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간 오후 3시30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62로 전장보다 0.12% 낮아졌다. 개장 전부터 레벨을 낮춰 오전장 한때 97.44로까지 갔다. 이후 미국채 수익률이 무역합의 기대로 오르자 따라서 낙폭을 축소했다.
유로화는 달러화보다 더 약했다. 유로/달러는 1.1079달러로 0.03% 낮아졌다. 반면, 파운드화는 달러화보다 대폭 강해졌다. 파운드/달러는 1.3101달러로 0.81% 높아졌다. 오는 12일 총선에서 여당인 보수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파운드화 강세로 이어졌다.
더 강한 안전자산인 엔화와 스위스프랑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달러/엔은 108.88엔으로 0.23% 상승했다. 달러/스위스프랑은 0.18% 올랐다.
미중 무역합의 기대 부활로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5% 내린 7.0521위안에 거래됐다. 무역이슈에 민감한 호주달러화도 달러화보다 0.07%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3분기 성장률 부진이 양적완화 기대를 자극한 터라 호주달러화 추가 강세는 제한됐다. 3분기 성장률은 전기비 0.4%로, 예상치이자 2분기 기록(0.5%)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선호 분위기 속에 여타 이머징 통화들도 달러화보다 대체로 강했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이 0.5%,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0.3% 각각 하락했다. 남아공 랜드화 환율은 0.2%,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0.05% 각각 내렸다. 반면, 터키 리라화 환율은 0.2%,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0.02% 각각 올랐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6% 내외로 동반 상승했다. 나흘 만에 반등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개장 전 나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선호 분위기를 불러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 무역대화가 아주 잘 되고 있다고 말해 이 같은 보도를 뒷받침했다. 다만, 수시로 뒤바뀌는 무역협상 뉴스에 지친 투자심리를 반영한 듯 지수들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 경고에 프랑스가 강하게 반발한 데 따른 우려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6.97포인트(0.53%) 상승한 2만7,649.78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9.57포인트(0.63%) 높아진 3,112.77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6.03포인트(0.54%) 오른 8,566.67에 거래됐다.
미중이 1단계 무역합의에서 관세를 얼마나 철회할지를 두고 합의에 근접했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개장 전 보도했다. ‘합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한 전일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기에 협상 교착상태를 의미한다고 해석하면 안 된다고 소식통들은 귀띔했다. 또한 미국의 신장인권법 추진이 무역협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미 협상대표들이 대중 관세 발효일인 15일 이전에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대화가 아주 잘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뤄낼 것이다. 공정한 무역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달 미 서비스업 경기팽창 속도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했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11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대비 0.8포인트 하락한 53.9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54.5를 예상했다. 생산지수가 57.0에서 51.6으로 급락,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