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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경 보험연구원장] "수요자 중심 능동적인 보험 싱크탱크 될 것“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9-06-04 10:19

최초 내부출신 원장... "나는 평범한 보험쟁이“
"업계는 물론 언론과도 소통하는 원장 될 것“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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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저는 외부에서 보기에 저명한 교수도, 스펙이 뛰어난 사람도 아닌 평범한 연구자이자 ‘보험쟁이’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보험업계에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스스로를 ‘보험쟁이’라고 평가한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보험개발원에 입사하며 ‘보험’과의 기나긴 인연을 시작한 안철경 원장은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 산업연구팀장, 보험동향팀장, 보험연구원 금융정책실장, 연구조정실장, 기획행정실장, 부원장 등을 역임하며 단 한 차례도 보험업계를 떠나본 적이 없는 진정한 ‘보험쟁이’다.

그는 보험연구원 외에도 한국금융소비자학회 대외협력이사를 비롯해 한국리스크관리학회 부회장, 서울특별시 금융산업정책자문단 위원, 우정사업본부 보험적립금운용분과위원회 위원,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자문위원회 및 금융소비자권익제고자문위원회 자문위원 등 다양한 실무 경력을 쌓아왔다.

◇ 최초의 내부출신 원장... “실무자에 가까운 원장 될 것”

안철경 원장은 지난 2008년 보험연구원이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탄생한 내부 출신 원장이다. 전임자였던 나동민, 김대식, 강호, 한기정 원장 등은 학계나 업계에 몸담았던 경력이 있었지만, 안 원장은 보험개발원 및 연구원에서만 경력을 쌓은 순수한 ‘연구자’에 속한다. 안 원장은 이 같은 본인의 행보에 대해 “이런 관행이 정착되어야 하지 않겠냐”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안 원장은 “원장이라고 해서 높은 자리에 있는 어려운 사람이 되기보다는, 실무자에 가까운 원장으로써 업계는 물론 언론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는 포부를 보이기도 했다.

안 원장은 올해 연구조직 효율화 및 연구원 역량 제고를 통해 보험업계 최고의 ‘싱크탱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와 함께 장기적 관점의 경영자 성과평가 및 보상체계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해 보험 영업환경에 맞는 데이터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그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위기에 처한 보험시장과 호흡을 맞춰가며 보험회사와 정책당국에 대안을 제시하는 보험산업의 씽크탱크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안 원장은 보험 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3개의 핵심 이슈로 ①보험산업의 미래 성장 전략 ②자본규제 연착륙 및 예금보험제도 개선 ③채널 혁신 전략과 소비자보호를 선정하여 재임기간 동안 이 분야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방점을 찍었다.

안 원장은 “지금 보험산업은 목표도 방향도 모른 채 풍랑 속에서 요동치는 배와 같다”며, “이럴 때 보험연구원이 조용하고 수동적인 연구기관에 그쳐선 안 된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 인슈어테크 등 새 먹거리 발굴... 보험 CEO 성과평가 및 보상체계 개편 연구도

안철경 원장은 가장 먼저 저성장기에 접어든 보험산업의 신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미래 보험산업의 먹거리, 미래 보험사업모형 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 산업은 현재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시장이 포화되면서 신계약 부진까지 이어지는 등 성장 정체구간에 접어든 상태다. 이를 위한 미래 먹거리로 헬스케어서비스를 비롯한 인슈어테크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오래 전부터 제기되고 있었다.

실제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 실손보험 등을 제외한 일부 보험상품을 제외하면 초회보험료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태로, 중소형사의 경우에는 아예 절판을 비롯해 ‘몸집 줄이기’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이를 위해 보험연구원은 미래 성장동력과 관련해 헬스케어서비스, 인슈어테크를 이용한 위험관리 서비스로의 업무영역 확대와 관련된 연구를 우선적으로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해외에서 인슈어테크를 활용한 사고예방 등 리스크 통제 측면의 사례를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연구원은 새로운 보험환경에 적합한 보험규제 개선 및 보험회사가 영위 가능한 새로운 업무에 대해 제안함으로써, 보험회사의 업무영업 확대를 통한 소비자 만족도 향상을 꾀하고 있는 상태다.

이외에도 미국이나 유럽, 호주, 일본 등 선진국들의 보험 시장의 체계를 분석해 세계 보험사들이 소비자의 수요 변화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알아보고, 국내 보험시장의 발전을 위한 시사점을 찾겠다는 의지도 드러났다.

안철경 원장은 이와 함께 보험회사의 장기적 성장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경영자 성과평가 및 보상체계와 관련해서도 연구를 추진할 계획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안 원장은 "보험회사의 장기적 성장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경영자 성과평가, 보상체계와 관련해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보험 CEO들은 1년 단위의 주가, 매출, ROE 등에 따라 성과평가를 받으며, 이에 따라 책정된 보수를 수령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업은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만기가 긴 장기 상품이 많다. 따라서 CEO들의 성과평가 역시 이러한 호흡에 맞춰 긴 시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

현재 성과평가 및 보수 체제에 따르면 CEO들은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한 전략을 택하거나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등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었다.

실제로 올해 초를 휩쓸었던 치매보험 과당경쟁은 금융당국까지 나서 제동을 걸어야 할 정도로 폐단이 심각했다. 지난해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치아보험 시책 경쟁 역시 이러한 지적을 받았다.

임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현행 경영자 성과평가체계하에서는 보험사의 장기 경영성과를 추구하는 주주와 단기 경영성과를 중시하는 경영자 간의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한다"며, "경영자가 보험사의 주주 이익과 부합하는 방향으로 경영성과를 유도할 수 있도록 현행 성과·보수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보험연구원은 올해 해외 주요 보험사의 사례를 참고해 국내 보험사에 적용 가능한 성과평가 체계를 연구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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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업계 중대한 기로...IFRS17 등 회계제도 변화 대응할 것”

두 번째 중점 연구사업으로는 보험산업 관련 제도의 선진화를 위해 자본규제, 예금보험제도, 경쟁촉진을 위한 규제 완화 등이 제시됐다. 특히 안 원장은 자본규제와 관련해서 금융안정성 제고 목적을 달성하면서도 제도 도입으로 인한 보험회사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있어서 보험연구원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임을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확정형 목표기금을 중심으로 한 보험산업과 예금보험제도에 대한 연구가 꼽혔다. 우리나라 보험계약자 보호제도는 은행 예금에 맞춰 설계되어 오랜 기간 유지됨에 따라 보험업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앞서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역시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었다.

보험연구원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 주요국의 보험계약자 보호제도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예금보험제도 개선을 통해 효과적인 금융부실 대응 및 도덕적 해이 방지 방안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양적으로는 성장했으나 근로자의 노후보장기능 제고를 위한 수급권보호 장치 마련이 미흡하다는 점에 착안해, 선진국의 수급권보호 사례를 비교·검토해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연구도 함께 진행된다.

무엇보다도 오는 2022년 도입될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발맞추기 위해, 자본규제 로드맵 설정과 보험회사 자본관리 방안에 대한 연구에도 총력이 기울여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건전성 감독제도 개선에 대한 정책 목표체계 검토, 실행가능성 평가 등이 진행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격자율화에 따른 상품경쟁 활성화가 보험회사의 경영효율화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경쟁촉진을 위한 규제 완화 및 경영전략 연구도 병행된다.

◇ 판매채널 다변화 속 소비자 보호 방안 강구

안 원장이 끝으로 강조한 부분은 판매채널과 관련해서는 설계사의 법적 지위 변화에 대한 이슈 및 채널 포트폴리오 등 미래 판매채널 전략을 주요 연구 계획이었다.

현재 보험업계의 중요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시책(인센티브) 측면에서 불완전판매의 근원으로 지목되는 수수료 체계 문제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사업비와 모집수수료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 바 있는데, 안 원장은 이 부분에 대한 후속 연구 추진을 예고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부각되고 있는 보험설계사의 고용보험 적용 등 설계사의 법적 지위 변화에 따른 판매조직 구조개편 및 조직 운영전략에 대한 연구도 수반된다.

구체적으로는 우리와 비슷한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보험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동시에, 보험사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지침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나날이 세력을 키워가고 있는 독립보험대리점(GA)와 관련해, 보험사의 미래 판매채널 전략에 관한 연구도 이뤄질 예정이다.

안 원장은 이와 함께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옴브즈만 등 다양한 소비자보호 관련 제도 연구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임을 설명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부터 보험사와 소비자, 금융당국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암보험 약관에 대한 해석이나, 금융소비자보호법의 도입 및 정책과제, 보험 산업의 사회경제적 기여 분석 등 다양한 방면의 소비자 보호 연구가 이뤄질 전망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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