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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본질적 가치 키우는 벤처캐피탈에겐 위기가 기회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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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9-02 00:00

카피캣 펀딩 중심 스타트업 외면 당하기 알맞아
기술·사업모델·비전 실행력 중시 투자가 대세

▲사진: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우리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여러 면에서 악화되고 있다. 미.중 경제전쟁에 따른 수출악화,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요감소, 10대 대기업들의 영업이익 급감, 역사 이슈에서 출발하여 무역분쟁을 거쳐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한.일 갈등, 미국 장단기 금리역전에 따른 경제침체(R)에 대한 우려 등 어느 것 하나 긍정적인 요인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각각의 경제 주체들은 모든 요소를 재검검하면서 이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지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분야는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여년 동안 거침없이 성장해왔다.

전세계 200조원의 벤처투자가 스마트폰 혁명에 따른 오프라인의 급격한 모바일화를 선도하면서, 새로운 산업분야를 계속하여 창출하여 왔다. 세계 경제에 닥친 큰 위기의 파고 가운데, 그리고 기존의 우상향의 성장 패러다임과 다른 환경이 벤처캐피탈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필자가 한국과 함께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2018년 하반기 이후 명확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한국 벤처캐피탈에도 큰 시사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G2 중 하나로, 매년 100조원의 벤처투자가 진행되고, 활발한 IPO와 M&A가 이루어지며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유니콘을 성장시키고 있는 중국에서 나타난 벤처 생태계의 변화는 앞으로 한국 벤처캐피탈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 한 단면을 선제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중국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은 중국이라는 큰 내수시장과 정부의 강력한 시장보호 정책에 기반하여, BAT(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IT 서비스 자이언트를 성장시켰다.

소위, 카피캣(Copy Cat)으로 불리는 전략으로, 또는 “0 to 1”이라는 미국식 성장전략에 대별되어, “1 to end”로 막대한 내수시장 기반의 투자와 성장, 이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IPO, 이후의 적극적인 해외 M&A로 전세계 시장의 강자로 단기간에 자리잡았다.

이와 유사한 스타트업들이 폭발적으로 창업되었으며, 블랙홀처럼 전세계 벤처투자 재원을 끌어당겼다.

2018년부터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소위 옥석 구분과 펀딩에 기반한 무리한 스타트업의 거품 빠지기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2015년경 조성된 벤처캐피탈 펀드들의 버블성/공격적 투자의 결과가 2018년에 1차적으로 부정적으로 나타나면서, 관련 스타트업, 벤처펀드, 벤처캐피탈 모두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환상처럼 보였던 020분야의 주요기업들(오포 모바이크의 사례, 기업가치 30억달러로 2억명의 고객확보)의 몰락은 대표적 한 단상으로 보여진다. 물론, 선두 벤처캐피탈의 성장세는 안정적이고 견실하다.

2019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천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요 투자분야가 기존과 다르게, 핵심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공지능이나 IOT와 같은 하이텍(high-tech) 분야, 기술/서비스과 연계된 SaaS 형태의 서비스, 구체적 B2B서비스 등으로 확대되며, 실질적인 기술과 사업 성장이 예상되는 대상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내외부의 부정적 요인으로 큰 폭의 하락을 경험하고 당분간 그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보수적 예상이 지배적이다.

특히, 바이오 기업들의 임상실패에 따른 급격한 주가하락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상장된 코스닥시장 벤처기업들의 주가는 심각한 하락을 겪고 있으며, 이 여파는 시차를 두고 비상장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외부 환경의 악화와 회수시장의 하락세에 벤처캐피탈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30년의 경험을 가진 필자에게, 벤처캐피탈은 10년 주기로 큰 폭의 조정과 변화를 가져왔던 것으로 기억된다. 2000년 닷컴, 2005년 광통신, 2010년 스마트폰, 2015년 바이오 열풍 벤처캐피탈은 산업변화의 선두에서 변화를 겪으면서 변화의 앞단을 지켜보며 나아간다.

필자에게 지금 시점은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변화를 선도하는 손정의회장은 인공지능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존, 구글 모두 인공지능에 승부를 걸고 있다.

그럼, 미래의 10년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기술과 서비스가 전세계 벤처캐피탈과 스타트업이 승부할 영역인가?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벤처캐피탈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필자는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분야에서, 한국 글로벌 벤처가 나온다”라는 명제에서 모든 것을 출발한다.

국내의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 사이즈를 목표로한 스타트업은 그 성장 한계가 명확하며, 여러 요인으로 한국이 글로벌벤처시장의 선도에 서기도 쉽지 않다.

이런 관점에서, 글로벌 벤처캐피탈, 스타트업 동향을 항상 면밀히 분석하고 나아가야 한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글로벌 벤처투자의 큰 풍향은 핵심기술(AI, 자율자동차, 바이오/헬스케어, 핵심SW 등)에 기반을 둔 하이텍 분야와 실질적 수익 실현이 가능한 서비스 스타트업에 큰 관심을 두고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펀딩에 의존한 시장 확대형 스타트업에서, 핵심 기술 중심으로 투자 방향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기술/사업모델/비전과 그 실현 가능성, 그리고 투자에 상응하는 적정한 기업 가치(무리한 기업가치 투자 지양)라는 3박자가 조화를 이루는 곳에 벤처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결국, 우리나라 벤처캐피탈이 집중하고 나아갈 방향 또한 이와 동일한 방향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기존 10년 동안의 패러다임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분야를 찾아내고, 새로운 스타트업을 찾아내는 벤처캐피탈의 노력을 더욱 강화될 것이다.

카피캣이나 펀딩 의존형 스타트업, 글로벌시장과 상이하게 특정분야에 대한 과도한 투자와 같은 벤처 성공/성장 스토리는 이제 더 이상 한국에서도 경쟁력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 본질이 승부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글로벌 동향에 맞추어서, 한국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영역에서 글로벌 도약이 가능한 기술과 서비스의 영역이 새로운 투자 기회로 빠른 속도로 한국 벤처캐피탈에게 다가올 것으로 생각된다. “위기는 기회이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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