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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롯데면세점 ‘흔들’…인천공항 T2(제2여객터미널) 전환점되나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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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1-15 00:00 최종수정 : 2018-01-15 00:17

롯데·신라·신세계 18일 동시 개장
롯데 T1 철수 위기 속 신세계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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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롯데면세점 ‘흔들’…인천공항 T2(제2여객터미널) 전환점되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오는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개장에 맞춰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 빅3가 동시에 매장을 오픈한다.

1위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와 T1 임대료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며 ‘전면 철수’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T2가 면세업계 점유율을 뒤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14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T2는 연면적 38만7000㎡로 여의도공원(21만㎡)의 1.8배에 이르는 규모다.

지난 2009년 착공에 들어간 지 9년동안 총 사업비 4조9303억원이 투자된 대규모 시설이다.

대한항공을 비롯해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인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주요 항공 4개사가 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연간 수용 여객인원은 1800만명으로, 오는 2023년까지 예정된 T2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면 T1(5400만명)를 포함해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처리 능력은 1억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앞다퉈 확장에 나선 인근 싱가포르 창이공항(2025년·1억3000만명), 두바이 알막툼공항(2030년·1억6000만명)의 연간 수용여객과 맞먹는 규모다.

◇ 빅3, 체험형 콘텐츠 승부

롯데·신라·신세계는 지난해 4월 ‘특허 전쟁’을 치른뒤 T2 면세점 주요 판매품목 매장을 획득했다.

롯데는 DF2(주류·담배·포장식품)를, 신라는 DF1(향수·화장품)을, 신세계는 6번의 유찰 끝에 DF3(패션·잡화)구역을 따냈다.

우선 롯데는 총 1407㎡(426평)규모로 130여개 주류·담배·식품 브랜드 등을 운영한다.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헤네시, 조니워커, KT&G 릴,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등 유명 6개 브랜드를 총 316㎡(96평)에서 매장마다 다른 콘셉트를 적용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플래그십 매장은 주류 매장 전체가 바(BAR) 형태를 이루고 있다.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주류 브랜드의 제품을 시향·시음을 경험할 수 있다.

이같은 부티크형 주류·담배 매장은 두바이, 홍콩, 암스테르담 등 유럽 일부 공항에서 운영 중이지만 국내에는 처음 도입됐다. 또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흡연 공간을 마련한 것도 눈길을 끈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첫 판매되는 꼬달리, 프레오, 프리메라 등 국내외 9개 화장품·향수 브랜드를 선보이며 제품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신라는 T2에서 2105(637평)㎡의 규모로 110여개 브랜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T2 매장을 확보하면서 신라면세점은 아시아 3대 국제공항(인천국제공항·싱가폴 창이공항·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향수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출국 체크인 시간이 줄어든 T2의 장점에 주목해 체험형 매장을 선보인다. 총 7곳의 체험존을 마련하고 대형 LED 스크린과 키오스크를 통해 메이크럽 제품 가상 체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샤넬, 디올, 랑콤 등 플래그십 매장들은 기존 공항 내 브랜드별 매장 대비 약 3배 규모로 대폭 확대해 독립매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두 사업자와 달리 계속되는 유찰에 고심을 거듭했던 신세계면세점은 약 4300(1300평)㎡ 규모의 가장 큰 매장을 오픈한다.

또 몇 번의 유찰 끝에 공항공사 측이 임대료를 당초대비 30% 하향조정하는 등 면적대비 저렴한 임대료가 책정된 것도 신세계의 강점이다.

특히 신세계면세점 T2 매장은 대표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을 3년만에 인천공항으로 다시 유치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아울러 알루미늄 여행 가방으로 유명한 ‘리모와’와 ‘발렌티노’도 국내 면세점에서 유일하게 선보인다.

신세계는 샤넬과 구찌 매장 전면에 가로 17.1m, 세로 13.4m 크기의 대형 파사드를 조성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또 T2 중심부에 럭셔리 패션 브랜드를 전진 배치해 두바이몰과 같은 해외의 고급 쇼핑몰 패션 거리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T2 오픈을 통해 인천공항을 머물고 싶은 패션 거리로 만들 것”이라며 “차별화된 브랜드와 서비스를 통해 T2를 이용하는 여행객들 마음 속에 1순위 면세점으로 각인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T1 철수설’ 롯데…지각변동 예고?


면세업계에서는 백화점 운영 경험을 활용해 T2 매장에 샤넬을 유치한 신세계면세점의 향후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94억원이 늘어난 9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동기간 매출액은 2707억원으로 342.1%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신세계면세점은 오픈 약 2년이 채 안돼 지난해 7월 기준 롯데(42.4%), 신라(29.5%)에 이어 점유율 12.2%로 빅3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부동의 1위였던 롯데면세점은 최근 2년새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등의 영향으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더욱이 롯데면세점의 오는 2월 말 인천국제공항 T1 철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 지각변동은 예고된 수순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롯데는 사드보복 등에 따른 매출 급감 등을 이유로 공항공사에 임대료 납부방식 변경을 요구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협상 난항에 롯데가 공항공사를 불공정 거래 행위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면서 사실상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

공항공사 측은 롯데면세점의 매출 급감이 사드영향에 따른 것이 아닌 과도한 임대료 투찰로 인한 경영부담이라는 입장이다.

롯데는 계약기간 5년 중 3·4차년도 임대료를 전년대비 50% 상승하는 구조로 계약했다.

아울러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매출이 21억달러(약 2조 3313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연매출을 달성한 것도 공항공사 측의 입장을 대변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시내면세점 경쟁에 포커스가 맞춰져있었지만 T2 개장으로 본거지인 공항에서 면세사업자들이 다시 맞붙게 됐다”며 “품목은 다르지만 할인행사 등으로 고객잡기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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