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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요동치는 증시에서 선방 중인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눈길’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입력 : 2019-10-01 21:26

[포커스] 요동치는 증시에서 선방 중인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눈길’이미지 확대보기
[WM국 김민정 기자]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한일 무역갈등 등으로 글로벌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로보어드바이저(RA)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해 나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알고리즘을 활용해 투자자 성향에 맞게 자산을 관리해주는 상품. 목표 수익률과 투자성향,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수시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리밸런싱)함으로써 비교적 객관적인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게 주효했다.

하락장서 더욱 빛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올 들어 평균 수익률 7.72%를 기록하며 하락장에서 뛰어난 위험관리 능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 든 펀드는 ‘하이ROKI1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 키움증권과 하이자산운용이 협업해 선보인 이 상품은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와 해외 시장에 상장된 ETF에 투자한다. 해외 국가 중에서는 미국이 주요 투자 대상이지만, 상황에 따라 유럽이나 일본 등 다른 국가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도 한다. 수익률이 연초 이후 14.55%, 최근 6개월 7.47%다.

‘NH-Amundi디셈버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올 들어 13.7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6개월 수익률도 10.78%로 상당하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엔진 ‘아이작(ISAAC)’을 활용해 글로벌 ETF에 자산을 배분하는 펀드다.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상품 중 채권, 주식, 부동산, 원자재, 통화 등 다양한 자산군의 ETF에 분산투자한다.

키움자산운용과 쿼터백자산운용이 함께 만든 국내 최초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키움쿼터백글로벌EMP로보어드바이저’ 역시 양호한 성과를 자랑한다.

국내외 ETF에 자산을 분산하는 상품으로, 기업 실적개선 속도, 기업 이익 추정치, 경제성장률 등 다양한 지표를 고려해 투자 대상을 정한다. 올 들어 주식형은 12.24%, 주식혼합형은 10.65% 수익을 냈다.

채권혼합형 역시 연초 이후 수익률 7.07%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이 밖에 ‘대신로보어드바이저자산배분’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0.55%로 다른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에 비해서는 낮지만 하락장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보어드바이저 전성시대 오나

사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와 관련 펀드 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은 편이다. 펀드 대부분의 설정액이 수십억원에 불과하다. 규모가 가장 큰 키움쿼터백글로벌EMP로보어드바이저 채권혼합형도 운용액이 약 114억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장이 빠르게 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소액으로도 투자자 입맛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분산투자는 물론 전문적인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투자 방식이 각광받고 있는 데다 최근 펀드매니저가 직접 편입 자산과 비중을 선택하는 상품에 비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가 더 뛰어난 성과를 내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수요를 반영하듯 증권·자산운용업계는 물론 은행권과 보험업계 등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자산배분에 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진 것도 로보어드바이저가 주목 받는 이유다.

[포커스] 요동치는 증시에서 선방 중인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눈길’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증권은 2016년부터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인 ‘스마트 어드바이저’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전문가의 인사이트와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구성된 자산관리 솔루션이다.

사전에 정해놓은 기준과 학습된 전략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거나 매수·리밸런싱을 진행한다.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춰 최적화된 투자자산을 조합해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출시한 AI 기반 모바일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자문 서비스인 ‘로보포트’와 ‘로보픽’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로보포트는 투자자문사의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즉시 주문까지 해준다.

고액자산가 위주의 기존 투자자문사 서비스와 달리 소액 투자자에게도 양질의 자문·주문 서비스 기능을 제공한다. 로보픽은 로봇엔진 기반 알고리즘을 활용해 투자 유망 종목을 발굴해주는 제휴 서비스다.

ST서비스, 뉴지스탁, 로보스탁, 로보퀀트, 스톡봇, 퀀트 등 6개의 주식 관련 서비스와 매월 능동적으로 고객의 펀드 자산을 교체해주는 불리오로 구성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전문투자자문사 ‘에임(AIM)’과 함께 ‘한국투자 글로벌ETF랩’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화된 투자 알고리즘 시스템에 따라 미국 ETF에 분산투자하는 랩어카운트상품이다.

최근에는 중소형 증권사도 디지털 혁신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자본 확충 경쟁이 이어지면서 대형사들의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어 중소형사만의 특화 영역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로보어드바이저는 상대적으로 사람보다 시장상황의 변화를 빠르게 인식하고 시의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로보어드바이저에 의한 자산관리가 사람에 의한 자산관리보다 더 높은 투자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5월 로보어드바이저의 펀드 재산 직접운용을 허용하는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금융권 중심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더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기관들은 디지털금융 시대에 맞게 또는 자산관리에 대한 대중적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디지털 자산관리 역량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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