. 터키 리라화 환율도 0.3% 상승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8% 내외로 하락, 사흘 만에 반락했다. 전일 미군 공습에 따른 군부실세 사망으로 이란이 보복을 경고하면서 지정학적 불안이 심화했다. 최근 랠리 행진 이후 레벨 부담 속에 투자자들이 이란 사태를 매도 빌미로 삼는 모습이었다. 미국 지난달 제조업 지표의 예상 밖 부진 역시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다만, 비둘기적 기조를 강조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이 발표되면서 지수들은 낙폭을 일부 줄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3.92포인트(0.81%) 하락한 2만8,634.88을 기록했다. 개장 초 360포인트나 급락하기도 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3.00포인트(0.71%) 내린 3,234.85를 나타냈다. 두 지수는 약 한달 만에 일일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1.42포인트(0.79%) 낮아진 9,020.77에 거래됐다. 주간으로는 다우지수가 0.1%, S&P500은 0.2% 각각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0.2%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전일 공습은 전쟁을 중단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며 “이란 정권 교체를 원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이 미국인 생명을 위협한다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 제조업 경기가 예상과 달리 10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위축됐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대비 0.9포인트 내린 47.2에 그쳤다. 지난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시장에서는 49.0을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가 이날 공개한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해 말 FOMC 회의에서 위원들이 상당한 변화가 없는 한 현재 기준금리가 당분간 적절한 수준일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시 FOMC는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1.50~1.75%로 동결하기로 한 바 있다. 또한 이들이 경제전망에 미치는 위험의 균형이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평가했다고 의사록은 기술했다. 이어 위원들은 노동시장 환경이 추가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