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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조동철·신인석 외에도 금통위원들 경기우려 키워..글로벌 통화완화 무드도 강화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6-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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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지난 5월 금통위 금리결정회의에서 조동철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를 주장한 가운데 또 다른 비둘기파인 신인석 위원도 사실상 금리 인하를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공개된 금통위의사록에 따르면 신인석 위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성장 경로의 하방리스크 확대와 물가의 부진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 인하의 당위성이 있으나 예고 후 정책을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5월 회의 당시 "금번 기준금리는 현 수준에서 동결하고 다음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에서 25bp 인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도 사실상 인하를 주장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조동철 위원은 " 민간부문의 경기 하락 및 물가상승률 둔화추세를 완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이면서 25bp 인하를 주장했다.

조 위원은 특히 "현 시점에서 볼 때 2.5%의 성장률과 1.1%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예상한 지난 4월의 조사국 전망에는 작지 않은 하방위험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조사국 전망이 실현되는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1.50%의 기준금리가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면서 "경제의 하방위험이 실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변경을 지체할 경우 실업률 상승과 가동률 하락 등 유휴자원 확대에 따른 경제·사회적 손실은 누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위원은 금리인하가 되더라도 추가적인 인하를 주장할 수 있을 듯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향후 금통위 내 잘 알려진 비둘기파인 조동철, 신인석 위원의 의견에 얼마나 많은 위원들이 동조할지 여부가 금리인하 시점이나 횟수 등과 관련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조동철·신인석 외 위원들도 경기 우려 키워..스탠스 변화 가능성

금통위 내 경기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 미중 무역분쟁 속에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한 점 등을 감안할 때 금통위원들의 경기관이 나빠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비둘기파 위원들에게 동조를 할지 봐야 한다.

금통위 의사록엔 총재를 제외한 6명의 입장이 드러난다. 총재의 의견은 부총재와 궤를 같이 한다. 사실상 인하를 주장한 2명을 제외한 4명의 위원들도 일단 공통적으로 경기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A 위원은 "거시경제정책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적절한 경기적 대응은 통화정책의 현 완화기조를 유지하며 올해 예산을 시기적절하게 집행하 나가는 재정정책의 조합"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미중 분쟁, IT 관련 글로벌 사이클 회복 지연 등 대외여건의 하방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에서 국내경제의 전개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면서 "여건변화시 이에 부합하는 거시경제정책의 기조 조정도 고민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재정정책의 집행 상황을 지켜보자면서도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통화정책적 대응의 문도 열어둔 것으로 볼 수 있다.

B 위원은 "4월 전망한 대로 우리경제가 하반기에 회복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기존 전망보다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 미 연준의 통화정책방향 등에 대한 점검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경기와 물가가 예상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대외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할 수 있음을 거론한 것이다.

C 위원은 "전망의 하방리스크가 다소 높아졌으나 향후 성장과 물가흐름이 점차 나아지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지만 4∼5월 중에 은행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다소 확대된 데다 앞으로도 상당한 규모의 아파트 분양과 입주가 예정돼 있어 부채누증에 기인하는 금융불균형 위험에 대해서도 계속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의 경기와 물가 전망은 다른 위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편이었으며, 부동산 문제와 같은 금융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D 위원은 "최근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소비자와 기업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는 바 하반기 이후의 성장전망에 대해서 는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계대출 및 부동산관련 대출확대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적위험은 금년 들어 다소 완화된 것으로 판단되지만, 수도권 아파트 분양 및 입주 물량 확대에 따른 가계대출 수요는 견조한 상황이므로 계속적인 유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진 것을 인정하면서도 금융안정에 대해서도 아직 고삐를 늦출 때가 아님을 거론한 것이다.

조동철, 신인석 위원과 같은 금통위 내 전통 비둘기파 외의 위원들도 점차 금리인하 쪽으로 스탠스를 옮길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 커지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가능성과 트럼프

사진=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ECB 홈페이지

사진=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ECB 홈페이지



국내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에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추가 완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다 강력하게 피력했다.

드라기 총재는 18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ECB가 개최한 중앙은행 포럼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신트라 포럼은 연준의 잭슨홀 포럼처럼 ECB의 주목받는 행사다. 드라기 총재는 과거에도 이 포럼에서 중대한 메시지를 던진 적이 있다.

드라기 총재는 추가 완화의 조건을 낮추고 수주 안에 정책위원회에서 관련 검토를 하겠다 밝혔다.

그는 ECB포럼 연설에서 "경제전망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추가 부양조치가 필요해질 것"이라며 "특히 금리인하는 여전히 ECB의 정책도구 중 일부"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는 추가 자산매입(QE)을 행할 수 있는 상당한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가 금리인하, ECB의 포워드 가이던스 수정, 양적완화(자산매입)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두는 언급을 한 것이다.

ECB 총재의 이런 행보는 연준을 압박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본능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드라기 총재의 연설 후 "마리오 드라기가 방금 추가 부양책이 나올 수 있음을 언급했다. 이는 즉각적으로 달러에 대한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렸다"면서 "미국에 대한 불공정한 경쟁을 용이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수년간 이런 일을 해왔다. 중국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시간 20일 새벽 3시에 나오는 FOMC 결과를 앞두고 계속 연준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 해임 추진 관련 루머'와 관련해 현지 기자들이 '파월의 해임을 원하냐'고 묻자 "파월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인 연준이 공평한 경쟁의 장을 형성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CB가 통화완화를 시사한 만큼 연준도 빨리 금리를 내리라는 압력으로 볼 수 있다.

이러다 보니 글로벌 통화완화 경쟁 재점화라는 평가도 보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경쟁이 재점화됐다"면서 "경쟁적으로 완화조치를 취할 경우 시중금리 레벨의 추가적인 하락, 외환시장의 환율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도 3분기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정책 여력이 많아 보이지 않던 ECB도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면서 "미국은 정책여력이 크고 ECB는 제한적이란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FOMC 결과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른 채권딜러는 "드라기 발언이 글로벌 금리를 낮추고 주가를 띄우고 있다"면서 "일단 내일 FOMC에서 연준이 7월, 9월 등과 관련해 금리 인하 시점의 힌트를 강하게 주는 게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의 파월에 대한 압박도 계속되는 가운데 FOMC가 예상보다 덜 도비시할 경우 금융시장이 경기를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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