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구 명예 회장이 이날 오전 10시경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알렸다. 장례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빈소 등 일정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하고 차분한 가족장으로 치뤄진다.
구 명예회장은 LG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의 6남4녀 중 장남이다. 1945년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사로 활동하다가 1950년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에 합류하며 경영수업을 쌓았다.
구 명예회장은 1969년 부친이 타계하자 1970년 45세 나이에 LG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1995년 그는 장남인 고 구본무닫기구본무기사 모아보기 회장에게 그룹 총수 자리를 물려줬다. "70세가 되면 그만 두겠다"는 약속을 지키며 25년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다.
그가 사임 한 달전인 1995년 1월 현재 LG그룹의 CI '미래의 얼굴'이 발표됐다. 사명도 럭키금성그룹에서 LG그룹으로 변경했다.
LG 구자경 명예회장(왼쪽)과 구본무 회장.
이미지 확대보기전문경영인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 확립도 업적으로 꼽힌다. 그는 1988년 '21세기 경영구상'과 함께 전문경영인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사업 단위의 자율경영체제를 강조했다. 그가 퇴임 당시 고 구본무 회장에게 당부했던 말도 "자율경영 기반 위에 경영혁신을 계속 추진하라. 권위주의를 멀리 하라"였다.
구 명예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LG그룹은 매출 260억원에서 30조원대로 약 1150배 성장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