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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 품은 삼성물산 스마트홈 진화 [AI플랫폼 ①]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7 00:00

홈닉 기반에 AI 주거 플랫폼 확대
에너지·돌봄 등…생활형 AI 구축

▲ 각종 IoT 가전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다. 사진제공 = 삼성물산

▲ 각종 IoT 가전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다. 사진제공 = 삼성물산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아파트를 단순한 주거공간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과 로봇·사물인터넷(IoT)·디지털 플랫폼이 결합된 미래형 생활공간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차세대 주거 플랫폼 ‘홈닉(HomeNiq)’을 중심으로 에너지 관리와 보안·돌봄·커뮤니티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생활형 AI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미래 주거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The Next'를 통해 미래 주거 청사진을 제시한 이후 공간 혁신과 AI 기반 플랫폼 서비스를 동시에 고도화하며 미래형 주거 모델을 현실화하고 있다. 단순히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를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핵심에는 차세대 주거 플랫폼 '홈닉'이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3년 홈닉을 출시한 이후 집과 단지, 입주민의 생활을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홈IoT 제어를 비롯해 커뮤니티 시설 예약·주차 관리·주민투표, 입주민 소통·차량 출입관리·방문객 등록·관리사무소 기능 등 아파트 생활 전반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가구 내부에서는 조명과 냉난방·환기장치·각종 IoT 가전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단지 내에서는 ▲커뮤니티 시설 예약·공지사항 확인 ▲관리비 조회 ▲차량 통제 ▲방문객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에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생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입주민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AI 기술 접목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생성형 AI와 다양한 IT 솔루션을 홈닉에 결합해 입주민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향후 AI 기반 생활 비서 기능과 생활 패턴 분석, 에너지 최적화, 보안 서비스까지 고도화하는 '생활형 AI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AI는 단순한 음성 명령을 넘어 입주민 생활 데이터를 기반으로 냉난방과 조명, 환기 등을 자동 제어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해 효율을 높이는 역할까지 수행하게 된다. 향후 돌봄 서비스와 보안, 생활편의 서비스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하는 스마트 주거 생태계 구축도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은 플랫폼 외연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홈닉은 래미안 단지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한화 건설부문을 시작으로 ▲두산건설 ▲HS화성 ▲SK에코플랜트 등 15개 건설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타 브랜드 아파트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신축 단지를 넘어 기존 공동주택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현재 누적 회원 수는 30만명을 넘어섰다.

생활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파트케어'는 입주나 생활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수리와 교체 서비스를 래미안 CX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다. 래미안 입주민이 아니더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플랫폼 경쟁력과 함께 미래 주택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3년 공개한 '넥스트 홈(The Next Home)'은 입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미래형 주거 모델이다.

기존 벽식 구조를 벗어나 독자 개발한 '넥스트 라멘(Next Rahmen)' 구조를 적용해 세대 내부 기둥을 없앴으며, 공간 활용도를 크게 높였다. 거주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내부 공간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조립형 건식 자재를 활용한 '넥스트 인필(In-Fill) 시스템'도 적용했다. 바닥과 벽체, 욕실 등을 모듈 방식으로 제작해 손쉽게 교체하거나 재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AI·로봇 품은 삼성물산 스마트홈 진화 [AI플랫폼 ①]
최근 준공 단지에는 조립형 모듈 방식의 '넥스트 플로어'와 욕실 모듈인 '넥스트 바스'도 시범 적용했다.

넥스트 플로어는 콘크리트 대신 건식 구조를 적용해 해체와 재활용이 가능하고 배관 위치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건식 바닥충격음 차단성능 1등급(39dB 이하) 인증을 획득하는 등 층간소음 저감 성능도 확보했다.

넥스트 바스는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욕실 모듈을 현장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기존 욕실보다 시공 품질을 높이고 다양한 고급 마감재 적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삼성물산은 이러한 넥스트홈 기술을 신규 단지에 순차적으로 적용하며 미래 주거 기술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외관과 에너지 기술도 진화하고 있다. 넥스트 라멘 구조를 활용해 세대 외부로 돌출되는 기둥과 보를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고, 외단열 시스템과 일체형 태양광 패널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미래형 주택도 준비 중이다.

래미안 브랜드 경쟁력 역시 미래 주거 전략의 기반이 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0년 래미안을 선보인 이후 국내 아파트 브랜드 시장을 선도해 왔다. 2025년 국가고객만족도(NCSI) 28년 연속 1위,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 22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대표 주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는 미래 주거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2022년 고객 체험형 공간으로 리뉴얼한 이후 모델정원 '네이처 갤러리'와 미래형 주거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건설업계 최초로 연간 시즌 전시를 도입해 복합 문화공간으로 진화했다. 지난해에는 약 10만명이 방문하는 등 새로운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입주민 사후관리 서비스도 AI 기반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업계 최초 아파트 서비스 브랜드인 '헤스티아(HESTIA)'를 모바일 플랫폼 '헤스티아 2.0'으로 발전시켰다.

디지털 트윈과 VR 기술을 활용해 입주민이 실제 세대를 둘러보듯 하자를 확인하고 보수 위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AI 이미지 분석 기술을 통해 하자 위치와 공종, 담당 엔지니어를 자동 분류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입주 전 하자 접수부터 보수 완료 결과 확인까지 모바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프리미엄 주거 상품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 몰테니앤씨(Molteni&C)와 협업해 '래미안 더 컴포지션(The Komposition)'을 개발했다. 스타일 클로젯, 키친 스테이션, 라운지 허브 등 한국형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맞춤형 가구를 직접 설계했으며, 반포주공3주구 재건축인 '래미안 트리니원'을 시작으로 적용 단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AI와 플랫폼, 미래 주택 기술을 결합해 기존 시공 중심 사업모델을 생활 서비스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받고 있다. AI와 로봇·IoT·에너지 관리 기술이 융합된 홈닉 플랫폼을 기반으로 '건설사'를 넘어 미래 주거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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