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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美금리 9월 중순 이후 최고치로 '점프'..임지원 "통화정책 충분히 원화적"

장태민

기사입력 : 2019-11-0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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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6일 미국채 금리 급등 영향으로 약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장 후반 채권가격이 증권사의 선물 대량 매수 등으로 급작스럽게 강세로 전환한 가운데 대외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다.

미국채 금리는 9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미국채 금리는 9월 13일(1.897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86% 수준으로 뛰었다.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협의 진전이 이뤄지면서 이제 관세를 낮추려는 움직임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날 시진핑 주석이 자유무역을 강조하는 연설을 하기도 한 가운데 미국이 대(對)중국 관세 일부 철회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기대를 키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기에 앞서 최대 36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 관세 철회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9월부터 1100억달러 규모에 부과된 15% 관세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부터 2500억달러 규모에 단행된 관세율 25%도 인하해달라고 미국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관료들은 일부 관세를 일시적으로 면제해달라고 미국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대중 관세를 철회 또는 인하해주면 중국은 그 대가로 동일 규모의 미국 제품(주로 농산물) 관세를 철폐해줄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도됐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중국이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12월 발효될 관세 및 9월부터 부과된 관세 철폐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25% 관세 철폐 역시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최소한 절반이라도 제거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다른 미국 매체들도 미국과 중국 관료들이 부문 무역합의를 위해 일부 관세를 되돌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1단계 합의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관세 장벽을 더 쌓기 보다는 기존에 쌓아놓은 장벽을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 美금리 급등하면서 1.80%대 중반으로

미중 무역협상 진전 분위기 속에 미국채 금리는 3일 연속으로 올랐다. 최근 사흘 중 가장 금리 상승폭이 컸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8.05bp 급등한 1.8576%, 국채30년물 수익률은 7.52bp 상승한 2.3382%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4.84bp 상승한 1.6245%, 국채5년물은 7.40bp 오른 1.6639%를 기록했다.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경제지표들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10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대비 2.1포인트 오른 54.7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 53.5를 웃도는 수치였고, 항목별로 고용지수가 50.4에서 53.7로 올라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신규주문지수도 53.7에서 55.6으로 상승했다.

지난 9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가 5개월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9월 무역적자는 525억달러로 전월대비 4.7% 줄었다고 밝혔다.

뉴욕 주가지수는 보합권 내외에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으나 이날은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52포인트(0.11%) 오른 2만7,492.63을 기록했다.

사흘 연속 올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반면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사흘 만에 반락했다. S&P500은 3.65포인트(0.12%) 내린 3,074.62를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48포인트(0.02%) 상승한 8,434.68을 나타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으나 달러/위안은 7위안 밑으로 내려갔다. 우선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95로 전장보다 0.46% 높아졌다.

하지만 달러/위안은 중국에 대한 관세 일부 철회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 중국 인민은행의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 금리인하 등으로 글로벌 자산시장 내 위험선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하락했다. 인민은행은 MLF 금리를 5bp 인하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7위안을 하향 돌파하면서 6.999대를 나타냈다. 유럽시장 개장을 앞두고도 7위안 밑으로 떨어진 바 있으며, 지난 8월초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위험선호 무드 속에 국제유가는 6주래 최고치로 올라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69센트(1.2%) 높아진 배럴당 57.23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83센트(1.3%) 오른 배럴당 62.96달러에 거래됐다.

■ 임지원 "현재 통화정책 충분히 완화적"

10월 금통위의사록에 나온 임지원 위원의 발언도 관심이었던 가운데 임 위원은 현재의 통화정책이 충분히 완화적이라면서 금리인하에 반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임 위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우선 "대내외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지난 7월 전망시 우려했던 성장과 물가에 대한 하방 리스크의 실현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7월의 금리인하 결정에서 이미 어느 정도 고려되었던 요인이며, 무엇보다 8월 금통위 이후에 하방 리스크가 추가적으로 확대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경기흐름과 관련된 일부 지표에서 변화의 조짐도 관찰되고 있어 시간을 두고 그 지속가능성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아울러 전반적인 금융상황을 감안해볼 때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에서의 통화정책도 충분히 완화적인 것으로 판단되고 재정정책 또한 경기 대응을 위해 확장기조로 운용되고 있음에,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자"고 제안했다.

금통위 내 가장 강력한 매파인 이일형 위원이 금융안정과 부동산 등을 거론하면서 금리 인하에 반대해온 가운데 임 위원도 현재 정책이 완화적인 상태에서 지켜보자는 입장을 개진한 것이다.

지난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1.25%로 인하된 바 있는 가운데 최근 미중 관계가 개선되고 있어 안전자산선호가 퇴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국내 경기가 좋지 않지만, 경제분석가들 사이엔 경기 상황의 바닥 통과에 대한 진단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 극적인 반전 이룬 채권시장..여전한 변동선 경계감

전날 시장은 예상치 못한 반전을 이뤘다. 오후에 채권시장이 다시 무너지는 듯한 모습을 보일 때 증권사의 대규모 선물 매수가 나오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발언이 전해지던 11시경부터 채권가격이 급락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이후 증권사 손절 등이 나오면서 채권시장이 분위기가 다시 크게 경색되던 장 후반 갑자기 분위기가 전환된 것이다.

최근 금리 급등 과정에서 국고3년이 1.6%, 국고10년이 1.9%선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을 때 매수가 들어왔다.

최근 시장이 수급 흐름에 따라 크게 흔들리고 있어 방향을 예단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는 평가들이 적지 않다.

시장금리 수준이 기준금리 동결을 디폴트 모드로 설정했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최근 금리 레벨을 빠르게 올라왔다. 또 전일 일부 증권사의 대규모 선물 매수를 보면서 이제 금리가 오를 만큼 올랐다고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도 나왔다.

다만 여전히 수급이 꼬여 있는 데다 향후 북클로징 무드 속에 연말, 연초로 가면서 수급이 어려워질 가능성, 무엇보다 미중 관계가 호전되고 있어 대외 분위기가 부담스럽다는 점 등을 감안해 계속해서 보수적인 접근이 낫다는 평가들도 보인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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