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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한은 총재 4분기 금리인하 룸 열어..추가강세 룸 찾는 금리들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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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7-18 14:40 최종수정 : 2019-07-19 18:09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사진=이주열 총재, 한아란 기자 촬영



한국은행이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면서 연내 추가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와 동결 의견이 팽팽히 맞섰던 가운데 금통위는 인하를 선택했다.

이미 인하 주장이 알려진 금통위내 비둘기파 조동철·신인석 위원 외에 2명만 더 확보를 하면서 인하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금통위를 대표하는 매파인 이일형 위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금리 인하에 찬성했다.

기정사실화된 연준의 금리인하, 한일 무역갈등 심화, 미중 갈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부진을 면치 못하던 경제와 물가 지표 등이 이번 인하에 무게를 실어줬다.

금통위 전 금융시장 다수의 예상처럼 7월 금리인하는 연내 추가 인하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 한은 총재, 경제 상황 따른 추가 금리 인하 문 열어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연내 추가인하가 가능한다'라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지금까지 통화정책 운영하면서 소위 실물경제, 경기와 물가, 실물경제와 금융안정을 균형있게 고려하겠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 총재는 추가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원론적인 발언을 하면서 답변을 길게 늘어뜨렸다.

이 총재는 "작년 11월 금리 인상할 때는 잠재수준의 성장세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고, 금융불균형은 자꾸 커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쪽에 초점을 두고, 금융안정에 포커스를 두고 금리를 올렸던 것"이라며 "이번에는 경기회복을 좀 더 뒷받침할 필요성이 종전보다 커졌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도 기본적으로 완화, 실물경제 회복 뒷받침 하는 쪽으로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면서 "그렇지만 이것도 금융안정도 같이 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경기 상황과 금융안정을 모두 고려해 상황을 보면서 금리 결정을 하겠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소통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총재는 "경기상황과 이에 대한 금통위의 견해,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을 조금 더 자주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시장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겠다고 말씀드린다"면서 "최근 한 두달간 예상외로 경제여건이 빠르게 변화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총재는 "미중 무역협상의 전환, 연준 스탠스의 빠른 변화,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최근 한 두 달간 대외 변화가 워낙 빨랐다"고 말했다.

추가 인하와 관련해서는 금리의 인하 여력을 살펴볼 수 밖에 없다. 이 총재는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하 여력, 즉 기준금리의 실효하한과 관련해 '여력은 축소됐으나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 총재는 우선 "(향후 추가인하와 관련한) 정책여력이 크지 않다고 말씀 드린다"면서 "기축통화국이 아닌 데서는 기준금리 하한이 선진국보다 높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점에서 볼때 정책여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이번에 낮아졌기 때문에 정책여력이 축소됐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그러나 "한 번의 금리인하로 기준금리가 당장 실효 하한에 근접하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 한은이 어느 정도의 정책여력을 갖고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기준금리 실효하한이라고 하는 것은 유동성이라든가 자본유출 위험 등 다양한 측면에서 측정하는 하나의 이론상의 임계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효하한은 추정방법에 따라서 좀 레인지가 큰 게 사실이고, 그래서 한은은 그런 이론적으로 추정한 실효하한을 염두에 두면서 통화정책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계속된 금리인하 여력에 대한 질문에 이 총재는 실효하한이라는 게 딱 잘라서 말할 수 없는 성격을 지니고 있는 점을 거론했다.

이 총재는 "실효하한은 사실상 추정, 즉 뭘 기준으로 추정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자금유용성, 유동성 함정 등 어느 측면에서 접근하냐에 따라 추정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이 될 수 없다"면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할 때 참고를 하는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이론적으로 추출된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정책을 하다보면, 그리고 그야말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과감하게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실효하한은 참고를 하고 있다"면서 "금리를 낮춰서 정책여력이 그 만큼 줄어들긴 했지만 경제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고 말씀 드린다"고 했다.

■ 11월로 바뀐 한은의 다음 경제전망..그 시점 금리 정도 다시 내릴 것이란 인식 강해

채권시장에 이미 2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가 반영돼 있다는 평가도 많았던 가운데 한은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런 가운데 한은의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의지가 이미 2회 인하가 반영된 시장금리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2회 반영을 하고 있는 것을 에둘러 부정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는데, 저는 그것을 염두에 두고 답변을 한 게 아니다"면서 "지금은 우리가 보는 경제상황, 경제전망 하에서는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필요가 커져서 인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추가 인하 여부같은 것은 오늘 정책효과와 반응도 좀 보고, 무엇보다 우리 통화정책이 경제에 큰 영향 미칠 만한 대외변수 영향, 금융안정까지 다 보면서 가장 적합한 판단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시장과 인식의 갭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금통위 금리 결정 이후 한은은 다음 경제전망을 11월에 하겠다고 했다. 계획대로라면 10월에 해야 하지만, 한 달 늦춘 것이다.

7월에 경제전망을 하면서 금리를 내린 만큼 경기가 예상 만큼 올라오지 못하거나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 다시 4분기 중 한 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상은 이어지고 있다.

A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이번 금리인하에 무조건 반대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일형 위원을 제외하면 모두 찬성했다"면서 "연내 금리가 추가 인하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7월에 내리면 4분기 추가 인하를 기대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한은도 이를 부인하지 않은 금통위 회견이었다"고 말했다.

B 운용사 매니저는 "한은이 11월에 경제전망을 하는 것으로 미뤘다. 7월에 전망을 하면서 금리를 내렸듯이 11월에도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금리를 내릴 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성장률 전망을 4월보다 0.3%p 낮춘 2.2%로 제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0.4%p 낮춘 0.7%로 제시했다.

■ 4분기 금리 인하 가능성 고조..추가 하락룸 찾는 금리

채권시장은 금리 인하를 반영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드 커브는 일단 불 플래트닝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고3년 금리는 1.3%대, 국고10년 금리는 1.4%대를 기록 중이다. 채권 금리들은 더 내려갈 룸을 찾고 있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일단 더 강해질 수 있는 룸으로 국고3년 30, 5년 32, 10년 37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9월 추가로 금리를 내릴 수 있고 투자자들은 다들 그 때까지 버틸 것"이라며 "미국의 7월, 9월 인하 후 한국은행의 11월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총재가 추가 인하 룸이 있다는 인상을 풍겼다. 장은 당연히 더 달려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D 증권사 관계자는 "추가 인하 기대가 있으니 최소한 장을 나쁘게 보더라도 밀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추가 인하를 감안하면서 '한 단계' 더 낯설어진 금리 레벨에 적응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 증권사의 한 딜러는 "현실적으로 한은이 연속으로 금리를 내리기 어려우니 다음달은 동결로 본다"면서 "하지만 경기 상황 개선에 한계가 있고 다음 인하는 10월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상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그것으로도 부족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역사상 최저 기준금리 경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F 은행의 한 딜러는 "10월이나 11월 금리를 사상최저치(1.25%)로 내린 뒤 내년에도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한국 경제의 답이 없는 구조를 감안할 때 향후엔 기준금리 0%대 논란이 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자율 시장이 일제히 레벨을 낮춘 가운데 이자율 스왑(IRS) 금리는 5년 구간 등에서 1.2%대 후반으로 낮아졌다. 금리 인하로 IRS 6개월 구간은 9bp 가량 하락했고 중장기 구간은 5bp 이상 내려갔다.

CRS 금리는 2~3bp 레벨을 낮췄다. 중기구간 금리는 0.5%대 초반을 나타내고 있다.

G 은행의 한 딜러는 "금리 레벨이 눈에 안 익어서 낯설다. IRS는 연내 추가인하를 거의 다 반영한 수준"이라며 "추가로 더 내려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지금 레벨 수준에서 지켜봐야 할 듯하다. 크로스 쪽은 금리인하보다 수급이 더 중요한데, 아직까지는 에셋스왑이 해소되지 않은 분위기여서 금리가 반등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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