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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환 BNK저축은행 대표, 리스크 관리에 방점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19-02-07 00:00

지방 저축은행 위기에 안정적 성장·수익 강조
기업금융·수신 강화로 조달비용 절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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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환 BNK저축은행 대표, 리스크 관리에 방점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올해로 창립 7주년을 맞은 BNK저축은행은 올해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선다. 성명환 대표는 최근 창립 7주년 기념사에서 “안전자산 위주의 영업 활성화와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인 서민금융 지원 확대를 통해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업계 대표 리딩 저축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근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특히 지방 저축은행들의 경우 연체율이 급등하는 등 심상찮은 기류를 보이고 있음에 따라 선제적인 위기관리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방 저축은행 위기에 내실 다지기 돌입

BNK저축은행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때 부실금융기관 결정을 받은 프라임상호저축은행과 파랑새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BNK금융그룹이 인수하면서 ‘비에스저축은행’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이후 2015년 3월에 현재 이름 BNK저축은행으로 변경하고 활발하게 8개의 영업점에서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역과 함께 세계로, 고객과 함께 미래로’라는 그룹의 경영 이념을 따와 부산·울산·경남의 동남광역경제권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력은 길지 않지만 지주계 저축은행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BN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3분기 9559억원을 기록해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2016년 7687억원에 비하면 24.3% 증가한 것이다.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5년 5.22%에서 2017년 말 2.82%로 내려앉았고, 지난해 9월 말에는 2.8%까지 줄어들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 합계액(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이 여신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을수록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 숫자는 작을수록 좋다. 2015년 4.4%였던 연체율은 꾸준히 낮아져 지난해 9월 말 2.06%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설립 이래 최초로 여신 잔액 80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소액신용대출연체비율이 2018년 3분기 말 8.97%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포인트 소폭 증가한 모습을 보인다.

최근 개인과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저축은행 신용 대출에도 위기 신호가 감지됨에 따라 리스크 관리가 시급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위기는 경기 회복 둔화에다 자영업 경기 침체, 여기에 지속되는 취업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이 주 고객이기 때문에, 이들에게서 대출 부실이 늘어나면 전체 금융권으로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 당국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윤석헌닫기윤석헌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저축은행 업계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정상화가 어려운 부실채권을 조속히 정리하고 충당금을 적립하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 평균은 4.6%,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2%였다. 업계 평균과 비교하면 아직 여유가 있지만, 리스크 관리가 업계 화두인 만큼 리스크 관리 조직의 업무 역량을 높여 보다 세심한 관리에 나설 전망이다. BNK저축은행 관계자는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한 자산·부채 만기 불균형에 대한 유동성 리스크 관리 나설 것”이라며 “주요 경영지표와 영업 한도를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금융상품 확대·연계영업 활성화 예고

전국에 8개의 지점을 보유한 BNK저축은행은 지난 1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리테일금융센터를 오픈했다. 리테일금융센터는 여신업무 특화 점포로서, 소매금융을 담당하는 소비자금융부와 부실채권의 정상화 및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여신관리부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햇살론, 사잇돌 대출과 같은 정책금융상품의 확대를 통해 안전 자산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햇살론은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3500~4500만원 이하면서 신용등급이 6~10등급인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대출상품이다. 취급하는 금융기관은 농협, 수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사와 저축은행이다.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햇살론은 평균 금리가 8%대로 수익이 크게 나는 상품은 아니지만 타 계열사와의 연계 영업 효과를 노리고 있다. 부산은행, 경남은행의 영업망을 활용해 은행 고객 중 일시적으로 신용상태가 나빠 거래가 어려운 고객을 저축은행이 흡수하는 영업 방식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연계 영업이 활성화되면 BNK그룹의 전체 시너지 효과와 함께 영업 채널을 자체적으로 확보한다는 일거양득 효과를 가져갈 수 있다. 그룹 시너지 효과를 높이면 BNK저축은행과의 거래로 신용도를 회복한 고객이 다시 은행을 이용할 수 있어 고객 선순환 구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올해는 시너지추진본부를 신설해 은행의 영업점 응대를 강화하고 직원 교육으로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더불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금융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3분기 BNK저축은행의 대출 비율은 기업이 53.1%, 가계가 46.8%로, 기업 대출의 비중이 더 크다. 기업대출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기업에서 대량 부실이 발생하면 타격을 크게 입을 수도 있다. 또한 경기 침체 장기화가 예상되는 시기인 만큼 우량 여신 중심으로 기업 금융을 확대해 위험성이 적은 수익원을 찾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 기업투자금융(CIB)센터와 적극적으로 협업하는 등 동남권뿐만 아니라 수도권으로도 발을 넓혀 영업 채널 다각화에 나설 방침이다. 또 수신 영업 강화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경영 효율성 높이기 위한 발걸음

BNK저축은행은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업무에 디지털을 더하기로 했다. 먼저 직원들의 업무 부담 절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BNK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경비 처리 업무의 자동화 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BNK금융그룹이 ‘디지털 생태계 구축 전략’과도 연결된다. 김지완닫기김지완기사 모아보기 BNK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BNK금융그룹 IT센터’ 준공식을 개최하고 ‘고객 중심 디지털 금융그룹’으로의 전환을 선포했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들은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갖췄다고 자부하고 있다. IT센터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진도 7.0이상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최신 내진 설계와 면진 기술이 적용됐다. 최상의 업무 효율성을 고려한 사무공간 구성과 글로벌 최고 수준의 친환경 건축 자재를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룹은 체계화된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그룹 내 디지털 전문 인력을 늘려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환경 변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을 밝혔다. 이에 BNK저축은행도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NK저축은행은 지난해 4월 말 본점을 부산 진구 범천동에서 옛 부산은행 본점인 동구 부산은행 범일동지점 건물 2, 3층으로 옮겼다. 성명환 대표는 "부산은행이 이곳에서 시작하여 자산규모 110조원 대의 BNK금융그룹으로 성장한 것처럼, BNK저축은행 또한 비약적인 성장을 위해 새롭게 도약하자"는 뜻을 밝혔다. 성 대표는 도약을 위해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은행권처럼 비대면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주로 대면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고객과 마주하는 직원들의 개인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인사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관련 체계 구축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BNK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비 처리 업무 자동화 솔루션 구축과 HR(인사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며 “‘워크 다이어트’의 도입으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강조하고 있는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워라밸·work and life blance)’의 정착을 위해 ‘문화의 밤’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지원해 건강한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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