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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재현 앙금 풀리나…CJ 이례적 ‘삼성맨’ 영입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8-08-10 11:40

CJ대한통운 부회장에 박근희 삼성생명 고문
상속 소송부터 장충동 족발 골목 ‘땅 전쟁’도
삼성 ‘적통’ 놓고 갈등…후대에선 해결되나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좌)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CJ그룹이 이례적으로 삼성그룹 고위직 인사를 영입하면서 범 삼성가(家)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간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CJ그룹은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한 박근희 삼성생명 고문을 CJ대한통운 부회장으로 영입했다고 10일 밝혔다.

박 부회장은 1978년 삼성공채 19기로 삼성 SDI에 입사해 기획담당 이사를 지낸 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부사장), 삼성그룹 중국본사 사장 겸 삼성전자 중국 총괄 사장,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한 경영전문가다.

CJ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삼성에서 쌓아온 오랜 관록을 토대로 CJ대한통운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과 CJ그룹 대외활동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이재현 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손자로 사촌지간이다. 각각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맹희 CJ 명예회장이 부친이다.

두 사람 간에 얽힌 인연은 없으나 형제인 이건희 회장과 이맹희 명예회장이 상속을 두고 수조원대 소송을 벌이며 두 그룹간 관계는 악화됐다.

2012년 2월 이맹희 명예회장은 여동생 이숙희 씨 등과 함께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4조원대 주식인도 청구 소송을 냈다가 1심에서 패소했다. 당시 삼성물산 직원이 이재현 회장을 미행하다 발각돼 CJ그룹이 고소하는 등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상속 소송은 1‧2심 모두 이건희 회장이 완승함에 띠라 결국 이맹희 명예회장이 상고를 포기해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후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을 촬영하고 공개한 사람이 CJ제일제당 전 부장으로 밝혀지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져갔다.

이맹희 회장은 이병철 회장의 장남이지만 후계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평생을 야인(野人)으로 생활했다. 그러나 이재현 회장은 평소 CJ그룹의 장남으로써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에는 이병철 회장의 홀로그램 흉상이 있다.

또 삼성과 CJ는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 인근 일명 ‘족발 골목’을 둘러싸고 건물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땅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근에 이병철 회장이 살았던 자택이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재현 회장은 이병철 회장의 자택 인근 빌라에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한남동으로 거처를 정했다.

재계 관계자는 “장충동 족발 골목에서 신세계와 CJ, 삼성이 건물 매입 전쟁을 벌이는 것만 봐도 그룹간 갈등의 골이 선대 회장들부터 이어져왔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박근희 삼성생명 고문 영입은 이 같은 점에서 화해의 제스쳐가 오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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