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의 생산량 확대 및 원유수요 감소 우려가 여전히 유가를 압박했다. 다만 주말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동에서 감산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는 기대가 유가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는 전장보다 48센트(0.79%) 하락한 배럴당 60.19달러에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장중 59.26달러로 밀려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 4.7% 내리며 5주 연속 내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47센트(0.67%) 낮은 배럴당 70.18달러에 거래됐다. 이전 고점보다 19% 낮아진 수준이다. 한주 동안은 거의 4% 떨어졌다.
미국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 생산량의 급증 소식이 공급과잉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주중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미 주간 산유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0월 사우디 산유량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같은 달 러시아 산유량 역시 소련 붕괴 이후 최대치로 나타났다.
전일 무디스가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를 예상한 가운데 이날 중국 경제지표 부진이 가세해 원유수요 감소 우려가 커졌다. 중국 10월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떨어졌고 자동차 판매 역시 4개월째 감소했다. 무디스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를 반영해 내년과 내후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에 비해 0.2%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미카엘 뢰벤 스코티아방크 전략가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원유시장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며 “생산업체들은 이란 제제에 따른 공급차질을 완화하기 위해 되도록 많은 원유를 생산해왔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갑자기 9개국에 제재 예외를 인정해줬다”고 지적했다.
크리스찬 말렉 JP모간 원유리서치 총괄은 “원유시장 수급은 전혀 빠듯하지 않다. 과잉생산으로 여전히 원유재고가 넘쳐나는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