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간 오후 3시30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78로 전장보다 0.22% 낮아졌다. 오전장 후반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일중 저점을 치자 97.69로까지 내렸다가, 수익률이 주가 반등에 맞춰 낙폭을 일부 만회하자 따라서 하락폭을 줄였다.
달러화 약세 반작용에 유로화는 강해졌다. 유로/달러는 1.1076달러로 0.21% 높아졌다. 파운드화 강세폭은 좀 더 컸다. 파운드/달러는 1.2959달러로 0.44% 상승했다. 다음달 총선이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영국 여당인 보수당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엔화와 스위스프랑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108.65엔으로 0.11% 낮아졌다. 달러/스위스프랑도 0.15% 하락했다.
반면, 미중 무역합의 불확실성 대두로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더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6% 높아진 7.0248위안에 거래됐다. 개장 전 ‘중국의 무역합의 비관론 제기’ 보도가 나온 직후 7.0319위안으로까지 가기도 했다. 이후 미국의 화웨이 거래제한 유예 연장 소식과 뉴욕주가 반등에 힘입어 레벨을 좀 낮췄다.
중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 시각을 보여주는 호주달러화도 달러화에 0.1% 약세를 기록했다.
여타 이머징 통화들 역시 달러화 대비 대체로 약했다. 멕시코 페소화 및 남아공 랜드화 환율이 0.7%씩 높아졌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0.5%,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0.1% 각각 올랐다. 반면, 터키 리라화 환율은 0.2% 내렸고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0.3% 하락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하루 만에 반락, 1.80%대로 내려섰다. 미중 무역합의 불확실성이 재부각하자 안전자산으로서 미국채 매력이 강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 철회를 부인한 후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합의 체결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뉴스가 개장 전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연준 의장을 만나 마이너스 금리 등을 논의했다는 소식도 수익률 하락에 일조했다. 오후 3시50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2.4bp(1bp=0.01%p) 하락한 1.808%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합의 비관론과 트럼프-파월 회동 소식에 초반 1.794%로까지 가며 2주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가, 방어주 선전 등에 힘입어 뉴욕주가가 반등하자 낙폭을 줄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 철회를 부인한 후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합의 체결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미 경제방송 CNBC의 유니스 윤 기자가 전했다. 중국이 탄핵과 미 대선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쪽을 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무역합의 관련 중국 내 분위기가 비관적이라고 정부 소식통에게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철회는 없다고 말한 후 중국이 속을 태우고 있다. (중국은 양측이 관세 철회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생각했다.) 현재 전략은 대화는 하되, 탄핵과 선거를 고려해 기다리는 것이다. 또 경제적 지원을 우선시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달 미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가 예상과 달리 5개월 만에 둔화했다. 미 주택건설협회(NAHB)에 따르면, 11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보다 1포인트 내린 70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71을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임시 일반면허'를 추가로 90일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날 만료될 화웨이 거래제한 유예조치를 또다시 연장한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화웨이와 거래하려는 미 기업을 대상으로 정부 특별승인을 받도록 했으나, 해당 조치를 90일씩 두 차례 유예한 바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소폭이나마 꾸준히 경기부양 노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앞서인민은행은 7일물 역레포 금리를 2.55%서 2.50%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5일에도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3.25%로 5bp(1bp=0.01%p) 내린 바 있다. 이는 3년9개월 만에 첫 인하 조치였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오는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