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미국과 중국은 무역협상 완전 합의에 앞서 부분 합의(스몰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부분 합의마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 주말 사이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됐다.
이는 중국 측 무역 실무 협상단이 예정된 미 몬태나주 농가 방문을 취소하면서 촉발됐다.
미 농가 방문 취소에 대해 중국측의 공식 반응이 나오고 있진 않지만 시장 불안감을 키우는 데는 분명 한몫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과 부분 합의가 아닌 완전 합의를 원한다"며 "대선 전 무역 합의를 할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스몰딜에 대한 시장 기대 역시 한풀 꺾였다.
특히 달러/위안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7.1위안선 위로 올라섰다.뉴욕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 7.1039위안을 나타냈다.
전 거래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위안은 달러당7.0846위안이었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도 미중 무역협상 악재와 글로벌 달러 강세를 이유로 역내외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세가 몰리며 강한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코스피 지수 방향성과 외국인 매매패턴이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다시 입질을 시작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도 외국인이 주식 매수 기조를 이어간다면 달러/원의 상승폭은 어느 정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코스피마저 외국인 매도를 동반하며 하락폭을 키운다면 달러/원은 예상보다 큰폭의 상승 흐름을 탈 가능성이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서울환시가 글로벌달러 강세 움직임을 회피하긴 어려워 보인다"면서 "그간 달러/원은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을 이유로 내림세를 탄 만큼 오늘 달러/원이 미중 무역협상 난항을 이유로 반등을 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원은 개장 직후 1,190원선 위로 올라선 뒤 위안화 고시환율과 코스피 흐름을 지켜본 뒤 추가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1,190원선 위에선 업체 네고가 몰리며 달러화의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달러/원 레인지로 1,188~1,194원을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 재점화로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달러/원의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