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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수수료 인하, 소비자 혜택·일자리 감소 불똥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1-26 20:05 최종수정 : 2018-11-27 07:12

카드사 구조조정 부가서비스 축소 나설듯

이날 금융위가 발표한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을 두고 자영업자(위)와 카드노조(아래)간 희비가 엇갈렸다. / 사진 = 유선희 기자

이날 금융위가 발표한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을 두고 자영업자(위)와 카드노조(아래)간 희비가 엇갈렸다. / 사진 =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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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정부가 내년도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규모를 1조4000억원으로 산정하면서 그동안 '고객 서비스'로 제공되던 각종 혜택이 축소될 전망이다.

최훈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이날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 발표에서 "포인트, 무이자 할부 등 카드 회원이 누리는 부가서비스가 회원 연회비의 7배 이상 수준"이라며 "수익자 부담 원칙을 고려하면 소비자가 신용카드 이용으로 받는 혜택과 비용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해 카드 사용자들의 연회비는 8000억원 수준이지만 부가서비스 혜택은 7배 많은 5조8000억원을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배보다 배꼽이 큰' 서비스를 누려온 셈이라고 해석된다. 금융위는 앞으로 카드 혜택 수혜자 부담 원칙을 구현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카드사들의 고비용 마케팅 관행 개선까지 주문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카드사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고객 서비스를 축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어차피 소비할 거라면 카드로 혜택 보자'...이젠 볼 수 없을 수도

먼저 대표적 일회성 마케팅 서비스인 '무이자 할부'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이자 할부는 소비자가 당장 부담하기 힘든 물건을 구매할 때 주로 이용된다. 카드 발급 시 가장 기본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인 만큼 없앨 때 약관 변경이 필요하지 않아 상품 탑재 서비스인 할인, 포인트 적립보다 축소가 용이하다.

겨울철 스키장 1+1, 여름철 워터파크 50% 등 할인도 이제 보기 어려워질 수 있다. 계절성 이벤트 서비스도 일회성 마케팅에 포함되기 때문에 카드사가 임의로 축소할 수 있어서다. 'OO데이', '크리스마스', '연말 공연' 등 특별한 날에 진행되던 카드사 이벤트도 앞으로 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기존 카드에 탑재된 부가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금융위는 축소 기준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카드 서비스 내용을 담은 약관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장기적으로는 출시할 때 부터 '슬림한' 서비스의 카드가 만들어지게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대형 가맹점의 포인트 비용을 대납해주는 등 카드사가 그간 대형 가맹점에 보였던 과도한 프로모션도 제한된다. 당국이 대형 가맹점에 집중됐던 카드 포인트, 할인 등 부가서비스 관련 비용을 모든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에 부과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등 일부 카드사 대규모 인력 감원 움직임

카드사들의 비용 절감은 마케팅에서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카드산업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일부 카드사들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 움직임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카드업계 당기순이익은 1조2268억원이다. 이번에 발표한 카드사 수익감소분 1조4000억원을 단순히 빼면 전체 카드사가 적자에 빠지게 된다. 지난 17년 이후 발표한 6000억원 규모의 정책 효과에 8000억원대를 추가로 줄여야 하니 마케팅 비용 축소만으로는 부족해, 인력 구조조정은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다.

카드노조 역시 이 부분을 걱정하고 있다. 카드노조 관계자는 "모든 부담은 카드사가 안고 가라는 꼴"이라며 "이번 방안대로 시행된다면 노동자들은 거리로 나 앉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카드노조가 배포한 유인물에는 "현대카드의 경우 400명의 직원을 구조조정을 하고 있고, 모든 은행계 카드사는 은행으로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7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경영 컨설팅에서 인력 감축 제안을 받은 상황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제안받은 것은 맞지만 확정하지 않았고, 계획도 세우지 않은 상태"라며 적극 부인에 나섰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사실상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카드노조의 주장대로 은행계 카드사들이 은행으로 합병돼도 인력 감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합병이 어려울 정도로 덩치가 커진 카드사들이 있어 합병돼도 어느 정도 감축이 있을 것"으로 말했다. 카드 수수료율 인하 여파가 일자리 감축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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