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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FOMC 성명서와 점도표..기대 반영한 시장과 열려 있는 가능성들

장태민

기사입력 : 2018-12-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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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준 홈페이지, FOMC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내용

사진=연준 홈페이지, FOMC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내용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오는 18~19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결정회의(FOMC)에서 기준금리는 현 수준인 2.00~2.25%에서 25bp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융시장 참가자 대부분이 예상하는 바다.

관심은 연준이 성명서나 점도표에 어떤 변화를 줄지 여부다. 당장은 내년 세 차례 인상 예상에서 그 이하로 낮출지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 연일 '금리인상 반대'에 나서고 최근엔 그의 측근들까지 가세해서 금리인상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모습이 연준 스탠스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알기 어렵지만, 최근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금리수준이 중립 '바로 밑'이라고 발언하면서 채권시장 랠리를 부르기도 했다.

■ 서프라이즈 가능성은 없을까..가장 강력한 인상 반대자 트럼프, 연준 내 불라드도 반대

연준 내에서도 이견은 존재한다. 특히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달 초 18~19일 열리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기준금리 인상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2년-5년 등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모습을 보이자 연준 내에서도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대한 고민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가장 강력한 금리인상의 반대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금리인상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7일자 자신의 트윗을 통해 "달러가 아주 강하고 실질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도 없다. 파리는 불타고 중국은 가라앉는데, 연준이 또 한 차례의 금리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을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의 상황이 안 좋은 때에 미국이 승리하는 정책을 써야 한다면서 연준을 압박했다.

최근엔 정부 관료들까지 나서서 트럼프의 금리인상 반대 목소리에 힘을 보태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CNBC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없는 성장을 하고 있다. 금리인상은 필요하지 않다"며 연준과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거들었다.

그는 "연준이 지표 의존적인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 통화정책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할 필요는 없다"는 훈수를 뒀다.

하지만 최근 시장 관계자 대상 설문조사 등을 보면 12월 금리동결을 예상하는 시각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주 월가 이코노미스트 60명 가운데 단 1명만이 12월 금리동결을 예상하는 것으로 보도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12월 연준의 금리동결 인상은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 미국 경기 데이터의 둔화 조짐..주식 불안 속에 강해지는 경기 우려

최근 미국 경제의 둔화 조짐이나 불안정한 주가 움직임 등을 감안할 때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등엔 무게가 실린다.

17일날 발표된 데이터를 보면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지난 2015년 5월 이후 가장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건설협회(NAHB)는 미국의 12월 주택시장지수가 56으로 직전월의 60에서 4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61을 밑도는 것이었다.

뉴욕 연은이 발표한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12.4포인트 하락한 10.9를 기록해 2017년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역시 예상치 20을 대폭 밑돈 것으로 뉴욕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지수가 2% 넘게 급락했다. 최근 주가가 장중 급락하는 일이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의 손길을 바라는 모습들도 보인다. 과거 연준이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릴 때 각종 '그린스펀 풋', '버냉키 풋' 등 각종 '풋'을 통해 시장을 추스렸던 기억도 남아 있다.

채권왕 제프리 건드락은 "뉴욕 주식시장이 약세장에 접어들었다는 확신이 섰다. 시장 안정을 위해 이번 주 연준이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뉴욕 주식시장이 장기 약세장을 맞고 있다. 좀 더 고통스러운 두번째 하락국면에 있다"면서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연준이 금리 메시지를 변경해야 한다"고 밝혔다.

건드락은 최근 미국채 금리가 크게 하락하기 전엔 시장금리의 추가 상승을 예상했다가 이후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는 상황이 바뀐 뒤 "나는 내 경력에 있어서 문자 그대로 미국채를 팔라고 한 적 없다"고 말해 적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제 주식 약세장을 전망하면서 연준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를 지피는 데 앞장서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와 유로존 정치 불안 속에 미국 경제마저 둔화 조짐을 보이는 상황이어서 연준이 어떤 식이든 속도조절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은 일반화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의 2년-5년 금리 역전 등 특정 구간 금리 역전은 추후 2년-10년 등 장단기 금리 역전 가능성과 함께 연준 인사들도 불편하게 만들었다.

■ 연준 성명서 문구와 점도표 변화..열려 있는 가능성과 기대감 반영한 시장금리

연준은 2015년 12월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할 때 점진적 인상(gradual increase)이란 표현을 쓰면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2015년과 2016년말 한 차례 올린 뒤 2017년엔 세 차례 올리면서 인상 강도를 높였다. 올해는 12월까지 포함해 4차례 올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연초부터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further gradual increase) 스탠스를 노출했고 분기당 한 차례씩 금리를 올리는 공식에 따라 움직였다. 이제 이같은 포워드 가이던스는 또 다른 변화를 맞을 것이란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씨티은행의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홀렌호스트는 "Further gradual increases라는 문구는 수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사라지지는 않을 듯하다"면서 "시장에선 이 문구가 사라지거나 변화될 것이란 예상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볼 때 이 문구는 예컨대 "further gradual increases as data warrant"(경제 데이터에 따른 점진적 인상) 정도로 변화될 듯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2019년 점도표의 미디언 값을 내리기 위해선 단지 두 개의 점만 필요하다. 점도표는 하향 조정 될 것"이라며 "우리는 3월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으나 연준이 가시적으로 데이터에 의존하게 된다면 불확실성이 보다 커진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미국 경기는 견조하지만, 연준 인사들은 3월에 추가 인상을 할지, 아니면 더 미룰지를 놓고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점도표의 하향 조정에 대한 관측들도 많다. 중립 금리의 범위가 브로드하긴 하지만, 파월 의장이 지금의 금리가 중립 수준 바로 밑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점도표 하향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다양한 결정을 할 수 있는 만큼 지켜보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시장 금리가 연준의 예상 움직임을 미리 반영한 측면도 고려되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엘런 젠트너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전망에 관한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성명서의 문구를 유연성, 그리고 데이터 의존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이 2019년 전망을 수정하고 점도표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 시장은 2019년 한 차례 금리인상을 반영하는 쪽으로 움직였다. 만약 점도표 중앙값이 떨어지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놀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연준이 기존 스탠스를 유지한다면 일드 커브는 더욱 플래트닝되면서 2년-5년, 2년-10년 구간이 보다 더 누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이 어떤 식이든 스탠스를 바꾸고 성명서 문구를 손질할 수 있다는 견해가 많다. 다만 연준의 태도 변화가 금리인상 종료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라는 인식도 일반적이다. 연준이 보다 시장친화적으로 나올지 여부엔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

노무라증권의 루이스 알렉산더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약간 실망스런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관한 데이터들, 보다 타이트 해진 금융 여건, 점증하는 외부 위험, 국내 정책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앞으로는 '상황에 따라' 금리를 인상하는 쪽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올린 뒤 중립으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며, 타이트닝 스탠스도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분기당 인상보다 더 둔화된 페이스로' 금리 인상을 계속한다는 시그널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는 향후 금리인상 예상이 더 어려워지며, 보다 데이터에 의존하게 됨을 의미한다. 전체적으로 연준은 도비시한 12월 FOMC를 예상하는 많은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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