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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포지션 늘리기

장태민

기사입력 : 2018-07-17 13:47 최종수정 : 2018-07-1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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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코스콤 CHECK,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 추이

자료=코스콤 CHECK,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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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애매한 레벨에서 망설이는 사이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시장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지난 주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나왔음에도 외국인은 전날 대량 선물 매수로 나왔다.

외국인은 16일 3년 국채선물을 5815계약, 10년 국채선물을 2410계약 순매수하면서 장을 지지했다. 이들의 꾸준한 매수세에 장 후반 가격 상승폭이 커지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금통위 전 2.0%대 중반으로 내려갔던 국고3년물 금리는 반등에도 제한을 보이면서 2.1%선 근처에선 추가 상승도 주춤한 모습이다.

기준금리가 1.5%에 머물고 있어서 연내 한 차례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시장금리는 정책금리와 크게 부담없는 스프레드를 유지할 수 있다.

■ 10월 소수의견 뒤부터 계속 매수하는 외국인

외국인은 3년 선물 누적순매수 규모는 대략 20만계약, 10년 선물 누적순매수는 대략 8만 계약 남짓으로 추정되고 있다. 길게 보면 외국인은 작년 10월 금통위부터 계속 매수 중이다.

선물사의 한 관계자는 "전일 기준으로 외국인은 3선을 20만개, 10선을 8.6만개 정도 매수로 들고 있다"면서 "길게 보면 작년 10월부터 계속 매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10선은 이미 최대치이고 3선은 최대치에 근접해 가고 있다. 3선은 대략 2년전 23만개 순매수로 최대치를 찍은 뒤 최고 수준"이라며 "외국인의 3선 누적 순매수 규모가 20만개를 넘었던 때는 2016년 8월 26일로 현재의 누적순매수 규모는 거의 2년만에 최고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인은 작년 10월 24일 누적순매수 마이너스 9천 수준을 찍은 뒤 20만개 이상 사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선물사 관계자도 "현재 외국인의 3선 누적순매수는 19만 7천개 가량이며, 10선은 8.7만개 정도를 기록 중"이라며 "외국인은 그 때부터 화수분처럼 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10월 이일형 금통위원이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내놓은 뒤 11월에 6년 5개월만의 금리인상이 단행된 바 있다. 외국인은 10월 하순 당시 기정사실화됐던 11월 금리인상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물 매수에 돌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후 외국인은 중간,중간 매수와 매도를 오갔으나 최근 다시 선물 매수 강도를 높였다. 대략 6월 중순부터 외국인의 선물 매수 강도가 다시 높아진 것이다.

지난 6월 중하순부터 최근까지 한 달 동안 외국인은 3년 선물을 6만 계약 남짓, 10년 선물은 2만 7000계약 가량 순매수했다. 주춤하다가 최근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선물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이 기간 외국인의 현물채권 순투자 규모는 2조 2000억원 남짓한 수준에 달했다.

■ 늘어난 글로벌 채권선물 포지션과 고점 수준의 누적순매수

외국인은 금리 베팅 등과 관련해 방향을 정하면 한 동안 거침없이 선물을 사는 움직임을 보이곤 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10월말부터 올해 봄까지 지속적인 선물 매수를 보인 뒤 주춤하다가 다시 한 달 전부터 매수 강도를 올린 셈이다.

외국인의 누적포지션이 과하다고 보는 쪽은 매도 쪽이 낫다고 보기도 하지만, 이들의 매매 방향이 언제 바뀔지 확신할 수 없는 데다 금리수준 자체도 기준금리와 거리를 두고 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외국인이 10선 누적순매수 경신흐름과 3선 고점 근접을 감안할 때 매도로 접근하는 게 나아보이는 면이 있지만, 현재 금리 수준을 볼 때 매도 대응도 쉽지 않다"면서 "금리 인상을 안 한다면 현재 시장금리는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1.75%로 올리더라도 3년 금리 등과 거리가 있어 매도도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외국인 매매엔 길게 보고 들어오는 매수에 재정거래 매수가 섞여 있다"면서 "선물도 하루, 이틀만에 털고 나갈 매수는 처음부터 아니었던 것같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선물매수와 관련해선 한국의 금리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 등과 함께 글로벌하게 채권 선물 포지션이 커진 측면 등도 감안되고 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국인 국채선물 투자자가 단일한 주체는 아닌데, 금통위 이후 해외 IB 등의 시각을 보면 한국의 금리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관점이 강한 듯하다. 또 매매자들이 호흡 자체를 길게 가져가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5월 일부 신흥국 위기만 없었으면 이미 나왔을 금리인상 소수 의견이 지연된 데다 지금은 금통위 내 인상 동조세력을 규합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허 연구원은 "외국인은 인상 시점을 올해 후반부나 내년 정도로 보고 있는 듯하다"면서 "아울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이 현물 만큼 선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점도 이들이 선물매수를 늘린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쪽 동향을 보면 미국 등 채권선물에 대한 헤지펀드, 투기세력들의 포지션이 늘어나 있다. 외국인 누적순매수가 고점에 이르렀지만 전체 글로벌 포지션이 늘어나 있다는 점에서 포지션을 줄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외국인 선물 누적 포지션이 고점에 근접했을 때는 늘 경계심도 작용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3년 선물을 2500개 순매도하고 10년 선물은 500개 순매수하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외국인이 그 동안 선물을 많이 샀고 포지션이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들의 추가 매수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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