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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매각, 롯데 계열 유통사와 협업 관계 여부가 변수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1-27 17:41

경영실적 저조에 업계 불황 전망까지 겹친 매각 험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 사진 = 롯데카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 사진 = 롯데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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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롯데그룹이 지주사 전환 가속화를 위해 금융 계열사를 공식 정리하고 나섰다. 27일 롯데그룹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롯데카드 매각대표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법률자문은 김앤장을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롯데카드는 전체 매출액의 50% 이상이 롯데마트와 백화점 등 롯데그룹 유통사에서 발생하고 있기에 매각 협상 진행 과정에서 이들 계열사와 협업 관계 여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매각 희비가 크게 교차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지주가 롯데카드의 매각에 나서며 '롯데와의 전략적 방향을 같이 할 인수자를 찾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한 롯데가 완전히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2년 안에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를 완전히 정리해야 한다. 일반 지주사는 금융 계열사를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둘 수 없어서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지분을 각각 93.8%, 25.6% 보유 중이다.

롯데그룹이 가장 먼저 시장에 내놓은 매물은 롯데카드다. 그동안 롯데카드는 롯데의 지주사 체제 돌입 이후 꾸준히 매물설에 오르내렸다. 롯데그룹 내 금융계열사 중에서 경영실적이 저조한 편인데다가 카드업계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가장 먼저 매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준 롯데카드는 영업이익 776억원, 당기순이익은 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9.2% 감소했다.

금융 관계자들은 당장 내년부터 카드사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의 인수자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반토막 난데다가 당국에서는 카드 수수료 인하를 압박하고 나서는데, 누가 사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롯데카드는 동양카드·롯데백화점카드·롯데쇼핑카드의 복합체인 만큼 백화점과 마트 등 기존 롯데 유통 계열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계도 기업계도 아닌 유통그룹의 계열사기 때문에 롯데카드를 인수한다면 새로운 고객군을 확장할 수 있다.

내년 초 지주전환을 앞둔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카드의 잠재적 구매자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지주사 전환 후 우리은행 비중이 99%에 달할 정도로 은행이 압도적으로 높아 비은행 계열사를 보강할 필요가 있어서다. 우리카드가 최근 '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뤘음에도 카드업계 영향력이 작은 것도 구매 요인이다.

롯데카드가 우리금융지주에 인수된다면 기존 은행계 카드 고객에 유통업계 신규 고객을 유치하면서 우리카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롯데 계열 유통사와의 관계가 매각 협상의 주요 쟁점인 만큼 롯데카드의 '엘포인트(L.point)'와 우리카드의 '모아포인트'가 관건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롯데카드 엘포인트는 롯데영화관, 롭스, 롯데백화점 등 롯데 계열간에 공통 적립되고 있다. 우리카드 '모아포인트'는 우리은행 '위비꿀머니'와 호환 가능하다. 합병 후 각자 카드사가 갖고있는 포인트 체계를 통합하는 게 쉬워보이진 않는다. 게다가 은행계인 우리금융지주가 롯데 유통사와 얼만큼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캐피탈 역시 금융 계열사라 매각 대상이지만 이번 발표 명단에서는 빠졌다. 롯데캐피탈의 매각은 일단 '보류' 상태라고 전해진다. 한편에서는 롯데캐피탈이 일본인 주주가 많고 경영 실적도 좋아 매각을 저울질하는 상태라 판단하고 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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