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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미중 무역협상 '연장전' 숨죽이며 관전하는 주식시장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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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5-15 14:15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이달 들어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으로 코스피지수가 2100선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향후 글로벌 위험선호가 다시 재개될 수 있을지 여부를 놓고 논박이 오가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는 연초에 잠깐 2000선 아래로 이탈한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2000~225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은 이 레인지의 중간을 약간 하회한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대체로 2200선 위에서 등락했던 지수는 이달 들어 추가 상승에 한계를 드러내다가 미중 무역갈등이 재개되자 2100선 밑으로 내려왔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커 향후 방향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 불확실성에 눈치만 보는 주식 매니저들

자료=19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관련 트윗



미중 무역협상의 진로를 가늠하기 쉽지 않아 투자자들은 상황 흐름을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을 압박하다가 최근엔 다시 협상 낙관론을 설파하면서 위험선호가 다시 힘을 받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경계감도 큰 상황이다.

운용사의 한 주식매니저는 "모든 노이즈가 미중 무역분쟁에서 비롯됐다"면서 "이 노이즈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경기가 안 좋다는 사실은 전국민이 다 알고 있다. (기업실적 둔화 등) 안 좋은 상황은 이미 주가에 반영이 돼 있다"면서 "결국 이 수준에 다시 상승 턴을 할지 여부는 무역분쟁 흐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적으로는 이달에 MSCI 지수 변경 이슈가 겹쳐 있다. 다들 이 이슈는 대형주 쪽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기술적으로 볼 때 코스닥150 관련주들이 반등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수 변경 이벤트가 국내 주식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 재료만으로 주가 흐름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과거 사례를 보면 외국인이 이와 같은 수급 재료 때문에 반드시 대규모 매도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운용사 매니저도 "주가 급락에 따른 지수 반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결국 무역협상과 관련한 긍정적인 타결이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니저도 "지금은 모두 헷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트럼프 말 한 마디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장세를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불확실성으로 주가지수 상하단 모두 열려 있는 국면..환율 상승 멈출 시기 가늠하기도

자료=18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관련 트윗



주가지수 흐름도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방향을 잡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최근 중국과 연관성이 큰 기술주와 수출주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방어적 차원에서 내수주 투자가 낫다는 조언도 보인다.

모간스탠리의 석준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950~2150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보다 리스크 요인이 더 크다. 약세장이 전개될 경우 1년 후 코스피 타겟은 1850선 정도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기본 시나리오는 1년 후 코스피 타겟을 2225로 유지하고 있으며, 강세장으로 전환될 경우 2500을 타겟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환율이 2017년 1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가 1200원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조만간 오버슈팅 국면이 끝난 뒤 하반기에 원화가 강해질 때 주가지수가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보인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여전히 미국 주도의 글로벌 경기 개선세가 미국 외의 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이 적지 않다"면서 "원/달러 환율은 더 오버슈팅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지만, 이 시기만 넘기면 환율이 하락할 것이란 인식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로 가면서 미국 외의 지역 경기지표도 나아지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 압력 완화와 함께 주가 반등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여전히 미중의 변수에 묶여 있어 시장이 현재 적극적인 방향을 잡기는 어렵다는 인식은 강하다.

■ 글로벌 주식시장의 경계감..협상 질질 끄는 것도 좋지 않아

자료=16~18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관련 트윗



지난 5월 10일 미중 무역협상 합의 불발로 미국이 관세를 올린 뒤 중국도 관세 대응으로 맞섰다.

하지만 양국이 현재 협상 '연장전'에 돌입한 상황이어서 게임이 일단락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 인상 후 중국을 비난하다가 시진핑 주석과의 신뢰를 강조하면서 주식시장을 달래는 등 각종 말들을 쏟아내면서 변동성을 키워 옵션 매수자들의 편에 서려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뉴욕 주가지수는 지난 13일 2~3%대의 급락세를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큰 일중 낙폭을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가 다시 시진핑과의 만남을 거론하면서 협상이 잘 될 것이란 말을 해 주가 반등에 기여하기도 했다.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 상승엔 미중 갈등 해소 기대가 컸던 만큼 지금은 주가의 상,하방 모두 열어두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연초 이후 글로벌 주가 반등이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크게 기인했다"면서 "무역분쟁 심화 시 주가 되돌림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이 무역협상의 장기화 가능성, 그리고 무역협상이 틀어질 경우 대내외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상태다. 무역협상 결과는 주식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 전반을 다시 한번 흔들 수 있는 변수다.

특히 미국 S&P500 지수에 속하는 기업들의 매출 가운데 4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서 현재 경제 상황이 상대적으로 가장 양호한 미국 주식시장 역시 협상 결과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미국과 중국의 협상가들 역시 미중 협상이 완전히 결렬될 경우의 부담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국과 중국이 어떤 손익계산을 하느냐에 따라 금융시장이 추가적으로 흥분할 수 있는 국면이다.

최 연구원은 "무역협상이 종국에는 합의될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하다"면서 "하지만 타결 예상 시기가 지연되면서 경제 및 기업실적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팔로우잉 하면서 향후 상황 변화에 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듯하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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