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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 사장, 제재 한숨 돌려 영업익 1조 야심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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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4-15 00:00

발행어음 우위 살리고 IB 강화 부심

부동산·항공기 대체투자 보폭 넓혀

▲사진: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목표로 내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이 전방위 사업 강화에 분주하다. 수개월 간 발목을 잡아 온 발행어음 제재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강점인 투자은행(IB) 역량 제고에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7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103억원) 대비 1601% 늘어난 수준이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 거래대금과 신용잔고가 회복됐고 전분기 대비 주식시장이 상승해 트레이딩 손익 회복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6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1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993억원으로 전년 대비 4.97% 감소했다.

지난해 증시 부진에 파생상품 등의 평가·처분손실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정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의 연간 영업이익을 1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초 신임 대표로 취임한 정 사장은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 3년 내 순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를 위해 정 사장은 IB와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 주력하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브로커리지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단기간 내 목표 달성은 힘든 상황인 가운데 IB 차별화에 역점을 둔 모습이다.

그는 “작년만 봐도 리테일 30%, 자기자본 운용과 IB 70%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며 “올 한해 보다 더 나은 사업계획을 달성하려면 기존에 잘하는 IB나 자기자본을 운용하는 분야에서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발행어음 관련 중징계 우려는 털어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초대형 IB 지정과 동시에 업계 단독으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고 발행어음 사업에 선두 진출했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 기업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모집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첫 번째 발행어음 상품인 ‘퍼스트 발행어음’은 출시 이틀 만에 5000억원이 완판되는 성과를 거두고 작년 한 해 8500억원 이상 판매됐다.

그러나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종합조사 결과 발행어음 조달자금을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개인대출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발견됐다.

금감원은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특수목적회사(SPC)를 거쳐 최태원 회장에게 흘러간 부분에 대해 개인대출이라고 판단하고 제재에 착수했다.

자본시장법상 단기금융업의 경우 개인 신용공여 및 기업금융 업무와 관련 없는 파생상품 투자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해당 대출은 SPC를 통해 이뤄진 만큼 기업금융 업무의 일환인 법인대출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금감원은 총 세 차례의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조치안을 심의하고 경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를 의결했다.

또 과징금 및 과태료 부과를 금융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관련 임직원에 대해서는 주의부터 감봉으로 심의했다.

당초 금감원이 한국투자증권에 사전 통보한 중징계 조치안보다는 수위가 낮아졌다. 만약 한국투자증권이 일부 영업정지 등이 포함된 기존 조치안을 받게 됐을 경우 6개월에서 1년간 발행어음 판매를 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이 잠시 주춤했던 발행어음 사업에 다시금 고삐를 죌 수 있게 됐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초대형 IB의 발행어음 조달 한도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우호적인 여건도 마련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1일 발표한 ‘혁신금융 추진방향’을 통해 앞으로 초대형 IB의 발행어음 조달 한도 산정 시 혁신·벤처기업 투자금액은 제외키로 했다.

현재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00%까지 조달할 수 있다. 발행어음 한도가 완화되면서 예비 유니콘 기업에 대한 자금조달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증권사의 발행어음 조달 여력이 확대되면서 시장도 한층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1분기 말 기준 4조7000억원이다. 이는 작년 말 4조2000억원에서 5000억원 불어난 수준이다.

이에 더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6조원, 2020년까지 8조원으로 발행어음 규모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정태준 현대차 증권 연구원은 “우려했던 임원해임 권고나 일부 영업정지가 실현되지 않은 점이 긍정적”이라며 “발행어음 1위 사업자의 지위가 더욱 굳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인수 및 주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구조화금융, 대체투자로 먹거리를 늘리면서 IB 부문 사업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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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내 부동산을 넘어 해외부동산, 항공기, 발전소 등 다양한 투자자산으로 대체투자 분야를 넓혀 나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월 출시한 ‘한국투자 밀라노부동산투자신탁1호(파생형)’은 3일간의 짧은 모집 기간에도 성공적으로 자금 모집을 마쳤다. 펀드 공모 기간을 통해 모집된 약 546억원과 이탈리아 현지 차입을 통해 조달된 자금을 약 671억을 포함해 총 1217억원을 오피스 건물에 투자한다.

작년에는 벨기에 에그몬트 빌딩(2200억원) 및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본사 건물(1100억원) 인수, 텍사스주 가스발전 미드스트림 사업 투자(400억원), 에어프랑스가 운용하는 B777-300ER 2대 인수(1060억원) 등의 투자를 단행했다.

정 사장은 향후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IB로 도약하기 위한 역량 강화 및 신성장동력 발굴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초대형 IB 선도 증권사로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계열사 및 본부간 시너지를 일상화하고 가용 자원을 최적화하면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전사 프로세스 혁신을 위한 경영기획총괄 직속 기획담당과 개인·법인고객 채널 영업 강화를 위한 개인고객그룹장 직속 금융센터담당, 비상장기업투자전문회사 제도 도입 등에 대응한 IB1본부 기업금융담당을 신설했다.

아울러 대체투자 시장 확대와 해외 영업 활성화를 위해 대체투자담당과 해외투자담당도 각각 새로 만들었다. 기존 연기금운용본부와 고객자산운용본부는 투자솔루션본부로 통합했다.

지난해 출범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성공적 안착시키는 한편 베트남 및 홍콩 현지법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힘쓸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트레이딩 센터를 구축해 홍콩법인을 아시아 금융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또 회사 고유계정으로 주식·채권·파생상품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프롭 트레이딩(Prop-Trading)과 주가연계증권(ELS) 헤지 운용을 시작하고 이후에는 해외 대체투자 상품 및 IB 딜 소싱 등으로 업무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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