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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수 신용정보협회장] “신용정보업, 금융발전에 이바지 하도록 최선”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19-06-17 00:00

취임 후 업계 위상 제고 동분서주
기로놓인 신용정보업계 지원 강화

▲사진: 김근수 신용정보협회장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지난해 정부는 신용정보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고 이와 관련된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신용정보업계에도 큰 영향과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변화의 중심에 있는 신용정보업이 우리 금융산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올해 협회의 목표입니다.”

오는 7월이면 김근수 신용정보협회 회장의 임기는 벌써 9개월 차에 접어든다. 김 회장은 그간 다양한 회원사들을 살펴보고 업계의 발전 방향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분주히 다녔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신용정보협회에서 만난 김 회장은 업계 발전 방향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을 갖고 있었다. 특히 김 회장은 업계에 밀어닥친 ‘4차 산업혁명’ 급류 속에서 신용정보업계의 혁신과 변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 변곡점 맞은 신용정보업계

협회는 최근 4차 산업혁명 도입으로 분주한 금융업계 분위기에 발맞춰 조직 재편 및 문호 개방에 동분서주하다. 김 회장은 협회가 데이터 관련 회사들을 품을 수 있도록 채비하는 중이다.

신용정보업계는 크게 채권추심업과 신용조사·조회업으로 나눌 수 있다. 채권추심업은 채권자(금융회사)로부터 채무자가 갚지 않은 빚을 넘겨받아 대신 받아내는 걸 말한다.

채권추심업체는 이 빚을 채권자에게 돌려주고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는다.

신용조회업은 신용조회에 따라 신용정보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업이다. 채권추심회사는 고려신용정보, 신용조회업은 KCB와 나이스평가정보, 한국기업데이터가 대표적인 회원사다.

현재 협회는 24개의 채권추심회사와 6개의 신용조회회사가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신용정보법이 처음 생기고 관련 산업이 태동하던 시기에 외환위기(IMF)가 터져 채권추심업은 우리나라 금융업의 위기 극복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의 바달로 신용정보업의 무궁한 가능성이 꿈틀거리고 있다.

김 회장은 “정보 주체자에게 개인정보 이동권이 생기면서 우리 업계는 변곡점을 맞고 있다”며 “마이데이터 산업은 일종의 ‘메기’인 셈”이라고 말했다.

마이데이터(Mydata·본인신용정보관리업)는 은행이나 카드, 보험사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별 금융정보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합쳐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핀테크 업체 레이니스트가 운영하는 ‘뱅크샐러드’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혁신도 중요하지만 개인 신용정보 관리를 통해 개인의 정보이용 자기결정권을 높여 금융소비자의 가치창출까지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소비자에게 자기 금융 정보를 다룰 수 있는 주권이 주어진 셈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신용 관련 빅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핀테크 회사가 늘어나면 협회의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김 회장은 예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여러 시민단체에서 제기하는 개인정보의 활용과 가공에서 비롯되는 보안 문제도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서만큼은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조건 개인정보의 이용을 금지할 것이 아니라 개인정보를 정보 주체가 누구인지 알 수 없도록 비식별화조치를 하거나 개인의 동의를 받고 해당 정보주체에게 도움이 되도록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를 위해 그는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4차 산업혁명 강국이 되기를 바라는 당국과 업계, 개인 프라이버시 존중을 요구하는 시민사회와의 ‘3박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열린 관련 공청회에서 각자의 입장을 경청하는 시간도 가졌다.

◇ 협회 올해 목표는 “철저한 준비”

신용정보에 대한 개념이 생소한 사람들은 신용정보원과 신용정보협회를 헷갈릴 수 있다. 신용정보협회는 개인신용정보를 다루는 회사들이 모인 법정 협회다.

반면 신용정보원은 금융회사의 개인 정보가 모두 모이는 곳이다. 신용정보원이 모으는 정보는 일반신용정보, 기술정보, 보험정보, 빅데이터 부문의 데이터다.

김 회장은 10년 전 영국에 유학을 갔을 때의 경험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영국에 유학을 갔을 때 바클레이스 은행에 크레딧 카드(신용카드)를 발급하러 갔어요. 그 은행원이 ‘크레딧 히스토리(금융 이력)가 없어서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크레딧 히스토리가 뭐냐’고 물으니 ‘월세 낸 것이나 전기요금 고지서 가지고 오면 해주겠다’고 했어요. 은행원들은 외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을 상대해보니 알아요. 본국에서 들고 온 유학자금을 은행에 맡기면 크레딧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만들어준다고 했어요. 그때 ‘우량정보와 신용정보를 누군가가 집중을 해야 은행들이 이용할 거 아니냐, 돌아가서 신용정보 집중기관을 만들어야겠다’는 걸 알았죠.”

지금처럼 신용정보원에 신용 데이터가 모이기 전에는 각 금융회사별로 관리됐다. 그러나 금융 기록이 빈약한 주부나 학생들의 신용등급을 어떤 것으로 매기겠냐는 문제가 생겼다.

지금은 금융거래에 한정된 정보뿐만 아니라 공과금과 세금, 휴대폰 요금 등을 연체하지 않고 잘 내는지 활용해서도 평가한다.

그러나 데이터 경제 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SNS 활동 기록과 온라인 쇼핑 정보 등 보다 확대된 범위의 비금융정보를 활용해서도 신용정보를 매길 수 있게 된다.

이런 이유로 개인과 기업의 신용정보를 수집하고 가공·제공하는 신용정보업이 변화의 시기를 맞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 회장은 올해 협회 목표로 ‘다가올 변화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꼽았다.

“관련 내용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해외사례 등을 조사해 회원사 및 금융기관, 정부 당국 등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과도하거나 불필요한 규제가 있다면 정책당국 등에 건의하여 개선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하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 신용정보업계와의 깊은 인연

김근수 회장은 재무부 시절 신용정보법에 대한 뼈대를 만들어 업계에 대한 애정이 깊다. 신용정보업에 대한 짙은 관심과 그간 얻은 금융권 경험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변화를 추구한다.

그러면서도 회원사들의 목소리도 놓치지 않으려는 ‘소통형 리더’로 평가받는다.

1958년생인 김 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와 서울시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국고국장과 차관급인 여수세계박람회 사무총장, 10대 여신금융협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법무법인 태평양 상근고문 등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10월부터는 신용정보협회장을 수행하고 있다. 그의 임기는 2021년까지다.

“협회라는 것은 서비스가 중요합니다. 회원사들의 도움을 주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하는 지가 평가 요소죠. 회원사들에게 어떤 이익을 주고 뭘 도와주고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김 회장은 과거 여신전문금융협회장의 경험을 살려 회원사와의 소통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달 이사회 및 이사간담회를 열어 업계의 의견을 듣고 현안 과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신용 정보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업권을 고려해 회원사를 금융계 추심회사, 전문계 추심회사, 신용조회회사로 나누고 격월로 간담회를 진행하는 중이다.

계열별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회원사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회장이 회원사를 직접 방문해 현장을 살피는 것은 물론 회원사 대표나 실무 부서장이 협회를 찾아오면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오는 7월 중순에는 미국 신용정보협회 회의가 열리는데 회원사와 함께 다녀오기로 했다.

▶▶ He is…
△1981.2 서울대학교 경영학 학사 / 1988.2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 1998.6 영국 맨체스터대학교대학원 경제학 석사 / 2016.2 서울시립대학교 경제학 박사 / 2004~2005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 외환제도과장 / 2005~2006 전국경제인연합회 파견(국장) / 2008~2009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 2009~2010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사업지원단장(1급) / 2010~2013 2012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부위원장) / 2013~2016 제10대 여신금융협회 회장 / 2018.10~ 제4대 신용정보협회 회장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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